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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

제 2 차 슈퍼로봇대전 리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08. 1. 12. 08:11

 


 제 2 차 슈퍼로봇대전은 1991년 12월 29일 패미콤 (패밀리 컴퓨터) 로 발매되었다.
 전작인 1차 슈퍼로봇대전에 이어서 불과 1년도 안 되어 발매가 된 것이다. 주목할 것은 슈퍼로봇대전 최초의 비디오게임이라는 것이다. 즉, TV에 연결해서 칼라풀한 화면으로 슈퍼로봇대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패미콤(FC)의 보급율도 높았고, 작품 자체도 반년만에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2차 슈퍼로봇대전은 전작을 능가하는 상당한 인기를 끌게 된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슈퍼로봇대전은 등장 첫 해인 1991년부터, 휴대용게임기와 비디오게임기 양쪽 모두로 발매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힘입어서 이후 슈퍼로봇대전은 휴대용게임기와 비디오게임기 양쪽 모두를 넘나들며 줄기차게(!) 발매를 하게 된다. (덕분에 이후 대부분의 인기 게임기로 슈퍼로봇대전이 발매되었다.)

 올해가 2008년이니 2차로봇대전은 무려 17년 전의 게임이다. 1991년 이후에 태어난 슈퍼로봇대전 유저도 있다고 하니, 이제는 팬보다 더 나이 먹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라 할 수 있겠다. 올드 팬들로 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패미콤 고전게임의 명작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는 제 2 차 슈퍼로봇대전을 조심스럽게 리뷰해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타이틀 화면이 드디어 컬러다!


 비디오게임기의 위력을 보여주는 멋진 타이틀 화면. 드디어 칼라로 슈퍼로봇대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작에서는 로봇과 함께 파일럿이 등장한다. 빨간 자쿠에 타고 있는 샤아를 볼 수 있으며 뉴건담에 타고 있는 우주괴수 아무로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1차에서는 단지 로봇들만 만나볼 수 있었다면, 2차에서는 유저가 좋아하는 로봇들의 파일럿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이 점은 많은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각 파일럿만의 고유의 정신커맨트(기술)를 사용할 수 있어서 더욱 캐릭터성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제 2 차 슈퍼로봇대전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기초시스템(베이스)을 만들었다 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잘 만들어진, 다시 말해 작품성이 높은 게임이라서 지금 플레이 한다고 해도 하다보면 굉장히 재밌다. 높은 작품성 때문에 이 2차는 후에 휴대용게임기인 게임보이(GB)로 제 2 차 슈퍼로봇대전 G 라는 타이틀로 리메이크 되어서 발매되었으며, 나중에는 음성지원까지 하는 슈퍼로봇대전 컴플리트박스(PS1)로도 리메이크 된다. 두 번이나 리메이크 된 작품은 제 2 차 슈퍼로봇대전이 유일하다. 조금 오버해서 말한다면, 2차의 성공으로 이후 슈퍼로봇대전은 반프레스토의 밥줄이 되어주는, 이러한 (...) 중요한 작품인 것이다.

 


 슈퍼로봇대전의 특징 중에 하나는, 원작의 명장면들을 재연하고 그 순간의 추억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슈퍼로봇대전은 등장하는 로봇의 이야기들(예를 들면 건담의 시나리오)을 알고 하면 더욱 재밌는 게임이다. 제 2 차 슈퍼로봇대전부터 파일럿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재연씬의 연출이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슈퍼로봇대전을 한층 더 재밌게 해주는 큰 요소가 되며 많은 유저들에게 어필하게 된다. 비교적 최근에 발매되었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는 중요한 재연씬에 전용컷인이나 음성을 넣는 듯,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슈퍼로봇대전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쓴다.

 제 2 차 슈퍼로봇대전에서도 전투연출은 당시로서 굉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적의 빔공격 조차도 일반 빔공격과 확산 빔공격의 표현이 다르고, 마징가의 브레스트 파이어 같은 경우에는 강렬한 느낌이 잘 살아 있다. 무기마다 아기자기하게 색다른 연출로 표현되는 점은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각 로봇의 특징들이 잘 살아 있으며, 밸런스도 (지금하면 물론 어렵겠지만) 잘 맞춰져있다. 슈퍼로봇계열(마징가, 겟타등)은 명중률이 잘 나오지 않아서 애먹지만 무기의 위력도 강하고 적에게 맞아도 큰 데미지를 안 입으며, 반대로 리얼로봇계열(주로 건담류)은 무기의 위력은 다소 떨어져도 기본적으로 명중률과 회피율이 좋고 멀리서 공격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이번 작품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당시 제작팀이 10년 후를 바라보고 계획한 것은 아니겠지만 (...) 이번 작품부터 바로 슈퍼로봇대전 오리지널 기체와 파일럿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건담, 마징가, 겟타 등의 퓨전게임인 슈퍼로봇대전에 드디어 반프레스토의 오리지널 로봇들까지 가세한 것이다. 이 오리지널 로봇들은 결국 먼 훗날, 슈퍼로봇대전 OG (오리지널 제네레이션) 라는 놀라운 작품을 만드는 데까지 이어지고, 세월이 흘러 급기야 슈퍼로봇대전 애니메이션까지 방영하게 된다.

