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르호보암(역대하10:1-)/홍종일목사

 

어리석은 르호보암 (역대하10:1-)

 

어려울 때 제대로 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들에게 매우 큰 행복입니다. 옛말에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요즘 정말 우리에게도 그런 영웅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지금이 바로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난세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리는 말하기를 역사를 잊은 민족은 그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바로 그렇습니다. 불과 백년 전에 우리가 겪었던 참상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백년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들 아실 겁니다. 제가 이 설교를 하는 것은 우리가 그런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말자고 하는 의미에서입니다. 목사가 하나님믿고 복받자는 이야기만 하지 무슨 역사 이야기냐고요?

 

어떻게 생각하면 나라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내 한몸 행복하고 우리 가족만 잘살면 그만이기는 합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때껏 그런 식으로 많이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생각들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내 한 몸만을 생각하고 우리 가족만을 생각하면 결코 우리의 행복을 지킬 수 없습니다. 나라가 우리에게 너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침몰하는 배에 일등실이 어디 있고 이등실이 어디 있습니까? 다같이 침몰하는 겆이지요.

경기불황으로 인한 구조적인 실업? 개인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치안의 불안으로 인한 평안한 삶에의 위협? 개인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피해? 개인이 헤쳐나오기 어렵습니다. 불합리한 제도와 법을 우리가 마음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불합리하다고 그걸 어겼다가는 공권력의 제재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싫으나 좋으나 나라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우리에게 공동체인 것입니다. 교회가 영적인 공동체라면 나라는 육적인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저는 제발 지금이라도 우리에게 좋은 지도자가 나올 것을 기도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이대로 더 계속한다면 이 나라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 눈에 선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도자 한사람의 잘못으로 나라가 망한다는 것은 절대로 말이 안됩니다. 그러나 좋은 지도자는 국민들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고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르호보암은 우리가 잘 아는 솔로몬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솔로몬의 사후에 이스라엘의 왕이 될 뻔 했지만 어리석은 대답으로 백성들의 분노를 일으켜 나라를 동강낸 인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에 깃대어 겨우 12지파 중에서 두 개 지파만을 가지고 왕노릇을 한 인물입니다. 따지고 보면 말로 두 개지파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유다지파를 포함하고 베냐민과 레위의 일부가 합쳐진 나라에 불과합니다.

 

할아버지아 아버지가 물려준 나라를 제대로 다스려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진실로 어리석고 형편없는 사람인데 우리는 그 어리석음을 다시 한번 잘 살펴보고 결코 그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르호보암은 솔로몬의 아들입니다. 솔로몬이 죽자 세겜에 모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를 왕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애굽의 망명지에서 급히 귀국을 했습니다.

 

솔로몬의 아들은 르호보암이고 이 사람은 여로보암입니다. 솔로몬이니까 ‘르’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니까 ‘여’입니다. 대강 그렇게 생각하면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여로보암은 솔로몬왕 시대에 왕에 대항했다가 애굽으로 망명을 간 사람인데 이제 솔로몬이 죽자 급거 귀국을 한 겁니다. 이때 이 사람은 자기가 새로운 왕이 되려고 했는지 아니면 르호보암에 기대를 걸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 르호보암을 만납니다. 그러면서 르호보암에게 말합니다. 제의를 한 겁니다.
4절에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솔로몬이 우리에게 엄청난 세금과 부역을 지웠는데 이제 당신은 이걸 좀 가볍게 해 달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뒷부분을 보세요.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백성들은 지금 르호보암에게 엎드려 자비를 구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왕에게 제안을 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식으로 ‘딜’을 제시한 겁니다. 네가 이렇게 해주면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 이때 르호보암의 대답이 나라의 통일과 존속을 보존하는 갈림길입니다. 이걸 모른다면 그는 왕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가 솔로몬을 아주 지혜롭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왕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솔로몬은 아주 악한 왕입니다. 그는 부인을 천명이나 두었고 그 부인들이 가지고 온 우상을 음란하게 섬겼으며 그 우상의 신전을 짓는답시고 백성들을 힘들게 한 폭군이고 어리석은 군주입니다.

