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123 북아일랜드의 명골키퍼 팻 제닝스

시북(허지수) 2020. 9. 5. 23:02

 

 블로그 초창기에 썼던 글을 갱신해 봅니다. 오늘 살펴볼 스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 골키퍼, 북아일랜드의 팻 제닝스 입니다. 토트넘에서 라이벌 아스날로 이적하면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장본인이지요. 그의 이야기로 출발.

 

 프로필

 

 이름 : 본명 Patrick Jennings
 생년월일 : 1945년 6월 12일
 신장/체중 : 183cm / 80kg
 포지션 : 골키퍼
 국적 : 북아일랜드
 국가대표 : 119시합 출장

 

 북아일랜드의 명골키퍼, 팻 제닝스의 이야기

 

 제닝스는 골키퍼입니다만, 북아일랜드 국가대표 (2020년 시점 기준) 역대최다출장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려 119 경기에 출장했습니다. 골을 막아내는 기술이 뛰어나서, 위기 때마다 셀 수 없을 만큼의 좋은 선방을 펼쳐서 당시에는 벽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맨유에서도 활동했던 슈퍼스타 조지 베스트와 함께 북아일랜드가 낳은 가장 유명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18살 때부터 2부리그 왓포드에서 선발로 거의 풀출장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확실한 방어력,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 발군의 반사신경. 골키퍼로서의 훌륭한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 이 어린 제닝스는 여러 명문팀들이 데려가려고 각축전을 벌이게 됩니다. 결국 1964년, 제닝스는 명문팀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1964년부터는 북아일랜드 국가대표에도 선정되어 데뷔전을 갖습니다. 아직 10대였는데도 말입니다.

 

 국가대표에서도, 토트넘에서도 제닝스는 골키퍼로 좋은 활약을 펼칩니다. 1967년에는 첼시를 물리치고 FA컵 우승을 따내기도 했으며, 더욱이 1971-72시즌에는 UE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토트넘이 잘 나가던 시절에 굳건하게 뒷문을 지키던 선수가 바로 팻 제닝스 골키퍼 였습니다. 이러한 활약과 명성에 힘입어 골키퍼임에도 PFA연간최우수선수상에도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상 수상자로는 반니, 앙리, 제라드, 존테리, C.호날두 등이 있습니다) 비록 토트넘이 최고의 명문구단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의 벽이라고 느껴질 만큼 굳건했던 팻 제닝스 골키퍼 였기에, 많은 사람들은 잉글랜드리그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제닝스를 꼽기에 주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왕실에서 훈장도 받기도 했습니다.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1977년. 10년이상 활약한 토트넘을 두고, 하필이면 북런던 최대의 라이벌인 아스날로 이적하게 되는 큰 사건이 일어납니다. 제닝스가 이적후 아스날은 FA컵 결승진출을 3년연속으로 하는 등, 더욱 기세를 올렸고, 1979년에는 맨유를 3-2로 물리치면서 FA컵 우승을 따냅니다.

 

 1982년 제닝스의 북아일랜드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성공합니다. 유럽 강호들이 득실대는 예선전에서도 끈질긴 수비축구를 자랑하면서 힘겹게 본선진출에 성공한 것입니다. 현지에서는 북아일랜드를 최약체로 평가하는 등, 탈락 1순위로 지목했지요. 하지만 축구라는 게 꼭 그렇게 흐르는 것만이 아닙니다. 철통같은 수비를 자랑하던 북아일랜드는 본선에서 불과 1실점하면서, 강호 스페인도 잡았고, 조 1위로 2차리그에 진출하는데 성공합니다. 2차리그에서 오스트리아와 2-2 무승부. 그리고 벼랑끝에서 만난 팀이 바로 프랑스였습니다.

 

 82년의 프랑스라니! 매직 스퀘어라 불리던 명품 미드필더진을 자랑하던 강호 중의 강호였습니다. 플라티니, 지레스 등 호화군단이었지요. 결국 북아일랜드의 용감한 도전은 여기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지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끝내 1-4로 패배하고 맙니다. 그래도 37살의 명골키퍼 제닝스의 이름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북아일랜드도 정말 선전했습니다.

 

 1983년 3월, 당시 전인미답의 경지였던 통산 1천경기 출장을 이루어 냅니다. 영국 모든 곳에서 이 노장 명골키퍼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1986년 월드컵에도 본선진출을 이루어냅니다. 그리고 1986년 6월 12일 자신의 생일에 맞이한 브라질과의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게 됩니다. 41살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북아일랜드 출신 명선수의 은퇴에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은퇴 후에는 토트넘의 코칭 스탭에 합류해서, 1993년부터 GK코치를 맡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잡지에서 위대한 선수에 대한 기획물을 할 때면 자주 출연하는 단골 손님이기도 합니다. 친선 시합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을 당시에 무려 119경기나 출장하면서, 북아일랜드의 명선수로 맹활약했으니까요. 지금도 영국최고의 골키퍼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선수가 바로 팻 제닝스입니다. 그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에서는 대단한 인기와 명성을 자랑하던 훌륭한 명골키퍼였습니다.

 

 정보 정리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위키피디아와 여러 해외 웹사이트의 정보를 번역 및 정리하여서 한국어로 쓰여진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12년이나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풋풋한 젊음의 열정이 담겨 있어서 즐거웠네요)

 

 2008. 03. 17. 초안작성.

 2020. 09. 05.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추가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