 이것은 반프레스토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창조는 슈퍼로봇대전 게임만의 스토리라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측면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러한 반프레스토 오리지널 들은 로봇 자체의 강력함 + 매력과 함께 많은 인기를 얻는데 성공한다. 최근에 발매된 슈퍼로봇대전OG외전에서도 사이버스타가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반프레스토가 밀어주고 있지만, 사실 사이버스타는 첫 등장부터 사기급 기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살펴보자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반프레스토가 낳은 스타! 사이버스타.


 제 2 차 슈퍼로봇대전 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반프레스토의 오리지널 기체 사이버스타는 사이프랏슈 라는 고급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사상 첫 맵병기로서 한 번에 1대 1이 아닌, 1대 다수를 공격하는 놀라운 공격무기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아직 EN이나 잔탄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효율적이고 광범위한 공격을 무한으로 난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 게다가 아군도 분명 범위에 있건만, 아군은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설정까지 보태져서 그야말로 사기기술 그 자체였다. 덕분에 당연히 당시 이 사이버스타의 인기는 높을 수 밖에...

 한편 적으로 등장하는 오리지널 기체도 있었는데, 바로 발시온과 그랑존이었다. 발시온이 최종보스로 등장하며, 최종화에서는 두 기체 모두 등장하지만, 사실상 또 하나의 대박을 낳은 기체는 바로 그랑존이었다. 보랏빛으로 무장한 그랑존과 슈우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즉, 무시무시한 강력함으로 아군을 압도하는 적이 등장한 것이다. 디오나 라플레시아, 알파아질 등도 매우 강력하게 나오지만, 그랑존은 이들보다 한 차원 더 높은 강력함을 표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심지어 최종보스 발시온보다도 강하게 나오는 그랑존은 한 마디로 놀라움을 보여준다. 이 인기에 힘입어, 그랑존은 다음 작품 제 3 차 슈퍼로봇대전에서 업그레이드된 네오그랑존이라는 이름으로 숨겨진 보스로 등장하며, 16년이나 더 지나서 OG외전에서까지 숨겨진 보스로 등장하는 역사(...)를 이룩한다. 이 그랑존은 반프레스토가 낳은 명기체인 것이다. (그랑존은 디자인 자체가 보기에도 굉장히 강해 보인다)

 


 이 그랑존에게는 멀리서 공격하는 간접공격이 먹히지 않는데, 필자의 경우 그랑존이 등장만 하면 전함에 몽땅 아군을 태우고 냅다 나 살려라 하고 도망다녔던 기억이 있다. 창피하긴 해도 사실이 그랬으니. 하하. 이후 이 그랑존의 보호막 설정은 왜곡필드 등의 설정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여러모로 지금도 유저들을 애먹이는 기체가 된다. 참고로 요즘 작품에서는 비교적 해치우기가 편해졌다. 워낙 아군이 업그레이드에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으니 (...) 슈퍼로봇대전 애니메이션 디바인워즈에서도 나오는 장면지만, 그랑존이 단 일격에 아군의 전함을 날리는 장면은 그 섬뜩한 위력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오리지널 등장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야기 하다보니 내용이 괜히 길어진 듯 하다. 다른 재밌는 요소들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2차 로봇대전에서는 상점도 등장한다. 시뮬레이션 게임에 왠 상점이냐? 라고 할 지도 모르나, 파이어엠블렘이나 택틱스오우거 같은 게임에서 알 수 있듯이 상점은 꼭 필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미라이양이 주인(?)으로 있는 이 2차 로봇대전에서의 상점은 마그넷 코팅 등의 강화아이템을 팔고 있었는데, 나름대로 신선한 요소였다고 하겠다. 한편 이 상점시스템은 슈퍼로봇대전 알파외전의 바자 등으로 나중에 나타나게 되었으며, 최근의 슈퍼로봇대전에서는 강화파츠 아이템을 어딘가에 매각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특정 위치로 가면 상점이 등장해 강화파츠를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로봇대전이 등장할 지도 모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것이 바로 미라이양의 상점


