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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책

#20 당신이라는 안정제 (2015) 리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7. 12. 01:50

 

 정신과의 문을 두드린 베스트셀러 작가 김동영님과 전문의 김병수 선생님의 솔직한 대화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위안이 되어주는 대목을 살펴볼까요.

 

 자신의 고통이 유일하게 자기만 지닌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있는 공통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을 정신과 치료에서는 보편성이라고 부릅니다. (160p)

 

 내 인생은 하필 왜 이럴까 하고 고민하기를 중단한 것은 제법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나쁜 말 하지 않기도 아주 오랜 기간 실천 중입니다. 괴로운 일을 겪어도 즐겁게 살자가 다시 찾은 목적이 되었습니다. 물론, 매일 즐거울 수는 없으나, 가끔 즐거움도 있구나를 떠올립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 때에도, 그것도 인생이니까. 이런 날도 있지, 괜찮다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보고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나이가 들어도 성숙해지지 않는다고 자신을 탓할 필요 없다. 인간은 어차피 모두 불량품이다. 나이가 든다고 불량이 고쳐지는 법도 없다. 그래도, 우리는 그럭저럭 잘 살아가게 마련이다. (39p)

 

 젊은 날의 열정적인 내 모습이 오히려 더 멋있을 수 있겠네요. 나이가 들면 살도 더 쉽게 붙고, 두뇌회전도 쉽지 않아서, 글을 속도감 있게 쓰지 못하는 날들도 있습니다. 그런 어설프고 불완전한 모습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이듦의 한 가지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은 용기 예찬을 살펴봅니다.

 

 용기 없이는 창조적일 수 없다. 걱정과 염려를 극복하고, 하찮은 일상의 규범을 뛰어넘고, 공포를 짊어지고 가는 것은 창조적인 사람의 숙명이다. 열렬하게 연애에 빠져 사랑을 고백하거나 정신적 균형을 잃지 않은 채 자기 마음속 증오를 시인하는 것, 고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혼자서 먼길을 가는 것, 아무도 하지 않은 생각을 머리에 담아두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모두 용기가 필요하다. 내면의 끊임없는 충동을 생활 속에 표현하는 것이나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고도 그것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기 위해서도 용기는 꼭 필요하다. (80p)

 

 그렇습니다. 힘든 인생을 견딤으로써, 인간은 지혜를 선물로 얻기도 하고, 때로는 견디는 시간의 축복을 통해, 또 다른 시선을 얻게 됩니다. 어떤 일들은 마음에 아픈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망가지거나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겠지요. 인생은 간혹 뜻밖의 장소로 우리를 안내한다는 점이 참 신기합니다. 책 속의 인상적인 구절을 인용해 봅니다.

 

 어쩌면 인연 하나가 툭 하고 끊어지고 나야 비로소 또다른 내 모습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거죠. 인연을 놓지 않았다면, 끝까지 몰랐을 새로운 삶을 비로소 찾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중략)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것이 아니지요. (242~243p)

 

 불안해도 괜찮아 라는 주제를 소개하며 이번 리뷰는 마칩니다. 글을 쓰고 싶다면, 또는 용기 내어 좋아하는 길을 선택해 살아보겠다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꺼예요.

 

 글을 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불안이 동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하고 싶은 일, 욕심내는 일을 하는 것은 영원히 불안과 두려움을 친구 삼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니까요 (중략) 불안이 없어지는 것보다 감미로운 불안을 느끼며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신이 깨어 있을수록 긴장의 칼은 날카로워질 테고요. 불안의 축복으로 감성의 깊이를 얻었으니까요. (269~270p)

 

 우리는 묶여 있지 않음으로가 아니라 묶여 있으므로 자유를 느낄 수 있고, 혼자보다 둘이 되어야 평화로워질 수 있는 존재다. 혼자보다 좋은 둘이 아니라, 반드시 둘 이상이 함께 가야만 하는 길이 우리 삶이다. (321p)

 

 좋은 관계야 말로,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임을 재차 확인하게 됩니다.

 좋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고맙습니다. / 2020. 07. 시북 (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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