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이제는 마블 고전(?)이라 불릴 수도 있는 2002년 작품 스파이더맨 을 감상했습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널리 알려져 있는 스파이더맨 명대사를 함께 생각해 볼까요.
1.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경영진은 현명해야 한다. 라고 일하는 현장에서 들은 바 있습니다. 시작부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죠. 그런데 경영진의 판단이 잘못되는 바람에 밑에 있는 직원들 수십, 수백명이 직장을 잃고 난처한 상황에 이르는 것이 새삼스럽지만 바로 현실의 차가움이지요. 또 다른 이야기를 해본다면, 즐겨 듣는 라디오에서 배철수 형님께서는 밴드 인원 몇 명이 모여도 함께 일을 해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아픈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십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수 만명의 회원을 뽐내던 동호회에서, 개인사로 인해 제대로 이끌어 나가지 못해서 많은 사람을 실망시킨 적이 있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한 데 모아볼까요.
경영자, 밴드의 리더 혹은 정신적 지주, 동호회의 수장.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 모르나, 사실은 그 책임은 막중하기 때문에 냉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욕을 먹는 순간을 만나더라도 올바른 길을 가도록 노력해야 하지요.
영화는 쫄쫄이 스파이더맨과 과학의 힘 고블린의 대조적인 모습으로 큰 힘의 사례를 재밌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을 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자신을 즐거움을 탐닉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느 길을 선택할 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여자친구 엠제이와의 즐거움 조차 마다하는 피터의 선택은 역시나 무척 인상적입니다.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너만의 즐거움이 아닌, 공동체의 즐거움, 너도 그럴 수 있겠니? 솔직히 스스로가 멋진 사람이 아님을 잘 알기에 확답하진 않겠습니다만, 그래도 노력해 보겠어요! 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2. 내가 외면하는 그 순간 - 누군가가 절망으로 향하고 있다.
모른 체 하자. 요즘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가치 중 하나 입니다. 저 역시도 엄청나게 물들어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뒤로 진행될 수록 "나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가 편하면 그만이지, 괜히 관여하지 말아야지, 저 사람들이야 괴롭든지 말든지... 죽든지 말든지... 그러나 감히 말하지만, 공감은 여전히 귀중한 가치 입니다. 누군가라도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세상이 변해가서 좋아진 점도 있습니다. 점포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시는 분도 있고, 일회용품을 덜 쓰려고 커피 가게에서 텀블러를 이용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일선에서 세상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헌신하는 사람들이 계십니다.
할 수 있는데까지만 해 보자. 그럼에도 제가 주장하는 바 입니다.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인생 길.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을 더해서, 함께 즐겁게 힘내자고요! - 영화광 시북 (허지수) 2020. 05. 18. 스파이더맨 7년만에 재시청 후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