 

주지육림에 빠져서 초심을 다 잃어버리고 아버지가 남겨준 재산, 당시로 세계 최대의 재산을 원없이 까먹어 버린 망나니입니다. 그의 말년에는 이미 이스라엘 왕국은 군데 군데 썩었고 영토는 줄었으며 백성들은 살기 어렵다고 민란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여로보암도 그 사람들 중의 한명입니다.

 

사실상 하나님은 이미 솔로몬 때에 나타나셔서 그에게 선포하신 적이 있습니다. 너는 내가 너의 아버지 다윗 때문에 자비를 베풀지만 대신 너의 아들대에 내가 나라를 빼앗아 너의 신하에게 주겠다는 말씀을 하시고 회개를 촉구하셨지만 이미 여자에 빠지고 방탕에 젖은 솔로몬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그의 사치스럽고 음탕한 생활에 필요한 경비를 대기위해 백성들은 죽을 지경이었던 것입니다. 여로보암도 그때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애굽으로 도망간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가락이 있어서 그랬는지 노련해서 그랬는지 솔로몬은 매우 무섭게 백성들을 억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숨죽이며 그가 죽기만을 기다린 것입니다. 마침내 솔로몬이 죽고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를 때가 되자 백성들은 이제는 새로워져야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대표가 르호보암을 만나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생각해 보세요. 천명의 왕비들이 돌아가면서 신당을 짖고 음탕한 축제를 벌이고 무거운 군비를 부과하고 건축에 동원하니 사람들이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일년이 겨우 365일인데 이 사람들을 다 만족시키려면 적어도 하루에 세 개씩의 축제가 있어야 합니다. 나라살림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백성들을 얼마나 착취해야 되었겠습니까?

 

게다가 유다지파는 왕가를 배출한 지파라고 부담을 가볍게 해주고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다른 지파들의 부담이 더 커지고 이러다 보니까 나라가 꼴이 말이 아닙니다. 서로 반목하고 질시합니다. 어릴 때 하나님에게 지혜를 구했던 그것 하나로 우려 먹고 산 솔로몬은 자기 아버지가 남겨준 세계최고의 부도 다 탕진하고 자기뿐만 아니라 나라까지 망치고 죽은 겁니다.

 

이제 본문으로 들어가서 하나씩 살펴봅시다.
1절에 르호보암이 왕이 되기 위해 세겜으로 갔다고 합니다. 이 말을 얼핏보면 아직 르호보암이 왕이 되기 전이고 온 백성이 그를 세겜에서 왕으로 추대하려고 부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뜨입니다.

 

뭡니까? 제일 먼저 아직 왕이 되지 않은 르호보암을 왕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 뭔가 이상합니다. 아직 추대되기 전이라면 그는 왕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를 왕으로 부르지요?

 

실제로는 이 역대기가 사실을 너무 생략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너무 유다에 편향된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역대기는 공식적인 역사기록이라기 보다는 남 유다에 호의적인 개인의 역사기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성경이라는 점에서는 열왕기나 역대기가 같지만 열왕기가 남북에 공평하게 기술하려고 했다면 역대기는 유다에 더 치중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의 합당한 이유는 다 있습니다. 그냥 우리가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으면 됩니다.

 

실제로 르호보암은 세겜으로 오기 전에 이미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을 왕으로 세우기를 꺼려하던 이스라엘 지파들이 그를 불러서 그에게 왕으로서의 추인을 조건으로 정책의 변화에 대한 확답을 받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있던 그를 세겜으로 부른 겁니다. 세겜은 유다지파가 아닌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땅입니다. 르호보암의 입장에서도 이스라엘 지파들의 협조 없이는 제대로 왕노릇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세겜으로 간 겁니다.

