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21 오르테가 - 아르헨티나의 천재 드리블러

시북(허지수) 2019. 11. 23. 22:35

 

 드리블 이야기를 했으니까, 이어서 아르헨티나의 아리엘 오르테가를 업데이트 하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10번의 계보는 환상적이었지요. 저 유명한 마라도나 시대가 끝나자, 젊은 천재 드리블러 오르테가가 10번을 물려받았고, 오르테가가 끝나니까, 이번에는 탁월한 시야를 자랑하는 리켈메가 10번을 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하나인 리오넬 메시가 자랑스럽게 10번을 달고 있지요. 이야기 출발해 볼까요!

 

 프로필

 

 이름 : Ariel Arnaldo Ortega
 생년월일 : 1974년 3월 4일
 신장/체중 : 170cm / 67kg
 포지션 : MF, FW
 국적 :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 87시합 16득점


 아르헨티나의 10번을 짊어졌던 남자 - 오르테가 이야기

 

 아르헨티나 명문팀 리버 플레이트에 입단한 꼬마 오르테가는, 눈에 단연 띄는 신동이었습니다. 드리블을 하도 잘하다 보니, 1991-92시즌 불과 17살에 리버 플레이트 팀의 멤버로 데뷔하게 됩니다. 그의 등장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명문팀 리버 플레이트의 주전을 10대의 나이로 꿰찼을 뿐만 아니라, 당당한 실력은 사람들의 주목을 단숨에 사로잡기 시작합니다. 키도 작으면서, 드리블 테크닉이 엄청났고, 속도도 빠르다 보니, 마라도나 2세라는 별명이 따라 붙습니다. 마라도나 후계자 시리즈의 오랜 선배쯤 되는 오르테가 입니다. 하하.

 

 리버 플레이트에서 여러 번 우승에 공헌하였고, 강력한 드리블 돌파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국가대표로도 발탁되기 시작합니다. 1994년 월드컵에서도 인상적이었지요. 마라도나가 처음으로 경기 도중 교체되어 나오는데, 대신 들어가는 선수가 바로 20살의 오르테가 였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미 특유의 발재간으로 주가가 높았고, 월드컵에도 데뷔하면서, 장래를 촉망받는 존재가 되어나갑니다. (94 월드컵 아르헨티나는 16강 탈락)

 

 플레이 스테일을 평하자면, 훌륭한 테크니션으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과 세련된 패스 감각이 주무기였고, 수비진을 무너뜨리는데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킥에 능했기에, 득점력도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한편, 페널티에리어에서 종종 넘어지는 모습이 많아서, 다이빙 잘한다면서 비판 받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90년대 중반부터 가장 핫한 선수로 주가가 천문학적으로 치솟았던 오르테가의 이름이었습니다. 96년 아틀란타 올림픽 은메달에도 공헌합니다.

 

 1997년 대망의 유럽 클럽팀 도전기가 시작됩니다. 오르테가는 17억 페세타라는 기록적인 이적료를 찍으면서, 스페인 라리가의 발렌시아로 이적한 것입니다. 발렌시아는 그야말로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그를 데려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습니다. 연습 방식을 두고 당시 감독과 격한 충돌을 일으키면서, 트러블이 일어났고, 오르테가는 주전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1998년 월드컵에서는 오르테가가 중요한 경기에서, 퇴장 당하면서 팀의 패배에 한 몫(?) 톡톡히 했고, 엄청난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기대가 워낙 컸던 만큼, 새로운 아르헨티나 10번의 실수는, 분노도 컸었던 게지요.

 

 체면을 이래저래 구긴 오르테가는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 무대로 이적, 삼프도리아, 파르마에 몸담았지만 기대만큼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맙니다. 천재 드리블러는 불과 몇 년 만에 가파른 내리막을 걸으면서, 2000년 아르헨티나 리그로 복귀해야만 했습니다. 리버 플레이트로 돌아온 오르테가는 그 빛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젊은 피 아이마르, 사비올라 등과 함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다시 한 번 아르헨티나의 희망으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도 다시 한 번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졌지요. 아쉽게도 팀은 조별리그 탈락하면서, 이후 오르테가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일이 거의 없어지고 맙니다.

 

 한 때 각광받던 천재 드리블러 오르테가는, 끝내 20대 중반부터 유럽 무대 적응 실패, 월드컵에서 연거푸 실수와 부진 등을 당하면서, 잊혀져 가게 되었습니다. 오르테가 자신의 마음도 많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터키의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가, 무단 이탈을 하면서 큰 논란이 되었고, 은퇴까지 검토할 지경이 됩니다.

 

 왜냐하면, 공 대신에 술을 가까이 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지요. 아르헨티나의 클럽팀, 올드보이스가 이적료를 페네르바체에 지불하면서, 간신히 오르테가를 구해내었고, 그를 그라운드에서 다시 뛰게 만듭니다. 이후 오르테가는 2006년 세 번째로, 친정팀 리버 플레이트로 이적했습니다만, 알콜 중독에 시달리는 등, 여러 번 고생을 하고, 재활훈련을 하고, 노력을 해야만 했지요. 그리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 30대 중반이 넘어버린 오르테가는 이제 아르헨티나 하부리그에서 뛰고 있고, 현역 은퇴가 상당히 가까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2011-12시즌이 그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되었네요.

 

 마치면서 여느 때처럼 오르테가의 동영상을 덧붙입니다. 재능 있고, 각광받았던 젊은 드리블러 오르테가. 비록 월드컵과 유럽무대에서의 성공은 없었더라도, 훌륭한 아르헨티나의 천재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정리를 해봅니다. 독자님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초안 2011. 10. 02. / 갱신 2019. 11. 23. (가독성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