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끝까지 해내는 힘 리뷰

시북(허지수) 2016. 2. 2. 16:15

 

 저는 한 번 시작한 일을 잘 마무리 못하는 못난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을 보고선, 확 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끝까지 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저자는 어떻게 해서 노벨물리학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는지, 그 점도 관심사였네요. 이 책은 뒷면을 그대로 옮겨적으며, 이렇게도 요약이 가능합니다. "어쨌든 하나를 완성하는 일,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이 걸려도, 멀리 돌아가도, 서툴러도 괜찮아!"

 

 어때요, 주저 앉아 있는 한심한 스스로를 다시금 일으켜세울 용기가 샘솟지 않으십니까. 언어라는 것은 그렇습니다, 사고방식이라는 것은 그렇습니다. 어떻게든 플러스 (+) 에다가 주파수를 맞춰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할 수 있어. 이 말은 연금술의 언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론이나 높은 학력? 필요 없다, 오히려 방해가 된다. 자신을 믿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만 있다면 꿈은 현실이 된다. 성공을 붙잡느냐는 오로지 목표를 향한 집념과 발상의 전환에 달려 있다. 생각하는 힘, 끝까지 해내는 힘에 달려 있는 것이다. 물이 나올 때까지 우물을 파라." (p.13~14) 근사합니다. 어쩌면 그에게 노벨상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성공할 때까지 계속 살아가는 것. 이것이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저자 : 나카무라 슈지 / 역자 : 김윤경 / 감수 : 문수영 /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간 : 2015년 05월 30일 / 가격 : 13,000원 / 페이지 : 248쪽

 

 

 이제 인상적인 구절 몇 가지룰 짚어봅니다. 성공하고 싶다면 철저히 혼자가 돼라는 대목. 주위에서 잡음이 들려오면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습니다. 그 중에서는 나를 위하는 척 조언을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이기적인 사람도 있다는 것. 이것저것 충고하다 결국에는 그만두는 게 어떠냐고 오지랖 넓은 충고까지 한다는 것. 이것이 다 경험담에서 나온 것 아니겠어요? 그러므로, 주변에도 지지자를 곁에 둬야지, 이런 저런 참견자들과 함께 일을 해봐야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나카무라 슈지도 "돈 잡아먹는 귀신"이라는 빈정대는 말까지 들어야 했지만, 회사가 무시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에서 집념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일에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모방하거나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방식을 세워 철저히 따라야 한다." (p.28) 꾸준히 장인처럼 실험 장치를 만들었던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주로 쓰는 글쓰기의 경우를 예로 들어볼까요. 어느 날, 티스토리 블로그가 경영의 악화를 이유로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다면 어떨까요? 그러면 10년간 쌓아놓은 자료들은 다 물거품이 되는걸까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단련해 놓았던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새로운 곳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옛 어른들은, 젊어서 고생은 경험이 된다고 조언했는지도 모릅니다.

 

 영업비밀도 담겨 있습니다. "사실 자기만의 방식은 일종의 독특한 감 같은 것으로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제품이든 무엇이든 자신의 힘으로 완성했을 때 비로소 자신만이 알게 되는 직감이다. 그러므로 제품으로 완성해 본 적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자신만의 방식을 확립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공들여 제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퍼뜩 보이는 어렴풋한 불빛 같은 것, 그것이 나중에 자기만의 방식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노하우를 철저히 믿고 앞으로 나아갈 때 더욱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p.30~31 발췌)

 

 의외로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는데, 나카무라 슈지는 바다면 바다, 산이면 산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하염없이 바라보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멀거니 바라볼 뿐인 시간, 판단을 멈추는 시간입니다. 이런 습관은 나중에도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 않게 해줍니다. 예컨대 실험에 관한 자료와 문헌, 다른 학자들의 의견 등 외적인 판단을 꼭꼭 덮어 두게 된 중요한 힘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꼭 곱씹어 봐야 하는 이 대목으로 오늘 이야기를 마치면 되겠습니다. 어리숙한 아이가 언젠가는 신동을 앞지른다는 것. "공부만 하느라 아는 것은 많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창조적이고 독특한 일은 눈곱만큼도 할 수 없다. 응용도 할 줄 모르는, 고작 매뉴얼 인간밖에 되지 못한다." (p.47)

 

 에디슨의 명구를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아이디어를 짜낼 수 없는 단계까지 가서는 의욕을 잃고 만다. 지금부터가 진짜이거늘..." 집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믿고, (나카무라 슈지 식으로 말하자면) 벽을 기어서라도 계속 끝까지 가는 것,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 하겠습니다. 힘내시길 응원합니다. 당신이 누구시든지, 무슨 일을 하시든지, 꼭 끝까지 힘내시길. / 2016. 02.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