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5탄을 재밌게 봤었습니다. 브라질에서 한 탕 크게 하는 내용이었지요. 그런데 어느덧 TV에서도 분노의 질주 6탄 (더 맥시멈) 을 해준다고 하니까, 심장이 뜁니다. 제작비도 2천억 가까이 하는 것 같고, 스케일도 엄청나다고 하니까, 이 액션 영화를 주말에 놓칠 수 없었네요. 정말 대단한 카 액션 영화입니다. 시원하게 질주하는데요,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를 질주하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각본도 역시나 탄탄한게 참 잘 만든 액션 영화입니다. 미리 추천부터 꾹 하겠습니다. 페이스북처럼, 좋아요!
어느새인가 요즘 추천, 비추천의 리뷰어가 된 것 같은데, 하하. 실은 별로 재미 없는 영화는 미리부터 잘 보지 않습니다. 2시간에 달하는 시간이 솔직히 아깝기도 하고, 오늘날은 아마존이나 IMDB, 위키피디아 같은 데이터베이스도 잘 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평판과 정보를 살짝만 살펴봐도 영화에 대한 "실제적인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다보면 블록버스터만 편애하는 것 같긴 한데... 이왕 볼거, 돈 팍팍 들어간 영화를 보면서 놀라는 것 좋지 않겠어요. 심심하다고 투덜거리기 보다는, 순간순간 일상에 괜히 놀라는 인생이 더 좋습니다 :)
※이 리뷰는 영화 본편에 대한 누설이 가득 담겨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은 반드시 주의하세요!
여기 또 평온한 일상을 단칼에 거부한 팀이 있네요, 바로 도미닉 팀입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연인 레티의 사진 한 장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다시 위험한 현장으로 뛰어들어가는 데 그 굳건한 의지가 참 좋았습니다. 쾅 하고 뇌리에 박히는 대사가 울림을 줍니다. "(레티 말인데...) 상대가 먼저 등을 돌렸다고 해서, 나까지 등을 돌릴 필요가 없는거야. 가족이니까." 그렇게 연인 레티를 구해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걸었고, 지난 날의 범죄자 신분에서도 벗어나기 위해서 도미닉 팀들은 멋지게 임무를 완수해 나갑니다.
중간 중간 코믹한 대목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참 웃었던 장면도 있었는데요. 도미닉 팀도 만능이 아니라서, 상대방과 싸우다가 때로는 밀리는 신세가 되기도 합니다. 2대 1로 싸워서 지기도 하고요. (이게 뭐야!) 대신 이 패배는 비밀로 하기로 합니다! 자동차 레이싱 대결에서도 상대방의 (거의 F1급의 고사양 차인가요,) 개조차량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합니다. 즉, 이번에 싸우게 되는 상대방 팀도 절대로 만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후반에 가서야 정부 요원 중에 스파이가 있었음을 보여주면서, 왜 이렇게 힘든 싸움이 되었는가를 쉽게 설명해줍니다. 악당 팀이 정부 요원과 손잡고 암암리에 일들을 짝짜쿵 펼치고 있었으니, 아군이 자꾸만 불리하기 십상이었지요. 하지만, 꼬리가 길면 들통나는 법! 그 와중에, 주인공 도미닉은 레티의 총알을 맞아가면서까지 멋진 태도를 잃지 않았고, 이런 강인한 태도가 계속되면서 연인 레티의 마음을 사로 잡게 되었습니다. 결국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쓴다면 딱 맞을 것 같네요. 나는 어떤 태도로 인간관계를 대하고 있는가? 그렇게 되물어보기에도 좋았습니다.
잠깐 여담으로, 저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를 가지자, 돌려 말해도 좋으니 긍정적으로 상대방을 띄우자 라는 코드가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직언"이 아니기 때문에, 듣기 좋은 말들을 좋아한다고 봐도 정확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에는 직언을 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싶었습니다. 직언은 당장에는 상처처럼 보여도, 때로는 자신의 태도를 바로 잡아가려는 힘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호된 직언을 많이 듣고도, 성장하는 꿋꿋한 사람. 그러나 타인에게는 친절하고 다정할 수 있기를. 그런 사람이 스스로가 만든 이상향입니다. 거기에 다가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쯤 되겠네요. 쉽게 완성되는 여행이 아니므로, 멀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도미닉의 이번 여행, 목표는 어디일까요. 연인을 구하자가 이번 편의 최종목표일테죠. 기억을 잃었어도, 나를 쐈어도, 그리고 때로는 반드시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돌진하는 그 리더의 저돌성이 워낙에 강렬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TV 자동차 CM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힘이 느껴지는 남성성에 확 끌려오는 것이 여자의 마음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망설이고만 있지 말자,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하루를 살아보자. 그렇게 접근해보니 어려웠던 의문도 의외로 가까운 곳에 해결책이 있는 게 아닐까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기 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소박하지만 소중한 결실을 거두어 낼 수 있기를. 그런 인생이 어쩐지 더 아름답고 기쁠 것 같습니다. / 2016. 04.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