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내게 말을 건넨다는 뜻은, 가끔 마음 아픈 일이다. 어떤 사람은 어느 날 십자가를 보고, 마음이 끌려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교회를 한 번 가봤다가, 예수님을 믿는 장로교회의 깊은 신앙인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영화 같은 이야기와는 먼 반대였다.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는데, 거리의 큰 간판이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는 것 같았다. 힘내, 넌 잘 할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 흥분들은 어찌나 강렬하게 현실감각으로 다가왔는지, 얼굴마저 새빨개질 정도였다. 그래, 나는 뭔가 멋진 일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은 황홀한 도취를 선사하는 법. 집으로 돌아와서 방을 바라 보았다. 내가 왜 이런 게임기를 하고 있는걸까 생각되었다. 당시 꽤나 돈을 들여서 샀던 닌텐도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