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Storm of Bipolar 2

2장. 세상이 나를 감시한다고 느낄 때

세상이 내게 말을 건넨다는 뜻은, 가끔 마음 아픈 일이다. 어떤 사람은 어느 날 십자가를 보고, 마음이 끌려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교회를 한 번 가봤다가, 예수님을 믿는 장로교회의 깊은 신앙인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영화 같은 이야기와는 먼 반대였다.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는데, 거리의 큰 간판이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는 것 같았다. 힘내, 넌 잘 할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 흥분들은 어찌나 강렬하게 현실감각으로 다가왔는지, 얼굴마저 새빨개질 정도였다. 그래, 나는 뭔가 멋진 일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은 황홀한 도취를 선사하는 법. 집으로 돌아와서 방을 바라 보았다. 내가 왜 이런 게임기를 하고 있는걸까 생각되었다. 당시 꽤나 돈을 들여서 샀던 닌텐도Wi..

1장. 나는 시간여행자가 되었다

(가칭 프로젝트) 조울의 폭풍우를 지나서 살아남기 1장. 나는 시간여행자가 되었다 내가 시간여행자가 되었군.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다니. 그 눈뜸의 시간을, 나는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이상한 세계로의 진입. 매일 영화를 챙겨볼 만큼 상상력을 즐기던 나에게, 꿈만 같은 일이 펼쳐졌다.10년 전, 2015년. 어머니는 비교적 이른 치매 진단을 받으셨고, 나는 병을 돌보느라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삶을 견뎠다. 그때부터 의사 선생님들의 책을 가까이 두고 읽기 시작했고, 그들의 조언대로 ‘보호자의 삶도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지키려 애썼다. 틈이 나면 영화를 보며 내 마음을 위로했다. 라는 영화를 보며, “이 세계에 나만 고통스러운 게 아니구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