 

백성들은 그곳에서 세금과 부역의 경감을 요구한 것입니다. 통치를 더 부드럽게 하고 우리의 부담을 줄여달라. 1절을 원어의 의미를 살려 다시 설명하면 사람들이 르호보암을 만나서 세금을 줄여주고 부역을 감해달라고 하는 조건을 이야기하는데 이 역사적인 모임에 백성의 대표들만 모인 것이 아니라 일반 백성들이 계속해서 전국각지에서 모여들고 있었다는 겁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왕에게 요구하기위해 끊임없이 방방곡곡에서 모여 들었을까요?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지도자의 자격도 없고 나라를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백성들은 폭군이 죽고 새로운 왕이 나오자 그에게 보다 나은 삶을 기대하고 모여든 겁니다.

백성들이라면 누구나 요구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이것만 약속해 주면 당신을 왕으로 섬기겠답니다. 돈이 적게 들어오면 어쩌냐고요? 그러면 사치한 생활을 줄이고 우상의 신당을 그만 짓고 낭비를 줄이면 됩니다. 왕의 신하들이 도적질 하는 것들을 못하게 하면 됩니다. 어찌보면 간단한 문제입니다.

 

그랬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그렇게 들어 주면 됩니다. 그런데 르호보암은 즉답을 하지 않고 백성들에게 사흘 후에 오면 그때 대답을 들려 주겠답니다. 백성들이 너무 많이 모여 있으니까 아마 겁을 먹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백성들을 좋은 말로 속여서 돌려보낸 겁니다. 일단 백성들이 흩어지면 본때를 보여 주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엄청나게 많은 백성들이 모여서 민주화를 요구하자 겁이 난 독재자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좋은 말로 그러나 애매모호하게 마치 백성들의 건의에 신중하게 고려하듯이 말하고는 무마한 겁니다.

 

이 사람 르호보암, 은근히 권위적인지 아니면 우유부단한지 뭔가 조짐이 좋지 못합니다. 백성들이 돌아간 후에 르호보암은 신하들에게 어떤 대답을 해야 될지를 묻습니다.

 

그런데 2절에 갑자기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느밧의 아들이라고 강조한 것은 그가 다윗왕가의 일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랍니다. 역대기 저자는 다윗왕가와 유다에 매우 호의적입니다. 여로보암은 원래 요셉지파의 역사를 감독하는 자이며 큰 용사고 부지런한 자로 솔로몬에게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애굽으로 도망가 있던 사람입니다.

 

게다가 이미 왕이 될 거라고 하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이스라엘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 북이스라엘의 왕으로 하나님에 의해 내정되고 선지자에 의해 공포된 인물입니다. 이 사람이 지금 등장한 것은 뭔가 일이 일어날 거라는 조짐입니다. 그런데도 르호보암 이 어리석은 철부지 왕자는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합니다. 아니 감은 잡았는데 뭔가 헛발질을 한 느낌입니다.

 

본문에 온 이스라엘이라고 표현되기는 했지만 세겜에 어떻게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 모이겠습니까? 원뜻은 이스라엘 회중이 모였다는 겁니다. ‘회중’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백성들의 장로나 대표자들을 말한다고 보여 집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말고도 여로보암도 왔답니다. 그러니까 공동체의 대표자들이 온 겁니다.

 

4절에 보면 세금을 깎아 주고 부역을 경감하라는 말을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당신을 왕으로 섬기겠다는 말입니다. 우리말 번역에는 “가볍게 하소서...섬기겠나이다”처럼 아주 간곡하게 부탁하고 왕을 존중하는 어투인 것 같지만 원문의 어투는 그렇지 않습니다. 명령이나 일방적인 통보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에서 번역된 ‘왕’이란 말은 원문에는 없습니다. ‘왕’대신에 원문에서 사용된 말은 ‘당신’이란 말입니다. ‘당신의 아비’ ‘당신’이란 말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은 솔로몬도 르호보암도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게다가 “당신은 이제 당신의 아버지가 ...”에서 ‘이제’란 말은 ‘지금 당장’ 세금을 경감하란 말입니다. 마치 즉시 대답을 내놓으라고 다그치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르호보암은 즉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벌써 무언가 미묘하게 어긋나고 있습니다.

