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3

영화 링컨 (Lincoln, 2012) 리뷰

영화 링컨은 다양한 이유로 보기 괴로운 작품일 수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임기 중에 암살된 인물이며, 너무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서 실천하던 인물입니다. 그를 단지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무엇인가 멋진 이미지를 기대하고 있었다면, 이 작품을 보면서 그 시각이 박살날지도 모릅니다. 엄청난 고생으로 인해서, 수척해진 링컨의 모습과, 그의 작은 어깨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한 때 유행했던 노래제목처럼,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우리는 영화에서 존경받는 링컨을 보기 보다는, 신념을 밀어붙이고, 포기하지 않고 설득해 나가는 정치가의 추진력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파들은 링컨에 대고 이렇게 야유합니다. "독재자 링컨" 두번째 이유로는, 링컨은 재미 있..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 2002) 리뷰

인정하기 싫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저마다 재능이 다르고, 가끔 누군가는 탁월하기까지 합니다. 똑똑한 데다가 감미로운 음악까지 들려줄 수 있다면, 저절로 호감이 갈지도 모릅니다. 가벼운 느낌으로 쓰자면, 저처럼 "해도 해도 안 되는" 사람들은 부러움 반, 놀라움 반으로 이른바 천재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프랭크는 비상한 두뇌와 연기력을 발휘하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자신감을 무기로 해서, 프랭크는 수표 위조를 비롯해서, 각종 사기 행각을 벌입니다. 범죄 영화 치고, 이토록 깊은 여운을 주고, 실화이면서, 영감을 주는 영화도 드물 것입니다. 스필버그는 확실히 대단하네요. 처음부터 프랭크가 위조 수표 전문가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

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 2002) 리뷰

스티븐 스필버그는 뭐 거장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저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특히나 좋아합니다. 미래세계를 다루고 있는 미스터리 영화로서, 인간과 사회에 대하여, 권력과 조작에 관하여, 정말 놀라우리만큼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부터 소개하며, 오늘 리뷰의 막을 열어볼까요. "그 중에 가장 재능 있는 아이가, 마이너리티 리포트 (소수 의견) 을 말할 것이다" 역사에서 배워보는 소수 의견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 유명한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는 이야기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예컨대 루소는 이미 200년도 전에, 영국인, 프랑스인, 독일인은 없고 유럽인이 있을 것이라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외쳤습니다. 나중에 유럽에서 전쟁이 나고, 서로를 미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