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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열전

바스크의 귀공자 훌렌 게레로 이야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1. 5. 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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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나, 야구에서 한 팀에서만 뛰면서 큰 사랑을 받는 스타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한화의 류현진, 롯데의 이대호 같은 선수는 정말 보물같은 존재지요. 유럽축구에서도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라이언 긱스 같은 일편단심 선수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 라리가의 클럽팀 빌바오의 "바스크 순혈주의"는 꽤나 알려져 있습니다. 바스크 지역에 연고가 있어야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규정이지요. 최근에는 다소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빌바오는 전원 스페인 국적의 선수들 뿐이지요. 국제화 시대의 이 무슨 보수적인 정책인가 생각되지만, 아직도 빌바오는 레알, 바르샤와 함께 단 한 번도 강등당하지 않은 포스를 자랑합니다. 빌바오의 90년대 빅스타 훌렌 게레로 이야기 준비해 보았습니다 ^^

 프로필

 이름 : Julen Guerrero López
 생년월일 : 1974년 1월 7일
 신장/체중 : 179cm / 71kg
 포지션 : MF
 국적 : 스페인
 국가대표 : 41시합 13득점


 바르샤도, 레알도 필요 없다는 남자 - 훌렌 게레로 이야기

 빌바오 스타라면, 당연히 현지의 바스크 출신입니다. 그리고 게레로는 꼬마 시절부터 빌바오 유소년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합니다. 빌바오의 하부팀을 거쳐서, 1992-93시즌 잘 성장한 10대 소년 훌렌 게레로가 라리가 무대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소년은 빌바오의 자랑거리로 자리잡았지요.

 훌렌 게레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비범한 축구센스를 보여줍니다. 공격을 이끄는 천재사령탑 같은 대단한 포스였지요. 이제 만 18세의 소년은 데뷔 시즌에 10골을 넣으며 빌바오의 공격을 이끕니다. 훌렌 게레로는 반짝 스타가 아니었지요. 이듬해인 1993-94시즌이 시작되자 게레로는 만점활약을 펼치며, 무려 18골을 넣었고, 빌바오는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훌렌 게레로는 1994년 스페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됩니다.

 중앙과 오른쪽을 넘나들며, 화려한 드리블과 놀라운 스루패스를 선보였으며, 킥력이 좋아서 자주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했습니다. 창조적이었으며, 시야가 넓었고,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강인함, 확실한 골결정력까지... 공격에는 흠잡을 데 없는 대단한 신동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창조적인 판타지스타 입니다. 별명은 바스크의 귀공자 였지요!

 90년대 FC바르셀로나를 지휘하던 요한 크루이프 감독도 게레로에게 마음을 빼앗겨, 이적해 달라고 부탁했고, 여러 유럽 명문팀들이 게레로를 원했지만, 바스크 귀공자님은 꿈쩍도 하지 않았지요. 오직 바스크와 빌바오를 위해 청춘을 불사릅니다. 빌바오 역사상 최대인 10년 계약에 사인합니다. 낭만적인가요. 하하. 빌바오의 캡틴이자, 아름다운 플레이가 돋보이는 바스크의 영웅, 훌렌 게레로. 그의 영웅담은 계속됩니다.

 게레로는 90년대 스페인을 짊어지고 갈 만한 재능으로 평가받았고, 국가대표로도 순조롭게 출발하지만, 두 가지 벽을 만납니다. 같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차세대 재능 라울이 스페인에게 있었고, 게다가 게레로는 20대 중반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느라, 빠르게 국대에서 물러났습니다. 또한 당시 견실한 스페인 축구 스타일에 비해, 화려한 스타일의 게레로는 다소 스타일에 맞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41시합 13득점이라는 짧은 커리어를 뒤로하고, 스페인의 등번호 8번은 게레로-바라하-사비로 세대교체 되어갑니다.

 대표팀 활약상은 아쉬웠지만, 훌렌 게레로는 빌바오에서 빛과 어둠을 함께 지고 가던 사령탑이었습니다. 90년대 중반 보스만 판결이 선언되면서,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해졌으며, 외국인 제한규정이 더욱 풀렸고, 여러 팀들이 다국적군단이 되어갔지만, 빌바오는 변함없었지요. 이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1998년 빌바오는 리그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팬들에게 안겨줍니다. 모든 것이 변해가도, 변하지 않는 고집, 빌바오의 바스크 순혈주의의 저력이었지요.

 그러나 그 후, 빌바오는 역시 시대의 거센 파도 앞에서 버티기 힘들어지며, 중위권 때로는 하위권으로 추락해 나갑니다. 20대 중반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게레로 였지만, 그는 이 팀에서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내며 빌바오를 지켜냅니다. 출장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중요할 때마다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을 구해내던 게레로 였지요. 잇따른 부상으로 팬들이 그 재능을 아까워 했으며, 게레로의 한계는 일찍 찾아왔습니다. 2006년, 만 32세의 젊은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하였지요. 빌바오도 최근에는 순혈주의를 다소 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0-11시즌에 다시 중상위권으로 복귀하며, 바스크 사람들을 설레게 하였지요.

 공격축구를 신봉하는 요한 크루이프가 절찬한 재능이었던, 훌렌 게레로, 그의 유려한 플레이 동영상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는 마치겠습니다. 지인이 피곤한 늦은 밤임에도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를 보고 잔다고 하길래, 안 피곤하냐고 물었습니다. 현답을 하더군요. "그저 그들의 플레이가 보고 싶을 뿐..." 저도 박지성이 보고 싶은 일요일 저녁입니다!! (웃음)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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