 

르호보암은 두 부류의 신하들에게 묻습니다. 첫 번째로 물어본 신하들은 원로들입니다. 아버지 때부터의 오랜 신하들입니다. 이들은 “왕이 만일 이 백성을 후대하여 기쁘게 하고 선한 말을 하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들도 왕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왕 대신에 당신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만일 이 백성을 후대하여 기쁘게 하고 선한 말을 하시면 그들이 영원히 당신의 종이 되리이다.

 

그런데 열왕기서에 보면 원문이 좀 다릅니다. ‘이 백성의 종이 되어 저희를 섬기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왕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나보고 종이 되라니!’ ‘택도 없다!’ 그래서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대책을 버리고 젊은 신하들과 의논합니다.

 

옛날 성경은 ‘젊은 신하’가 아니라 ‘소년’이라고 말합니다. 이 젊은 신하들은 르호보암과 함께 자라서 이번에 한자리를 차지한 신출내기들입니다. 경험도 없고 연륜도 없고 치기만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철없는 소리를 대책이랍시고 내어놓습니다.

 

“내 아버지는 가죽채찍으로 너희를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하리라 하소서”

이전 보다 훨씬 더 부역을 무겁게 하고 세금을 중과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혹독하게 다스리겠다고 엄포를 놓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르호보암은 이 말이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그런데 젊은 신하, 소년들이 내어 놓은 대책은 사실 르호보암이 좋아하는 그래서 약간은 유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 젊은 신하들은 다른 능력은 없고 아부하는 능력은 아주 뛰어난 모양입니다. 눈치를 잘 봅니다.

 

9절에 보시면 “너희는 이 백성에게 어떻게 대답하도록 권고하겠느냐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하였느니라” 그런데 이 말은 사실 원로들에게는 하지 않았던 말입니다. 그래서 이 말속에는 나는 사실 백성들이 나에게 건방지게 요구조건을 내걸고 협상하려고 하는게 못마땅하다는 뉘앙스가 들어 있습니다.

 

그걸 젊은 신하들이 파악하고 르호보암이 마음에 들어할 말을 한 겁니다. 물론 이들은 경험이 없어서 통치가 막무가내로 채찍질하고 죽이면 다 되는 줄로 알았겠지요. 철이 없지요? 이 사람과 그 일당들은 지금 시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모릅니다.

 

그런데 대답도 대답이지만 이 르호보암은 벌써 싹수가 노랗습니다. 5절에 ‘삼일 후에 다시 내게로 오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원문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너희는 떠나 가버려라 지금은 말하기 귀찮으니 삼일 후에나 보자’ 병행기사인 열왕기상 12:5은 더 심각하고 적나라합니다. 역대기는 유다에 호의적입니다. 그래서 거짓말은 아닌데 약간 긍정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걸 감안하시면 됩니다.

 

지금 당장 세금을 깎고 부역을 줄이라고 다그치는 백성들의 대표자들을 퉁명스럽게 삼일 후에 보자고 내쫓은 겁니다. 백성들도 이상하게 르호보암의 말을 순종해서 삼일후에 다시 돌아 옵니다. 아마 한판 할 각오를 다지고 다시 왔을 겁니다.

 

성경은 뭐라고 합니까? 섬김을 받으려거든 먼저 섬기라고 말합니다. 우리 주님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황금률을 르호보암은 제대로 숙지 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젊은 신하들의 철없음과 르호보암의 포악함과 어리석음이 합쳐져서 최악의 결과를 나타냅니다.

