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습관의 힘 (THE POWER OF HABIT) 리뷰

시북(허지수) 2013. 9. 11. 15:17

 습관의 힘은 정말 인기가 많았던 책이고, 또 유용한 통찰을 제공해주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다만, 이 책 한 권으로 내 삶이 지금부터 리셋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 될꺼야 라고 막연히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어떤 마법이나 판타지가 들어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습관의 힘은 - 우리의 습관을 제대로 바라보고, 기록해보자 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의 진짜 가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예컨대 청소의 경우, 우리는 청소 그 자체보다는, 청소가 끝난 후에 찾아오는 만족감과 상쾌감을 좋아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고단한 밥벌이 조차도, 일하는 그 긴 시간들 보다는, 통장에 입금되는 그 순간의 기쁨을 원하기도 하지요. 저는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들여다 볼수록, 사람은 "보상"에 참 취약한 존재구나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작은 만족이야말로, 사람을 계속해서 움직이는 힘이다! 라는 겁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지요.

 

 저자 : 찰스 두히그 / 강주헌 역 / 출판사 : 갤리온

 출간 : 2012년 10월 30일 / 가격 : 16,000원 / 페이지 : 464쪽

 

 

 언제 그만두는가, 왜 계속하는가, 단 두 가지의 질문으로도 우리는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을 때, 우리는 행위를 멈춥니다. 또는 완전히 실현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다른 길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더 중요한 질문! 왜 계속하는가요? 그것은 그 행위로 작은 기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구체적 사례로 인용되고 있는 치약의 보급이 그렇습니다. 이를 닦음으로써, 시원한 기분을 보상으로 얻기 때문에, 우리는 기꺼이 양치를 매일 하게 됩니다. 여름에 썬크림을 바르는게 참 유용한데도, 이게 쉽지 않은 이유는 당장 눈앞에 보상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고요. 정말 날카롭고 정확한 지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습관을 개조하기 위해서,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다이어트의 예를 들어보면,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특징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공했을 때의 특별한 모습을 자주 바라고 열망했기 때문에, 강력한 유혹 앞에서도 거부하는 힘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유혹을 거부하는 힘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원동력은 더 멋진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느냐! 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있으면, 당장에 일어나 "다른 모습"을 상상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나의 전부는 아니야! 라고 믿는 거지요.

 

 반드시 될 수 있다는 "믿음"이 대단히 강력한 힘을 준다는 대목은 정말 굉장했습니다. 긍정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것은 말그대로 미래를 가능성으로 바라보고, 좋은 일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고통이 찾아오는 순간에도, 될 꺼라고 믿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모습은 커다란 울림을 주었습니다. 밀리고 있을 때, 좌절 대신에 얼마든지 더 집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미식축구 전반전이 끝났을 때 3-21 로 경기가 "망해가고", 역사상 결승전에서 그 정도로 거대한 차이를 뒤집은 사례가 없었음에도,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결국 승리할 테니까 마음을 굳게 먹게. 이제부터는 우리 경기야. 우리 시간이라고!" - 그리고 후반전. 경기는 1분을 남기고, 38 대 34로 역전되었고, 그대로 끝나버립니다.

 

 우리가 진짜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오래도록 훈련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토록 놀랍고 아름답고 눈부신 광경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남들은 가볍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운이 좋았겠지, 때를 잘 만난 거겠지, 타이밍이 맞았을 뿐이지 - 그러나, 저자는 단호합니다. 이기는 습관을 훈련하고, 반드시 이긴다고 믿는다면, "우리가 해냈소" 라고 말하는 날이 온다고!

 

 인간의 행동은 신호 - 반복행동 - 보상 의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신호와 보상은 잘 바뀌지 않고, 의지적으로 바꾸기 어려우므로, 결국 우리는 "반복행동"만을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었는데요. 저는 심심하고 지루한 것을 잘 견디지 못합니다. 책을 항상 들고 다니는 것도, 사실은 심심할까봐 입니다 :) 오늘날 사람들의 생활양식은 이럴 때가 많습니다. 심심해 - 스마트폰 - 가벼운즐거움 / 저도 예외는 아니고요.

 

 그래서 중간에 반복하는 행동만을 바꿔보자는 겁니다. 심심해 - 잠깐 책 - 가벼운 즐거움 으로 치환하면, 의외로 하루에 상당한 분량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정말이에요! 어쩌면 어떤 강력한 말보다, 그 간단한 행위의 전환이 삶을 더 많이 바꿀 수도 있고요. 하하. 결국, 반복행동을 무엇으로 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서, 도박을 선택했다가, 끊을 수 없어서 괴로워 하는 사람이 책에선 사례로 등장하는데요. 이러면 곤란하니까,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면서도,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한다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굳이 있어 보이는(?) 책이 아니더라도, 영화, 만화책, 예능 등등 즐거운 습관을 만들어 둔다면 절로 하루가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고정적으로 챙겨보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건, 참 설레는 거 아니겠어요.

 

 핵심 메시지를 발췌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①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습관을 바꾸겠다는 결심이 먼저 있어야 한다. ②습관의 반복 행동을 유도하는 신호와 보상을 알아내고, 대안을 찾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③우리에게 통제 수단이 있다는 걸 깨닫고, 그 통제 수단을 의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 - 습관의 통제는 가능하다!" 그러므로, 결심합시다! 대안행동을 찾읍시다! 우리는 삶의 많은 측면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음, 사랑하는 절친 B군의 이야기를 소개하면 좋겠네요. 이번 여름에, B군은 와이프와 함께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른바 "물만 먹고" 두렵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녁마다 집에서 피로에 지쳐 맹하게 있는 것보다야, 더 나은 "내 모습"을 원했기에, 끝까지 버텨가면서, 한 주, 두 주, 수영을 해나갑니다. 계속 해보니, 힘들기도 하고, 배도 엄청 고프고, 하하. 그런데 어느 날, B군은 내가 조금씩 더 먼 거리를, 수영하고 있다는 "작지만 놀라운 기쁨"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후...! 이럴수가!!! 내가 25미터나 헤엄치다니!!! 어느새 B군은 수영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즐거운 순간들은 찾아보면, 가까이에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거기서 좋은 습관을 선택하느냐, 나쁜 습관을 선택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좋은 방향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작은 승리"를 계속 만들어 보세요. 작은 승리, 사소한 변화가 쌓여나가다보면, 그것이 우리의 근육이 되고, 자신감이 되어서, 힘든 상황 앞에서도, 습관의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지 않겠어요. 도스토예프스키가 말했습니다.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승리, 오늘 경험할 수 있는 작은 기쁨, 거기서 출발해 보면 참 좋겠습니다. / 2013. 09.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