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PS3] 니어 레플리칸트 리뷰 (NieR Replicant Review)

시북(허지수) 2011. 7. 13. 00:33

 PS3으로 발매된 액션RPG 게임 니어 레플리칸트 리뷰입니다. 환상곡풍의 독특한 사운드가 강렬했고, 발매 당시 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지인이 한 번 해보라며 기회를 주었기에 즐겁게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PS3 버전은 니어 레플리칸트라는 이름으로, XBOX360 버전은 니어 게슈탈트 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두 게임은 스토리의 구성만 다를 뿐 같은 작품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니어의 세계로 출발합니다!

 게임명 : 니어 레플리칸트
 기종 : PS3 / 발매 : 스퀘어에닉스
 발매일 : 2010년 4월 22일
 판매량 : 약 13만장
 플레이타임 : 약 17시간
 개인적평가 : ★★★★


 니어 레플리칸트는 팽팽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시종일관 흐르고 있습니다. 주인공과 여동생, 고아인 두 사람은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동생은 흑문병에 걸려서 죽어가고 있지요. 사랑하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주인공은 방법을 찾아 나서고, 이렇게 여행의 막은 오릅니다.

 3인칭액션으로 게임은 진행되며, 조작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액션 게임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고전적인 액션RPG에 가까워 보입니다. 필드에 따라서는 다소 슈팅게임과 비슷한 느낌도 맛볼 수 있고요. 무기는 한손검과 양손검, 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기 편리한 한손검을 추천합니다! (다른 무기들은 중반부에 들어오기도 하고요!) 공격 외에도 마법을 익혀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적들을 물리치다보면 아이템을 강화할 수 있는 워드를 얻기도 합니다.

 얼핏 평범해보이는 액션RPG인 니어가 한편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개성이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심금을 울리는 듯한 멋진 사운드가 일품입니다. 음악이 참 좋아서, 마을에서 진행은 안 하고 몇십분간 음악에 잠긴 적도 있습니다.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슬프고, 여운을 진하게 남깁니다. 히로인 격인 카이네는 반은 몬스터인 존재이고, 공주같은 캐릭터와는 전혀 거리가 먼 친구지요. 복수를 위해서 힘겹게 삶을 살아가고, 그 복수가 끝나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목숨을 끊으려 합니다. 강렬한 주인공의 권유가 이어집니다. "살아가는 것이 당장은 무의미해 진다 하더라도, 살아가야 한다"

 에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눈이 안 보이고, 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아이지만, 정작 세상 바깥으로 나와서, 자신의 힘을 모두 써버리고, 형편없는 모습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니어 레플리칸트는 정중하게 말을 건넵니다. "외모는 절대로 중요하지 않아. 너 자체로 소중한 거야" 라고... 조금의 비웃음도 없이 그저 괜찮다고 감싸며 이야기 하는 그 포근함이 눈물짓게 만드는 힘이 느껴집니다.

 주인공 역시 나약하고, 여동생을 위해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채, 사랑하는 동료들의 희생을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소년기에 이어서 청년이 된 주인공은 웃음을 잃어버린 채 한층 삶의 태도가 무거워 집니다. 니어의 세계에서는 좀처럼 행복한 모습이 그려지지 못합니다. 그저 허우적 거리고 방황하면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나설 뿐이지요.

 일반적으로 게임이나 영화나, 적들을 악마화 시켜버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정말 악당스러운 녀석을 그려놓고, 맞아죽어도 싸다는 식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니어 레플리칸트는 정반대의 길을 갑니다. 2주차에 접어들면, 몬스터들의 이야기들을 자막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데, 그들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삶이 있음을 눈물겹게 보여줍니다. 오히려 무턱대고 괴물들을 공격하는 주인공이 악당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선과 악의 경계는 언제나 상대적일 수 있다고 되묻는 셈이지요.

 세계지도 자체가 넓은 편이 아니라, 단순 왕복이 제법 있고, 반복 하다보면 다소 지루한 면도 느껴집니다만, 결론적으로, 니어는 상당히 가슴 깊숙이 남을 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하다보면, 다소 기분이 다운될 수 있으므로 그 점은 유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웃음) 꿈만 같은 행복한 일들 대신에, 뜻하는 일들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절망 속에서도 힘을 내서 살아가야만 하는 모습들이 선명하고 인상적입니다.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와 함께 라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석헌 선생님의 시 한 대목이 떠오르네요.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할 그 한 사람이 있는 삶이야 말로, 인생에서 무엇보다 값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두운 세계관과 멋진 사운드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니어 레플리칸트! 영상을 덧붙이며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