 

“내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치리라”
그러면 백성들이 “아이구 무서워라, 왕이여 저희들이 잘못했으니 제발 채찍만은 용서해 주십시오” 하겠습니까?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게 스스로를 백성들보다 고귀하고 높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잘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너무 과도하게 백성들을 탄압하면 용수철이 너무 수축이 많이 되면 튕겨 올라오듯이 반발하고 폭동을 일으킵니다.

 

그건 역사를 보면 너무 당연합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하는 심정으로 쇠스랑과 죽창을 들고 정부를 공격하게 됩니다. 그래서 솔로몬의 통치하에 백성들의 참상을 보고 산 원로들은 이제 부드럽게 백성들을 다스려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신하들은 단지 르호보암의 입맛에 맞는 어쩌면 권력자들의 갑질에 취했을 수도 있는 그런 대책을 내어 놓은 것입니다.

 

그들은 노인들의 충고를 들었음에도 다시 굳이 자기들에게 대책을 물어 본 르호보암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어본 것입니다. 그래서 왕의 입맛에 맞는 대책을 내어 놓은 것이지요. 사실 어디서나 이런 간신배들 때문에 말썽이 납니다. 정도를 걷지 않고 항상 통치자의 의중만을 파악하다가 정작 통치의 대상인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일이 많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르호보암의 무작스런 대답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즉각 반발하는데 그 강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가 다윗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이여 이제 너는 네 집이나 돌보라 하고 온 이스라엘이 그들의 장막으로 돌아가니라”

 

세겜에 모인 이스라엘 지파의 대표자들은 르호보암을 왕으로 추인하지 않고 독립을 선언한 것입니다. 졸지에 르호보암은 자기의 무작스럽고 포악스런 대답으로 나라를 잃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겨우 유다지파와 옆 지파인 베냐민 지파 일부만을 다스리는 아주 작은 나라의 왕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북쪽은 여로보암을 왕으로 삼아 열지파가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열지파는 앗수르에게 망했고 남쪽 유다는 바벨론에게 망했는데 나중에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 중에 이스라엘 지파는 거의 없어서 지금도 우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유대인이라고 부릅니다. 유다지파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머지 지파들은 찾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뒤이어 르호보암이 역꾼의 감독 하도람을 보냈는데 저들이 돌로 쳐 죽였다는 말이 나오고 르호보암은 수레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도망쳐서 겨우 예루살렘 인근만을 다스리는 소왕국의 왕이 되었다는 사실만 나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깨어지고 이제 더 이상 통일은 없습니다. 나중에 역사를 보면 영영 역사의 전면에서 이스라엘 지파들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유대지파만 남아서 유대인이라고 부르는 거지요.

 

예수님 당시에 북쪽의 혼혈인종들을 사마리아인이라 불렀는데 지금은 사마리아인이 겨우 200명 내외가 남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열지파는 포로지에서 거의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아무래도 유다의 왕족을 총독으로 삼아서 돌려 보냈으니까 좀 거리끼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이스라엘이 유다보다 훨씬 이전에 망했으므로 이스라엘 공동체 의식이 사라진 건지도 모릅니다. 우상숭배만 줄창하다가 민족적 정체성까지 없어진 거지요

 

‘역군의 감독’이란 말은 쉽게 말해서 세금을 징수하고 강제로 부역을 시키는 자라는 뜻입니다. 이 사람이 돌에 맞아 죽을 정도 되면 백성들의 모반이 심각함을 나타냅니다. ‘세금도 안내겠다. 부역도 안하겠다. 할테면 해봐라’ 이런 뜻입니다. 그러게 왜 르호보암은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했을까요?

 

이는 하나님의 예언을 이루게 하기 위함이랍니다. 솔로몬이 너무 죄를 많이 저질러서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을 이제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솔로몬이 죽을때까지 기회를 주신 겁니다. 르호보암이 그래도 전체의 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만 해도 큰 은혜였습니다.

