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27 마음앓이 (2017) 리뷰

시북(허지수) 2020. 8. 12. 13:51

 

 이선이 의사 선생님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하는데, 책 시작부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엄청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다시 챙겨본 영화를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꺼내시다니! 내용까지 떠올라 신났습니다!) 음, 토이 스토리 식으로 제가 덧붙이자면, 장난감의 버튼을 누른다고 내 마음의 소리가 간단히 흘러나오는 게 아니라는 거죠. 현실은 복잡하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 책 내용에서 읽고 가보죠. 출발합니다~

 

 자신의 욕구를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집단의식에 파묻혀 쪼그라져 있는 내면의 자기의 모습을 살려야 한다. 하지만 내면의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것이 사실 말처럼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상업주의 문화, 매스컴을 통한 집단 암시 등에 우리는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51p)

 

 요즘 느끼는 바가 있는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걸까? 이 질문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너는 이것을 가짐으로써 특별해질꺼야" 같은 자본주의의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기준으로 살아가자. 라는 결단은 무척이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남의 길 따라가기가 더 쉬운 게 아닐까 싶어요. 번거로운 고민 안 해도 되니까요. 그래도 잊지는 맙시다.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 내가 원하는 것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루어 나간다면, 저자의 표현대로 소모품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 있는 존재로 빛나게 된다고! 따뜻한 위안을 얻습니다.

 

 다음은 선택, 갈림길에서의 판단에 대한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이 보이는 것만을 좇으며 살다가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것,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놓치고 만다. 우리 인생에서 정말 가치가 있는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인 경우가 많다. 그것은 수량화할 수도 없고, 가치의 경중을 따지기도 어렵다. 자존감, 사랑, 우정, 신뢰, 명예, 행복, 이 모든 것이 우리 삶의 구성 요소들이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재려고 한다. 어떤 선택을 할 때 단순히 물질적이고 좋아 보이는 것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나에게 마음의 안정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에 선택의 기준을 두면 어떨까? 그것이 길게 보면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70~71p)

 

 나에게 안정과 만족감을 주고, 물질적으로는 손해를 조금 본다... 이 대목은 기어를 한 단계 낮추고 살아가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예컨대 100km로 달릴 수 있음에도, 한 단계 정도 내려서 70~80 정도로 무리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거죠. 매일 매일 빈틈없이 최선을 다하는 삶은 물론 근사한 삶의 태도로 칭찬받을 수 있습니다만, 그것이 삶을 피곤하게 만들고 나아가 정신을 소진시키게 만든다면,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의 은사 강상중 선생님의 표현을 잠시 빌려온다면,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 이 점이 중요합니다.

 

 나만의 보석을 갈고닦자는 내용, 그것이 자존감 성장의 길이라고 친절하고 따뜻하게 안내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내면에 자신만의 보석을 갖고 있다. 유머, 인내, 관용, 솔직함, 호방함, 창의성, 꼼꼼함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수많은 인간의 속성이 각 개인들에게 해당되는 보석들이다. 미처 깨닫지 못했다면 나에게 내재해 있는 나만의 보석은 무엇인지 알 때까지 고민해보라. 그리고 그것을 갈고닦아보길 바란다. 그러는 순간 자신의 낮아졌던 자존감이 한층 성장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109p)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라는 거죠. 당장 메모장 혹은 스마트폰 메모를 펴서 나의 장점 3가지를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주 가까운 지인찬스를 통해서 내 장점이 뭔지 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해도 좋습니다. 언급이 좀 쑥쓰럽지만, 제 경우 저는 가방에 책을 넣어다니는 습관이 있습니다. (심심할 때 꺼내보게 됩니다!) 음악과 라디오를 좋아합니다. (배철수 아저씨, 멋집니다!) 싫증도 잘 내고, 포기도 빠르지만, 좋아하는 분야는 끈질기게 매달리기도 합니다. (블로그 13년차!) 요약하면 책, 듣기, 매달려있기 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간혹 좋은 일을 만납니다. 한 달에 한 권만 보더라도 12권인데, 어느새인가 두 배 넘게 목표를 초과달성한 비결도... 책이 그냥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어머님이 몹시 아프셔서... 의사 선생님들의 책을 좀 더 가까이 하기 시작했는데, 보호자로써 위로를 받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고통 속의 작은 유익이랄까요.

 

 아래의 구절들을 곱씹어보며 이번 책 이야기는 마무리 합니다. 장문이 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행복의 조건이 학벌, 부모의 재산, 조건 좋은 배우자와의 결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로지 그것만 추구한 사람들은 그에 대한 충족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설령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이상하게 행복하지 않은 현실이 원망스러워질 뿐이다. 결론적으로 애당초 행복의 조건에는 그런 것들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추구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170p)

 

 행복에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 즉 삶에 대한 낙관성에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끊임없이 배움을 놓지 않는 삶의 태도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무척이나 흥미롭지요. 행복이란 삶의 자세와 정신적인 안정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라는 것! 오프라 윈프리의 이 대목은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요소로 감사하는 것을 꼽았네요.

 

 나는 매일 감사 일기를 쓴다.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삶의 주인공이 되고 선택권이 주어진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감사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당신은 그것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인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 216p)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소망을 실현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작업은 쉽지도 않고 간단하지도 않으며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평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기로 살아가는 것은 큰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270p)

 

 작은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전에 최선을 다하고 수고한 자신을 믿어주자. 부족한 부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할지라도 다른 잘하는 부분이 있어 감사하자.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내가 있어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도 내 삶 속에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다.  (276p)

 

 - 2020. 08.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