어떻게 서론을 채우나 고민하다가, 그냥 유튜브의 독일인 댓글을 갖다 붙입니다. "이 사람은 확실히 90년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간단하고,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격과 수비, 여러가지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미드필더라면 역시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니까요. 그 주인공, 엠마뉴엘 프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출발~
프로필
이름 : Emmanuel Petit
생년월일 : 1970년 9월 22일
신장/체중 : 185cm / 79kg
포지션 : MF / DF
국적 : 프랑스
국가대표 : 63시합 6득점
강인하고, 우아한 선수 - 엠마뉴엘 프티 이야기
AS 모나코에서 데뷔한 프티, 그리고 당시 모나코의 감독은 훗날 이름을 날리시는, 유명한 아르센 벵거 감독이었지요. 10대의 나이에 얼마 지나지 않아 주전자리를 차지했으며, 포니테일로 묶은 특이한 헤어스타일 덕분에 눈에도 잘 띄었습니다 (웃음) 모나코의 주력 선수로 프티는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해 나갑니다. 1990년 스무살의 프티는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뽑혔습니다.
프티는 모나코에서 1996-97시즌 프랑스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한참 전성기인 20대 중반에 벵거 감독이 맡고 있던 아스날로 이적하게 되었지요. 벵거 감독의 기대대로 프티는 정말 공헌도가 높은 선수로 EPL에서 매서운 활약을 펼칩니다. 프티는 수비형 미드필더 로서, 강인한 신체와 뛰어난 체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승리를 위한 집념도 있었습니다. 특히 흐름을 잘 읽어서, 정확하게 공격으로 연결하는 모습이 좋았지요. 중원에서의 프티는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고, 경기의 숨은 지배자가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아스날의 97-98시즌 리그 우승에 멋지게 공헌했지요.
이제 국가대표 이야기! 1998년 월드컵에서도 프티는 대표팀의 핵심멤버 중 한 명이었지요. 지단을 뒤에서 훌륭하게 지원했으며, 특히 결승전에서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브라질을 대파하는데 매우 큰 공헌을 합니다. 유로2000 에서도 역시 주력으로 활약하며 우승에 공헌합니다. 음... 뭐랄까요. 당시 프랑스 대표팀에도 지단 뿐만 아니라 훌륭한 선수가 많았지요. 프티는 1999년 EPL 베스트일레븐에도 선정되었고, 한참 이름을 날리던 2000년에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합니다.
프티의 30대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 듯 합니다. 바르샤에서는 감독과 대체적으로 궁합이 맞지 않았고, 여러가지 포지션을 이동해 보지만, 전체적으로 기대 이하의 움직임으로 평가받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훗날 자서전에서 아스날을 떠난게 후회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지요. 자신을 잘 알고 있던 아스날 벵거 감독과 달리 바르셀로나에서는 차가운 분위기에서 고생만 했다고 추억하는 프티입니다 :)
뭐, 별 수 있나요. 1시즌 만에 스페인 생활을 정리한 프티는, EPL 첼시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프티가 첼시에서 보낸 첫 시즌은 괜찮았지만, 이후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가 되면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 30대 중반이 된 노장 프티는 부상까지 겹치며, 활약할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었지요. 결국 2005년 현역 은퇴를 하게 됩니다.
은퇴 후, 프티는 축구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현역 시절, 샤방한 외모로 인기도 좋았던 프티. 그의 영상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자신의 진가를 잘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라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 아닌가 문득 생각해 봅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1. 04. 07. 초안작성.
2020. 10. 05.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