 

물론 어리석은 르호보암은 그걸 알지 못했지만 이미 왕국전체에 다윗왕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했는데 여전히 르호보암과 젊은 신하들은 그걸 모르고 어리석고 힘없는 백성들은 채찍으로 때리면 된다고 생각한게 이런 큰 사태를 초래한 겁니다.

 

이후로 이스라엘 전체와 유다는 서로 싸우기도 하고 혹은 가끔은 협력도 하고 하다가 약해진 국력으로 강대국의 침략을 물리치지 못해서 각개 격파를 당합니다.

 

이건 나중에 나오는 내용인데 르호보암은 나라를 잃고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그는 아내가 18명이고 첩이 60명이고 아들이 28명이고 딸이 60명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아도 너무 많지 않습니까? 물론 아버지에게 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사람은 나라도 잃어버리고 겨우 한지파와 주변을 다스리면서도 무슨 여자 욕심이 그렇게 많은지...

 

위정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자기의 실상을 정확히 모르고 너무 과대하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미 나라는 다 흩어지고 겨우 한지파만 제대로 남고 베냐민과 레위가 조금 있는데도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예루살렘의 백향목 궁전과 황금빛 성전을 보면서 자기가 여전히 통일왕국의 국왕인양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유다지파야 원래 자기의 출신 지파지만 나머지는 모두 다 뺏겼는데도 여전히 강대국의 왕인양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예루살렘으로 도망 와서 과연 제대로 회개하기는 했을까요?

 

자기에게 엉터리 대책을 내어놓은 소년들을 책임을 물어 죽였을까요? 지혜로운 대책을 내어놓은 원로들에게 미안해 하고 그들을 위로했을까요? 그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습니다. 성경에 삼년은 지혜롭게 행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 기간은 신통치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12장에 보면 그가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해지자 다시 율법을 버리고 하나님께 범죄했답니다. 그리고 애굽왕 시삭의 침입을 받아 성전과 왕궁에 있던 모든 보물을 다 빼앗기고 아버지의 금방패도 빼앗겨서 자기는 금 대신에 놋으로 방패를 만들어서 시위대에게 주었답니다.

 

금과 놋이 비슷하게 보이지만 가치는 비교가 불가입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합니다. 이랬으면 어땠을까 같은 말들이 안통한다는 거지요. 그런데 르호보암이 특별히 어리석어서 나라를 잃어버리고 공동체를 파괴한 책임을 직접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솔로몬도 원인을 제공했고 그렇게 따지면 다윗도 원인을 제공한 겁니다.

 

이스라엘은 실제로 겨우 사울과 다윗과 솔로몬이라는 세명의 왕들만을 뒤로하고 역사에서 사라집니다. 아마 이스라엘 지파 거의 대부분이 모인 곳을 이스라엘이라 하고 남쪽은 유다지파가 주축이므로 유다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베냐민 지파도 있었다고 하고 레위인들도 있었다고 하지만 수가 많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남 이스라엘이라 하지 않고 유다라고 지파명을 나라 이름으로 붙였지요.

 

