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답답하고, 숨막히게 느껴질 때,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결정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기파괴적인 선택으로는 알콜 등 술에 취해서 걱정을 잠시나마 잊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스포츠나 게임, TV스타 등에 과몰입해서 자신을 잊고 다른 경험에 취해서 살아갈 수도 있겠지요. 좀 남는 선택으로는 워커홀릭이 되어서, 열심히 돈을 모으는 사람도 있습니다. 블랙북의 주인공 레이첼은 지금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눈앞에서 잃었습니다. 그녀 자신도 전쟁의 무자비함 앞에서, 죽기 직전에 간신히 홀로 도망쳐 나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살아나왔다고 해서, 삶이 행복해질리는 전혀 없습니다. 그녀는 지금 모든 것을 잃었고, 삶의 희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