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4 토이 스토리 (1995) 리뷰

시북(허지수) 2020. 5. 25. 13:36

 

 이번 주 넷플릭스 영화감상실은, 고전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선택했습니다. 이야기 출발해 봅니다.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1. 자신의 인생을 미워하지 말자

 

 최신 우주용사 장난감 버즈는 TV광고에도 나오는 인기템 입니다. 처음에는 자부심이 대단했죠. 하늘을 날 수도 있는 걸! 위풍당당, 자신만만 입니다.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가 괜히 주눅들만도 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자신의 정체를 마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버즈는 광고를 보고 말았습니다. 주의! 하늘을 날 수 없음! 게다가 팔 부분을 관찰해보니 메이드 인 타이완!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발견"하게 된 버즈는 멘탈이 나갑니다.

 

 영국 작가 조셉 에디슨은 불행은 그 자체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라고 깔끔하게 표현한 바 있습니다. 어쩌면 토이 스토리 1편에는 우화 형식의 교훈이 담겨 있는게 아닐까요. 나의 출생이 별 볼일 없었다고 해도 괜찮아, 그리고 하늘을 날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아 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에는 대단한 꿈을 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학급에는 대통령이 꿈이라는 친구녀석도 있었죠!) 저만 해도 공부에 흥미가 높았던 시기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고 싶어! 라고 말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 나이를 한참 먹고 나서 조금 알게 된 것은... 금수저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좋아, 어릴 때 꿈을 전부 다 이루지는 못했어도! 그래도 너무 좋아! 였습니다. 좋은 친구들, 훌륭한 은사님, 마음 맞는 사람들, 그렇게 평범한 하루들이 겹쳐가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감사와 기쁨을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관계의 힘 입니다. 토이 스토리도 그렇죠. 다양한 장난감들의 저마다 어울려 지내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요. 스프링 강아지가 최선을 다해보는 재밌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네요. 그래요. 우리는 저마다 장점이 있습니다. 더욱이 양창순 의사 선생님의 표현을 빌린다면, 나의 단점 조차도 누군가에게는 장점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게 무척 신기한 인생살이 입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2. 인생에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 있으니

 

 영화 후반에 정말로 하늘을 나는 우디와 버즈의 모습은 상쾌하고 멋진 기분을 선물해줍니다. 자신의 꿈 (혹은 목표) 을 향해서 최선을 다했을 때의 모습, 좋아하는 사람과 거리를 걷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 멋진 책을 만났을 때의 감동, 뜻밖의 좋은 일을 만났을 때! 인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들 희로애락 이라고 하잖아요. 슬픔만 있는게 아니라는 점, 위로가 되어줍니다. 게다가 즐거움은 종종 매우 가까이에 이미 있다는 점을 기억합시다! 이번 리뷰는 여기에서 마치려 합니다. 마음의 스승, 강상중 선생님의 한 마디가 잘 어울릴테죠.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의 세계만으로는 결코 완성되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우리가 저마다 살아가는 의미를 찾게 되고, 한편으로는 좋은 인연들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우주용사 버즈도 소중하고, 카우보이 우디도 소중하듯이, 우리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로 매우 특별합니다. 부디 함부로 자책하는 일은 당장 그만두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봅시다! / 2020. 05. 25. 영화광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