왕은 어떤 사람입니까? 백성들의 것을 빼앗아 자기가 호의 호식하며 자기를 떠받들고 자기의 명을 듣는 신하들에게 백성들로부터 빼앗은 것을 일부 나누어 주는 그런 사람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왕은 백성들을 하나님의 법대로 잘 다스리도록 하나님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청지기에 불과합니다. 그 백성들은 결코 왕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고 왕은 단지 청지기에 불과합니다. 언제든지 주인이 내어 쫓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청지기, 성실한 청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지기로 있을 때는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기 쉽습니다. 재화를 나누어 주고 사람을 배치시키고 하다보면 마치 자기가 이 모든 것의 주인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정말 말도 안되는 실수를 저지르기가 쉽습니다. 지금 전국의 백성들이 단단히 벼르고 왕과 다투려고 하는데, 여차하면 독립하려고 왕을 벼르고 반란자의 대표까지 와있는데도 사태가 얼마나 엄중한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냥 평소하던 대로 백성들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냉대해도 아무런 대항도 못하고 순종할 것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결국은 나라의 대부분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나름 이스라엘도 강대국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쪼개지고 두 개로 나뉘고 난 다음 이스라엘과 유다는 그저 그런 중소왕국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요즘 갑질 갑질 말이 많지요? 그러나 우리가 항상 역지사지로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잘나갈 때 그렇지 못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지요. 나도 저런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항상 겸비하며 자기의 최선을 다해서 남을 배려하는 거지요.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주신 물질과 권세가 하나님의 일, 청지기로서의 일을 더 잘하도록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 생전에 종종 이런 말에 대해서 잊어버립니다. 나중에야 이 말의 의미를 깨닫고 좋은 일을 하려해도 그때는 이미 늦어서 힘도 없고 돈도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식으로 항상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주의 은혜로 받은 것이라는 겸손한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이용하고 물려준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제가 성경을 보면서 느낀 건데 어떻게 그렇게 왕들이 한결 같이 어리석고 욕심 많고 제멋대로이고 잘까먹는지 정말 신기하게 여겨집니다. 어려울 때는 하나님께 엎드려서 살려달라고 울고불고하다가 조금 평안해 지고 형편이 나아지면 그새 이전의 자기를 잊어버리고 못된 성질 교만한 행동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울도 그렇고 다윗도 그렇고 솔로몬도 그렇고 본문의 르호보암도 그렇고...혹여나 우리는 그렇지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어차피 왕도 아니니까 그럴 리가 없다고요? 그래요, 우리가 왕은 아니지만 우리도 때로는 우월한 위치에 있을 수 있고 갑의 위치가 될 수도 있고 어려울 때 하나님께 기도하고 편안해 지고 나서 잊어버린 적도 있지 않나요? 이스라엘 초기 왕들의 경우나 이 경우가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성도는 잘나갈 때 오히려 더 기도하고 겸비하여 스스로를 돌아 봅니다. 어려울 때는 좋아질 일만 남았고 낮을 때에는 올라갈 일만 남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마땅히 스스로 돌아보아 근신해야 합니다.

지도자도 문제고 백성도 문제고 그럴 수 있습니다. 누구 하나 하나님의 정의를 바로 펴지 않고 하나님의 공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 공동체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국은 멸망하겠지요?

 

나라를 얻은 여로보암은 자기의 정권을 연장하려고 갖은 악을 저지르다가 결국 그 집안도 망하고 나라도 망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사람이 미워서 저 왕의 저런 폭압적인 행태가 미워서 내가 왕이 되면 저러지 말아야지 한 사람도 결국 시일이 지나니까 초심을 잊어버리고 갑질을 하고 죄를 저지르다가 함께 망합니다.

 

우리는 지금 나라가 어떻게 하면 안되는가, 어떻게하면 망하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나라가 흥하고 잘되기 위해서는 이 본문에서 나온 반대로 하면 됩니다. 지도자는 백성을 사랑하고 부드러운 정치를 하고 소통하고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 옛 노인의 지혜를 존중하고 백성들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내가 지금 받고 있는 대우에 나는 과연 합당한 자격을 갖추었는지 내가 과연 밥값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살피는 겁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더 열심히 노력하면 되고 잘하고 있다면 계속해서 변하지 않고 그래도 가면 됩니다.

종교에 무슨 국경이 있겠습니까? 없어야 당연합니다. 그런데 목사에게는 안타깝게도 국경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나라가 조금이라도 잘되고 우리 국민이 조금이라도 행복해 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겁니다.

 

오늘 르호보암을 보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입니다. 나이가 마흔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엉망으로 통치를 시작했기에 통일 이스라엘이 망하고 겨우 열에 하나만 차지한 비참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그 자신이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 때문에 겨우 유다지파의 왕이나마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나라가 잘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우리 목사들이 쓴소리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비판하고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국민들 각자의 각성도 촉구해야 합니다.

