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리뷰

시북(허지수) 2020. 5. 3. 21:35

 

 서론 - 동호회 제이엘님께서 새로운 분야 (예컨대 리듬게임) 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자극이 되었습니다. 저는 주말마다 아픈 경우가 많았는데, 토요일은 만보 이상을 걸으며 봄의 풍경을 느껴봤고, 일요일에는 저 역시 과감하게 넷플릭스를 결제하여 영화 속 세계로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영화 역시 독서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즐거움이 담겨 있다면, 한 번 더 봐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오랜 은사님께서도 책도 좋지만, 영화도 좋잖아! 라고 단언하실만큼, 영화 좋아하시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으로 고른 작품은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탄 입니다! 본론 들어갑니다! (물론 예전에 극장에서 본 영화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본론 - 첫째, 손잡자는 겁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하니까 비유적으로 쓴다면 개성 넘치는 5인 파티입니다. 극중에서 우락부락 근육남 드랙스가 (아내와 자녀의 복수를 위한다며) 제법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팀에 도움이 안 되는 방향으로 독단적으로 행동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결코 쉽게 동료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 다정함이 무척이나 마음에 남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것은 의외로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둘째, 소중한 건 버려선 안 된다는 겁니다. 스타로드 군에게는 대표적으로 카세트 테이프가 되겠지요. 끝내주는 음악들 1탄과 2탄이 들어있고, 늘 즐겨 듣습니다. 중요한 순간에도 그는 음악 플레이어를 놓치지 않습니다. 다 버리고, 다 내려놓는다고 해서 행복해 지는 걸까요? 저는 의문이 듭니다. 차라리 -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 가치를 지켜나가고 발휘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길이 더 좋다 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헌신의 힘입니다. 인생은 의외로, 자신을 잊고 어딘가를 위해서 헌신할 때, 놀라운 비밀이 발견된다고 생각합니다. 좀도둑에다가 범죄자 모임입니까? 아닙니다! 그런 과거를 잊은 채, 지금 할 수 있는 일들, 예컨대 세상을 지키는 일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 역시 의미 있는 일들에 헌신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리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즐겁게 하루를 보내기" 처럼 단순하고 경쾌한 목적도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따지고보면,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그 시간이 즐거움으로 더해져 있다면, 그 추억이 인생을 어려움에서 구원해 줄 힘이 되는 게 아닐까요.

 

 김병수 의사 선생님이 조언하신 것처럼, (도스토옙스키의 언어를 빌려) 추억은 영혼을 구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좋은 추억을 더해가는 하루 하루는 그토록 귀중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이제 짧은 리뷰를 마칩니다. 언젠가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영화를 보고나서 단 몇 줄만이라도 (세 줄도 좋아요!) 써보면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괜한 욕심에 엄청난 글을 쓰겠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나면,, 얼마든지 소박한 느낌을 기록할 수 있겠죠. 글을 마치며, 저는 참 즐거웠습니다. 예술이 천하의 명약이라는 소세키의 표현을 빌린다면, 좋은 영화 역시 마음의 약이 됩니다.

 

 저보다는 글 좀 쓰는 리뷰어들의 평을 살펴보니 "희노애락"이 담겨있다고 써주셨네요. 하기야 그렇습니다. 12%의 가능성에 돌진해 들어가면서도, 야야 11%보다 낫잖아 라고 이야기하는 게, 그 시선의 정방향이 놀랍습니다. 소통의 레벨이 올라가면, 아이 엠 그루트 라는 언어만 쓰더라도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아듣게 됩니다. 그만큼 우정과 애정의 힘은 훌륭한 것입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즐겨 들으며 길을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유머를 주고 받기

 그리고, 의미 있는 일들에 과감하게 뛰어들어보기.

 

 버지니아 울프식으로 쓴다면, 삶을 회피하면서는 평화를 찾을 수 없는 법입니다. 힘내자고요! 우리의 즐거움이 오늘도 함께 하기를 / 2020. 05. 03. 영화광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