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하워드 교수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이야기책! 매력적이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통찰들! 감히 2013년 최고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하워드의 선물"! 그 알찬 이야기들을, 복귀 기념 첫 포스팅으로 써볼까 합니다. 인상적이게도 하워드 교수는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타인에게도, 따뜻한 호의와 관심을 보여주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적인 행동 방향성을 알려주는데, 저는 굉장히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까닭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아니 이 노교수님은 어째서 이렇게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책의 후반, 내용이 거의 마무리 될 무렵에야, 하워드 교수는 나지막이 고백하듯 들려줍니다. "내가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친절과 선의로 대하려고 하느냐고? 그건 말이지... 결국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돌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라네." 그 대답에 거의 압도당해 버린 저는, 어쩜 사람이 이렇게 건강하고 멋진 마인드로 살아갈 수 있는지 감탄도 했고, 반드시 책의 인상적인 내용을 잘 소개해야 겠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습니다. 이래저래 부족하겠지만, 큰 영감을 주었던 대목을 소개합니다.
저자 : 에릭 시노웨이,메릴 미도우 공저 / 김명철,유지연 공역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간 : 2013년 03월 04일 / 가격 : 14,000원 / 페이지 : 284쪽
하워드 노교수는 일관되게, 자기만의 유산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꿔 쓴다면, "무엇을 남기고 죽을 것인가?" 입니다. 당연히 여기서 말하는 유산이란, 물질적인 돈이나 황금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가" 에 훨씬 가까운 것이고요. 인생을 낭비하지 않았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는, 저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당당한 답변을 내놓기가 어렵겠지요. 잔인하게 본다면, 심지어 우리는 "내가 추구하는 인생도, 내가 남기고 싶은 유산도" 없는 허망한 하루를 보낼 때가 더 많은건지도 모릅니다. 매일 이래저래 바쁘고, 힘들단 말이지요...
그럴 때, 하워드 교수는 우리에게 번뜩이는 영감으로 강하게 일갈합니다. "이보게, 인생이란 죽음을 생각해 봐야 한다네, 이제 곧 죽는다면 선택지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지 않겠니?"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 선택지가 많습니다. 해야할 일도 많고, 선택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또한 습관화가 되어 있다보니, 많은 경우는 거의 자동적으로, 이제껏 해왔던 방향대로만 움직이려고 합니다. 대체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바꿔야 할 것인가!
우주선 아폴로13호를 생각해보라는 고찰은 대단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과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우주에서 고장나버린 아폴로13호 대원들에게는 단 한 가지, "지구로 무사히 살아서 돌아가는 것" 만을 생각하고,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어 버립니다. 그 상황에서는 "다른 어떠한 것도" 이것보다 더 중요하거나, 더 높은 가치에 둘 수 있는게 없을테니까요. 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이 질문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만큼은 꼭 남기고 싶은 유산은 무엇인가?" 음, 저 개인적으로는 당장 답이 나오지 않아서, 한참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불운하게도, 저는 이 무렵 건강이 아주 좋지 못해서, 잠시 모든 활동을 접어두고 건강 회복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드는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아 제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픈 상황이란 참으로 익숙해지지 않는구나, 어서 몸이 회복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꺼 같은데..." 그리고 몇 주간 고생 끝에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되고 나서, 저는 더욱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하, 당연하게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을리가 없었고, 오히려 커다란 "삶의 전환점" 앞에서도, 예전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려고 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망연자실하며, 이후 심한 자책감이 계속해서 파고들어 옵니다.
그야말로 책 속에 구체적 사례로 나오는 등장인물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인식하지 못했으며, 설령 이번에야 말로 변화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나아가지는 못했습니다. 그 깊은 괴리감 앞에서 저는 계속해서 한 가지 질문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앞으로 갈 수 있나요? 노교수님?"
하워드 교수는 마치 따뜻한 멘토처럼, 아늑하게 살짝 다가와서 평생에 남을 깊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생이란 말야, 전진하는 삶이란 말야, 상상해보면 이런 거지, 서커스 장면을 떠올려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손으로는 저글링을 하고 있단 말이야 그렇게 앞으로 가는 거지, 이게 과연 쉬운 일일까?" 쉬운 길만을 가려고 하고, 편안한 길을 좋아하던 저로서는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감격이 함께 왔습니다. 이른바 인식의 전환, 사고방식이 달라지는 경험이었지요. 가령, 올해 초 제게 크나큰 영감을 주었던 말인,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바로 세상에 내보낼 때다!" 라는 말만큼이나, 하워드 교수의 일침은 삶을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한 걸음을 걷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위태위태한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나아갈 수 밖에 없다고 세차게 격려하는 셈입니다. 환경과 상관없이 자신의 유산을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된다면, 우리는 평생을 "꿈꾸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겁니다. 그러므로 제게 있어서, 강렬하고 핵심적인 대목을 두 개의 질문으로 정리해 보고 싶네요.
하고 싶은 일, 남기고 싶은 유산이 당신은 있습니까? 좋습니다. 그것이 있다면, 이제 그것만을 생각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까? 저는 확신합니다. 오늘 이것을 반드시 이루어 놓겠다 라고 시간을 새하얗게 불태우는 사람, 평생동안 자신만의 유산을 상상하면서 삶을 열정으로 불태우는 사람은, 그 때부터가 진짜 인생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물론 성공만이 보장되거나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줄타기를 하다가 떨어지기도 할테고, 저글링을 하다가 지치고 실수함으로서 비난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그의 인생은 낙오이고, 그의 능력은 결국 보잘 것 없음으로 그치고 마는걸까요?
노교수님의 말을 빌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를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능력은 ‘세상의 평가’보다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남기고픈 유산을 잊지 않는다면, 그는 세상의 평가에 너무 민감해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여전히 다시 일어나서, 태연하게 줄타기를 또 시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코 자신의 삶과 자신의 모습에 관해서, 과소평가하거나, 자기비하에 빠지지 마세요. 우리는 생각을 바꿈으로서, 어쩌면 잔혹한 성공의 독재로부터 탈출해서, 자신만의 진정한 삶을 걸어갈 용기를 가지게 될 겁니다.
그렇습니다. 꿈을 가지기란 어려운 법이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란 정말 정말 어려운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용기를 가지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삶에 만족하며, 삶에 기뻐하며, 정말 힘들지만, 너무 사는게 좋았더라" 라고 고백하는 날을 만날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이라는 이분법으로 잴 수 없는 어떤 지점, 남들이 달콤하게 말하고 그럴싸하게 그려놓은 행복이 아닌 그 지점, 저는 자신만의 유산을 이루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긍정하면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멋진 인생이 된다면, B+ 이라도 좋고, 어리석어 보인다 할지라도 좋겠지요, 왜냐하면 그 특별한 삶 속에서, 그는 기쁘게 "자기의" 인생을 살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인생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가며, 마음 한 켠에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워드 교수님처럼, 아니 그 반만큼이라도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갈 수 있었으면 하네요. 하하. 오늘 장문 리뷰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 2013. 07.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