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테마로 하고 있는 명작 영화들은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가끔씩, 그 까닭이 극한의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들은 자발적인 의사인 경우도 상당합니다. 돈에 미친다거나, 약에 미친다거나, 섹스에 미친다거나, 자신이 선택해서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은 셈이지요. 그런데 전쟁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소용돌이 속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과 죽음 앞에 마주서야 합니다. 가만히 서서, 나는 참가하지 않겠어요 라고 외쳐봐도, 그 말에 전혀 상관없이 희생양이 될 수 있는 것. 그래서 전쟁은 금기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영화 패트리어트는 조금은 이색적인 입장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주인공 벤자민 마틴(멜 깁슨)은 전쟁이 정말 싫은 아버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