 

성도들도 마땅히 그러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면서 눈앞의 이해에 흔들리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나라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굳이 개인별로 신앙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라는 공동체를 형성하게 하신 것이 개인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도록 하신 것이고 개인은 힘이 없어도 공동체를 이룬 교회는 힘이 있기에 교회를 만들게 하신 것입니다.

 

미국이 아무리 좋다 해도 황인종인 우리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총기문제뿐만 아니라 뿌리 깊은 인종문제는 정말이지 해결이 힘듭니다. 그래도 내 나라에서 우리말 쓰면서 공통된 정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게 좋습니다. 더구나 총기가 규제되고 마약이 통제되는 나라는 몇 개 없습니다. 사람들이 욕심만 조금 더 버리고 위정자들이 사익보다 공익에 조금 더 관심을 쏟고 하나님의 정의가 세상에 조금만 더 세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역사서를 자세히 보면 우리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다스리는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한결같이 신실한 것을 우리 주님은 정말로 좋아 하십니다. 우리가 좋을 때도 어려울 때도 변함없이 주를 사랑하며 사람을 사랑하며 남도 배려하고 양심에 어긋남이 없는 삶, 음란과 이기심을 버리고 우리의 신앙양심에 부끄럼이 없는 삶, 그런 삶이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주가 남겨 주신 이 땅에서 복락을 누리며 안온한 가운데서 멋지게 신앙생활하며 잘 살 수 있습니다. 이 나라의 온 국민이 다함께 모여 하나님안에서 행복해 하며 기뻐하기를 기도합니다.

 

- 홍종일 목사님 설교 원고 (2016년 메일 받은 내용을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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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영암교회는 가정교회 운동,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운동, 쉼을 소중히 하는 운동 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 솔마루공원 옆 / 함께 하고 싶으신 분은 strongbell@hanmail.net 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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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올린이의 이야기 (시북의 이야기)

 

동생이 경찰이라서 마약쟁이를 종종 상대하게 됩니다. 마약도 중독되어서, 이들은 그것 때문에 파멸에 이르게 되지요.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이런 은밀한 거래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나 보더라고요. 인기영화 베테랑에서는 마약파티를 벌이는 재벌 3세의 어리석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고전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는 놀라운 이야기를 하지요. 10대 아이들이 마약 대신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바로 기적이다 라는 것.

 

어쩌면 우리는 이상한 기적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노력도 안 하면서 횡재해 보려는 꼼수를 바라고 있다면 반성부터 해야할 것입니다. 세상이 저절로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도 안 될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고 실천하는게 중요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세상에 대한 쓴소리를 종종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일본 기업가 이나모리 가즈오가 떠오릅니다. 대선, 커다란 선을 행하려면 비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픈 소리를 하고, 아파하면서까지, 도려낼 부분은 차갑게 도려내야, 비로소 깨끗한 사회가 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대단한 나라입니다. 이만큼의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고, 마약과 총기가 규제되고 있습니다. 이제 엄청난 임금격차, 격차사회를 줄여나가는 일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육체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도 그들의 삶이 풍요롭고 가치롭다는 것을 인정하고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저마다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갈 방법이 열릴 때, 비로소 이나라가 가능성의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수와 진보가 정쟁 보다는 함께 고민하면서, 이 나라의 미래를 진심으로 논의해야 합니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목사님의 오랜 경고처럼, 아이를 안 낳아 망해버리는 우스개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청년 여러분, 꼭 힘을 내기를! 죽을만큼 괴로움이 있을지라도, 때로는 상처받아도, 꼭꼭 다시 일어나 잡조처럼, 강하게 화이팅 할 수 있기를! CBS가 맨날 말하는대로, 저 역시 여러분의 한 번 뿐인 소중한 삶을 응원합니다. 인생에 지지 않기를 꼬옥 바랍니다. / 2016. 10.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