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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책

관점을 디자인하라 리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13. 12. 15. 00:09

 박용후 형님의 저서, 관점을 디자인 하라 입니다. 관점이라? 개인적으로 관점에 대해서 고찰할 때, 처음에 떠오르는 장면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한 장면 입니다. 한 교실이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세상을 바라볼 때와, 책상 위에 올라 서서 세상을 바라볼 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대목이 생각납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 같지만, 인간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들에 대해서 저는 관심이 많습니다. 딱딱한 곳에 앉아있는가, 푹신한 곳에 앉아있는가에 따라서 기분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고찰을 기억합니다. 작은 지점도 다시 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때로 놀라운 생각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코카콜라의 사례입니다. 저는 몇몇 서비스업계에서 꽤 오래도록 밥벌이를 해왔기 때문에 몇 가지 매출법칙을 알고 있습니다. 옷 가게는 쌀쌀한 겨울장사를 잘해야 한 해가 편안합니다. 소규모 편의점의 경우는 여름에 물과 아이스크림을 팔아서 많은 매상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코카콜라는 겨울에도 여전히 판매의 열기가 잘 식지 않습니다. 날이 추운데도 탄산음료가 잘 팔리는 까닭은? 그들이 관점을 디자인하고,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자 : 박용후 / 출판사 : 프롬북스

 출간 : 2013년 07월 14일 / 가격 : 14,800원 / 페이지 : 334쪽

 

 

 알려져있다시피, 코카콜라의 출발은 소화제 였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계속해서 위치를 포지셔닝 해갔고, 요즘은 즐거울 때, 함께 마시는 음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겨울에도 새하얀 곰이 등장해서, 콜라를 시원하게 즐기는 광고는 유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산타클로스의 이미지까지 동원해가며, 콜라는 겨울에도 즐기는 음료라고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그래서 차갑기만 한 코카콜라는, 겨울이 와도, 따뜻한 핫초코만큼이나 팔릴 수 있는 것입니다.

 

 유익했던 대목은 기발함에 대한 해석이었습니다. 박용후 형님은 아주 기발한 생각 보다는 오히려, "이해되는 예외성"을 강조합니다. 즉 허무맹랑한 망상 보다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기발함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전자의 물이 끓으면 소리가 나오게 만든다거나, 전기 포트가 뜨거워지면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작은 차이가 우리에게 아주 편리한 느낌을 제공해 줍니다. 사상가 나심 탈레브의 책에서는 여행용 가방 아래에 달린 작은 바퀴 덕분에, 여행이 아주 편안해졌다 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바로 그런 기발함이 중요하다는 것!

 

 그러고보니 저는 "30초의 작은 정성으로 인해" 치킨 가게의 팬이 된 적이 있습니다. 평소 단골이던 치킨 가게가 있어서 여러 차례 치킨을 즐겨 먹다보니, 어느새 쿠폰이 상당히 많이 모였습니다. 하루는 쿠폰을 모아서, 치킨과 바꾸기 위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반갑게 맞이하면서 포스트잇에 직접 손편지까지 써붙여가며 치킨을 만들어 주시더군요. "단골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자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글씨를 기억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가게가 쿠폰 사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때, 그곳에는 쿠폰 사용 고객을 VIP로 대우하는 모습에 반했던 적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대박 상품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관계성이 있으며, 지속적인 쓸모가 있고, 그것이 재미까지 있으면 대박이 납니다! 물론 용후 형님도 이 세 가지가 다 결합되기는 쉽지 않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만, 그 뒷부분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셋 중에 하나라도 매우 특출하거나 매우 강하다면, 그 상품은 성공할 가능성으 농후하다."

 

 마무리는 개인적 이야기를 담아볼까 합니다. 제 블로그의 경우 어느날 부터인가, 나름의 기준이 생겼습니다. 사람들의 인생과 별 관계가 없는 내용이라 판단되면, 포스팅을 가급적 자제하려 했으며, 흥미성의 일회용 가십은 올리지 않고자 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시간이 흘러 언젠가라도 봤을 때 도움이나 힌트가 되는 이야기를 정리하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로 정보지향의 블로그가 되어갔지요. 아, 이 점은 어디까지나 저만의 기준이므로, 굳이 참고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여하튼 저는 그래서 의도적으로 최신트렌드에는 조금은 둔감해졌고, 인터넷 뉴스보다는 책을 보는 시간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매주 한 권은 읽어보려고 기준을 잡아두고, 굉장히 높은 우선순위라고 몇 차례 다짐하다보니 조금씩 더 많은 책을 본다는 게 스스로가 신기할 정도입니다. (*당연히, 단점도 있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를 더 이상 편하게 올릴 수 없습니다! 하하. 게다가 게임블로그라면서, 게임이야기를 안 올린다는 모순도 있고요;;; 동호회에서도 게임이야기는 언제 업데이트 할꺼냐며 종종 놀림받습니다.)

 

 또한, 올해에는 "재미를 살려보자!"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가령, 유익하고 지루한 글이 있다면, 차라리 좀 덜 유익하더라도 재미있는 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재미 없는 사람, 잔소리만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정말이지 싫고, 유머감각이 있으면서, 여유가 있는 삶이 되는 게 제가 지향하는 지점입니다. 잘 웃고, 잘 기뻐하는 모습이 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랄까요? 무엇이 인간을 기쁘게 하는가? 이런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래의 대목이 좋았습니다. 힌트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분명히 기억하자. 경쟁사를 이기는 힘은 고객을 만족시킴으로써 나오는 것이지 경쟁사를 압도하는 것에서 나오지 않는다.(252p)" 왜 이 점이 힌트가 되었는가 하면,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바라봐야 합니까? 다른 곳을 바라보며 비교를 해야 합니까?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 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물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가 남보다 잘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발버둥치면서 살거나, 신상을 자랑하기 위해서 산다면, 기쁨의 기준을 타인의 손에 의존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던 것에 얼마나 가까이에 다가가면서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보고 싶은 것을 반드시 이뤄보고 싶어서 늦은 밤까지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언제나 좋았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심야에도 극장까지 찾아가는 그 발걸음이 좋았습니다. 오늘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은 그렇게나 많지만, 우리는 정작 땅에 얼굴을 묻으며, 나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고 있는건 아닌지, 여러 번 되물어 보았습니다. / 2013. 12. 리뷰어 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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