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영화 원티드 (Wanted, 2008) 리뷰

시북(허지수) 2019. 11. 2. 11:28

 

 제 리뷰에는 영화 본편 이야기가 있으므로, 이 영화는 본편을 먼저 보시기를 권해드려요. 심야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 원티드를 감상했다. 스토리도 맛이랄까, 훌륭함이 담겨 있고, 액션 장면들도 와~ 하는 감탄이 나온다. 보기를 참 잘한 영화인데, 다음 리뷰에서도 refv님께서 여러번봐도 괜찮은 영화라면서 9점을 후하게 찍어주셨다. 유명배우들의 열연도 좋았던 대목.

 

 별 볼일 없던 잔고 부족의 회사원 웨슬리는 어느 날, 인생을 다르게 살아갈 기회를 맞이한다. 언제나 아임쏘리를 달고 살다가, 회사를 시원하게 걷어차는 장면이 괜히 대리만족을 주기도 했다.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은 이상한 놈놈놈은 간혹 있기 마련이지 않은가! 후후. 이제 본격적으로 총잡이 웨슬리 인생의 시작이다. 초반의 카액션 장면이 참 잘 찍었다 싶었다. 빨간 그 차... 너무나 근사한 것... 차에 반할 뻔 했다...

 

 재능이 있는 웨슬리 였지만, 매력적인 여킬러 폭스의 특훈은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거의 반죽음을 만들어놓고, 다시 회복시키고, 현장의 공기가 무엇인지 가혹하게 단련한다. 결국 하나의 질문 앞에서 웨슬리는 각성(?)의 과정을 거치는데, 매우 재밌다. "나는 대체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언뜻 들리기에는 자기포기의 심약한 소리이지만, 이 냉정한 자기직면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 않을까. 그동안의 세상 속에서 쭈구리로 구박받으면서 쥐꼬리만큼의 월급을 받고 사는 내 모습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럼 진짜 나는 어디 있는거냐고 질문이 이어질테고, 이 질문의 가치는 크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지? 나는 어디까지 할 수 있지?"

 

 잠깐, 기분 전환 - 윌리엄 제임스라는 심리학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꿈을 실현하는데 쏟아부으면, 얼마나 놀라운 힘이 나오는지 알게 된다고 아주 오래 전 썼다. 이제 몸짱으로 재탄생한 킬러 웨슬리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 폭스와 나란히 경쟁할 만큼, 자신의 힘을 깨닫게 되었고, 실전 임무에서도 완벽한 솜씨를 보여준다. 역시 상식을 넘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카액션 굉장하다. 단순하지만 상징적이기도 하다. 앞이 벽으로 막혀 있어서 총알조차 뚫지 못한다고 해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다른 관점이 있다는 점을 즐겁게 기억할 만하다.

 

 영화의 중반과 후반부터는 반전이 펼쳐지니까 영화를 보시는 편이 좋겠다. 굳이 단점을 언급하자면, 킬러 영화 답게 좀 잔인한 면이 있어서... 나도 9점으로 점수 승인. 결국, 사람은 자기가 뛰어나며 특별하다는 착각에, 자기 스스로 파멸적인 함정에 걸린다는 점은 참 재밌다. 똑똑한 놈 위에, 더 똑똑한 놈이 있고, 그 위에는 바라보는 하늘이 있기에, 어쩌면 인생이란 공평하지 않나 조용히 상상해보며 여기에서 끝. / 2019. 11. 02.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