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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드림이야기

#1 나의 관점이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8. 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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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게임의 뱅드림! 최고난이도로 유명한 육조년을 들으면서 첫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뱅린이는 아니고, 3년차 유저인데 육조년 클리어도 못 해봤습니다 (웃음) 엄밀하게 말하면, 첫 글은 아닙니다. 저는 밀리시타로도, 러브라이브로도, 그리고 프리코네로도 여러 가지 버전의 첫 글을 써보았습니다.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욕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이 정신 장애로 심하게 아프신 이후로, 간병인 생활이 시작되었고 많은 것을 포기해버렸습니다. 수 천, 수 만명이 모여있던 동호회를 놓기도 했죠.

 

 지진으로 비유한다면, 그것은 초진에 불과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더 큰 강진이 인생을 덮쳐버렸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했으나, 햇살은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은 치매로 나날이 증상이 악화되었고, 간병의 고통은 더해졌습니다. 결국 저는 도중에 건강을 크게 잃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힘겹게 세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은 절망을 겪으면 얼굴과 분위기가 변한다는 말도 있긴 한데요. 최근에 내과 의사 선생님으로 부터 재밌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나이가 곧 마흔이라고요?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동안의 비결이라도 있어요?

 

 생각 없이 살아서 그런가봐요. 라며 농담으로 넘기고 말았으나, 집에 돌아와 나는 왜 이렇게 긍정성을 잃지 않는가를 돌아보니, 만화를 좋아해서가 아닐까 결론지어 봅니다. 이런 말 들어보셨을테죠. 만화 속 친구들은 나이 먹지 않는다! 책상에 책을 쌓아두기도 했지만, 한편에는 만화책이 줄줄이 꽂혀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애니메이션 뱅드림 1화를 감상했습니다. 하도 많이 봐서 전개와 대사를 외울 정도입니다. 참, 글 제목은 프랑스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인용문입니다. 전문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나의 관점이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김병수 의사 선생님이 번역한 나만 모르는 나의 가능성 127 페이지가 출처입니다.

 

 뱅드림 이야기를 취미로 도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플랜B 였습니다. 플랜A는 훨씬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이를테면 정신건강의학은 현실을 어떻게 보라고 권하는가? 같은 중요하고 무거운(?) 관점입니다. 혹시 모를 영향력으로 남을 수 있는 글은 항상 조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플랜B는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던 개인적인 이야기들, 뱅드림에서 배우는 인생 교훈은 무엇인가? 같은 깃털보다 가벼운 주제 입니다. 손가락이 벌써 신나게 날고 있는 듯 합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저는 뱅드림에는 교육적인 관점이 들어있다고 여겨왔고, 때로는 명언까지도 담겨있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게임 하다가, 셰익스피어나 괴테가 인용될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요!

 

 저도 인용은 제법 잘 하는 편이라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이쯤에서 한 번 불러와 보겠습니다. 뱅드림 카오루처럼 이야기 하는게 포인트 입니다. 그녀는 말했지! 사람의 성품은 쉽고 평온하게 계발되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만 영혼이 강해질 수 있고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최근에 목사님에게서 들은 관점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홍수로 노아의 시대를 심판하셨던 이야기, 수많은 사람이 죽은 그 무서운의 이야기는, 신약성경에 물로 얻은 구원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신학자도 아니고, 여기는 플랜B! 무거운 이야기는 사양입니다. 이번에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스마트폰 노예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서 출석게임을 1/10 정도로 줄였습니다. (게임런쳐를 열어보니 지난 3년간 설치한 게임이 100개가 넘었다고 나왔습니다... 민망할 정도입니다.)

 

 아무튼 다이어트를 거쳐, 저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축구게임 하나, 그리고 뱅드림 하나. 이렇게 출석게임 딱 두 개 남았네요. 물론, 신작의 유혹에 몹시 약하기 때문에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지만... 오늘까지는 그렇게 견뎌냈습니다. (과금한 것도 많고 그래서 당연히) 아깝지만, 많은 게임을 홍수처럼 쓸어버린다. 이것은 불행의 춤이 아니라, 오히려 도약의 출발점이라 믿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야기 입니다.

 

 왜? 아예 게임 없이 살지 그러니? 반문한다면, 우리 동호회 단톡방에서 공유하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건 죽으라는 이야기예요!" 뱅드림 카스미가 애니 1화에서 글리터 그린 라이브를 마주하며, 그래 이거야! 라고 눈을 반짝이듯이...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하는 시간 만큼은 고통의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풍요로운 이세계와 같기 때문에, 무척 효용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게다가 뱅드림은 하루 10분만 해도 의상 등의 보상을 쏠쏠히 챙겨갈 수 있는 친절한 설계가 대단히 좋습니다.

 

 속담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라고 합니다. 어머님은 여전히 치매로 아프시고, 하루가 고통이라는 현실 인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일어나서 글을 씁니다. 절망의 현실 앞에서도 책을 펴고, 만화를 보고, 게임을 하라고 배웠습니다. 내가 살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인 플랜A로 당장 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보다 편안한 플랜B는 오늘 이렇게 시작해 봤습니다. 한창수 의사 선생님의 조언이었습니다. A로 지금 갈 수 없다면, B의 길로 전진하라!

 

 도스토예프스키는 아내가 옆방에서 죽어가는 동안 실존주의 고전 작품인 지하로부터의 노트 속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의 슬픔과 감정적 고통을 냉소로 바꿔 쏟아냈습니다. (삶의 한가운데서 움직일 것, 나만 모르는 나의 가능성 213p 인용)

 

 결국 인생은 움직일 때, 만나게 된다는 것. 뱅드림 1화에서 얻은 교훈입니다.

 잘하느냐 못하느냐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내가 그것을 진짜로 좋아하느냐? 이것이야말로 멋진 질문이 아닐까요.

 축구를 진짜로 좋아하는 만큼, 손흥민의 골 장면에 환호하고 기뻐하는 만큼.

 뱅드림도 진짜로 좋아해보려 합니다. 카카오게임 고맙습니다. 힘든 현실을 견뎌낼, 좋은 친구를 선물해 줘서.

 

 - 2020. 08. 리듬 게이머 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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