 게임의 중요한 요소인 난이도는 그럼 어떠했을까? 간단히 말해 결론은 "쉽지 않아!" 로봇대전의 오랜 전통인 적들의 높은 HP와 강력한 위력으로 인해서, 정작 플레이 하기엔 마냥 쉽지 않았다. 그나마 정신기의 도움으로 인해서 좀 더 수월할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열혈이 데미지 3배!) , 만약 이와 같은 정신기들을 모르고 플레이 했다면 아마 엔딩을 보기 전에 때려치웠을 것이다. 메타스의 파일럿 화의 경우 텔레포트와 같은 정말 레어한 정신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순.간.이.동.이다. 이 화려한(?) 정신기는 끝내 이 이후로 등장하지 않게 된다. 텔레포트는 반프레스토에서 조차 오버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나... (웃음)

 전작의 두 배인 총 26 화의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상과 우주를 넘나들면서 게임은 진행된다. 열혈을 건 겟타드래곤의 강력한 샤인스파크를 한 방 날리는 즐거움, 멀리 떨어져서 뉴건담으로 핀판넬을 슝슝 날리는 재미, 언제나 사이프랏슈를 난사하는 사이버스타. 이렇게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각종 로봇과 파일럿들이 한 자리에 등장해서, 함께 힘을 모아서 난관을 뚫고 적을 무찌른다는 슈퍼로봇대전. 과연 그 즐거움은 대단하다.

 


 클리어 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던 제 2 차 슈퍼로봇대전. 하지만 예상외로 아주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점점 강해지는 로봇들을 보면서 즐거웠고, 후반부에는 강력한 적들과 싸우느라 애먹었던 것도 즐거운(?) 추억이다. 볼거리도 풍성한 편이고, 예전의 하만, 세실리, 아수라백작 등의 파일럿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나름대로 참 신선했다.

 끝으로 엔딩 때, 또 다시 하로가 등장한다. 당시 슈퍼로봇대전 제작자들은 참으로 하로를 좋아했나보다 (...) 대망의 END 글자와 함께 하로를 출현시키다니. 자사의 로봇도 있고, 파일럿도 있는데 전작에 이어 연이어 하로를 고집하는 것을 보니 그것도 재밌는 발견이라 하겠다. 이것으로 상당히 길었던 제 2 차 슈퍼로봇대전 리뷰를 마친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재밌게 봐주시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 2 차 슈퍼로봇대전 리뷰도 이걸로 끝~


 마치며 - 다음 리뷰 예정작은 순서대로 제 3 차 슈퍼로봇대전 (SFC) 이다. 현재 플레이 중인데, 최근에 일로 바빠서 엔딩까지 보고 리뷰를 작성하려면 적어도 반년 정도는 넉넉하게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다음 리뷰는 빨라도 여름이나 되어야 볼 수 있을 듯 (...) 긴 글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__)



댓글
  • 프로필사진 지나가던 놈 저 국딩때 일본어도 모르고 정신기도 안쓰고(몰라서..ㅎ) 형이랑 오로지 악으로
    클리어했던 기억이나네요. 아무로가 특정랩이 넘어가면 두번 연속으로
    공격했던게 기억남니다.ㅋ
    2010.09.15 16:41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하하, 어린 시절 모두 마찬가지겠지요. 동호회에서도 정신기 하나 안 쓰고 독으로 클리어 하던 분이 꽤 있더군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생각해보면 그런 추억이 있다는 것도 행복한게 아닌가 싶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2010.09.19 18:39 신고
  • 프로필사진 파랏파랏 이 당시는 리얼로봇이 쓰임세가 많았나봐요 뉴건담 제타건담 효율이 너무 좋다고 하시던 분이 생각나네요
    3차나 4차도 슈퍼로봇을 닥돌할 수준은
    아니였던것 같았고 회피의 중요성이
    이 게임도 높은건가요?
    2016.11.21 21:58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반갑습니다! ^.^ 2차를 클리어한지가 벌써 거의 8-9년전이라 기억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반프레스토 고전게임 답게 난이도가 있었던 걸로 확실히 기억합니다. 이른바 마음 놓고 닥돌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마도 2000년대 이후, 알파 시리즈부터가 아니었나 생각되고요. 안 맞고 멀리서 때리기, 혹은 피하면서 때리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써놓고 보니 마치 파이어엠블렘이나 택틱스오우거 같은 게임이 연상되지만, 어쨌든 시뮬레이션 RPG 장르에 충실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2016.11.22 23:30 신고
  • 프로필사진 친절한 시북(허지수) [업데이트] 스크린샷은 일부 삭제되었습니다. 2017.08.25 0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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