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길어서 다음 메인화면 진출이 쉽지 않겠군요. 하하. 2020년 신간이라, 부담없이 읽었던 좋은 책이었네요. 따뜻한 감성과 삶에 대한 긍정, 어려움을 만나도 그것을 축복으로 여길 줄 아는 여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몇 가지 대목을 소개해 봅니다.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늘 현명할 수도 없고, 성공만 할 수도 없으며, 좋은 점만 가질 수도 없고, 매력적일 수만도 없다. 그런 것들과 싸우려 들지 말라. 롤러 코스터를 탔다고 생각해야 한다. 더딘 오르막, 갑작스런 방향 전환, 급상승과 고속 낙하, 거꾸로 매달리는 듯한 느낌. 그런 것들을 즐겨야 한다. 인생은 우리를 월드컵 축구공처럼 거칠게 다룰 수도 있다. 반동력을 유지하고 즐겁게 뛰어다니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두려움과 즐거움은 가장 친한 친구 사이다.
다른 사람의 재능과 역할을 부러워하지 말라. 세상은 우리가 또 한 명의 테레사 수녀, 간디, 마틴 루터 킹, 마이클 조던 혹은 빌 게이츠처럼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된 우리를 원한다. (97~98p)
장점이 빛나고 있다면, 사실은 단점도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시선. 좋은 일을 만나기도 하지만, 슬픈 일도 경험하는 것이 삶의 진실. 그럼에도 즐겁게 뛰어 다니라는 조언이 다정했습니다. 자기 자신이 된 모습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그것이 실현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묻는다면 충분하겠지요. 젊은 날에는 저 역시 높디 높은 목표를 추구하고, 그것이 일종의 멋인줄 알았습니다만... 지금은 작은 일상에도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을 잘 누리자 라고 많이 수정하게 되었네요. 다음 대목으로 갑니다.
글쓰기에 대한 조언은 때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이라고 저자는 반어법으로 매섭게 이야기 하네요. 볼까요.
쓸 만한 것이 없다고 끊임없이 되뇌자. 손톱을 다듬고, 화분에 물을 주고, 지하실 청소부터 먼저 하고 시작하자. 집필실을 만들거나, 뒷마당에 글쓰기에 좋은 은둔처를 만들거나, 집안에 서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자. (중략) 글을 쓰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아이를 가질 때까지 기다려도 되고, 아이가 젖니를 갈 때까지 기다려도 된다. 축구나 야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 기다려도 된다. 글쓰기를 방해받지 않을 시간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형제자매가 독립하거나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필생의 사랑을 만날 때까지 기다려라 (중략) 영감이 찾아올 때까지, 그래서 시간이 흘러 의사가 목숨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선고할 때까지 기다려라. 이제 하고 싶은 말을 가슴 속에 묻어두고 세상을 떠나는 일만 남았다. (122~123p)
굳이 글쓰기만 그러할까요? 하고 싶은 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저는 긴 세월, 이건 나중에 해야지. 기회가 오겠지. 하고 묻어두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생각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물론 쉬운 일은 결코 아닙니다. 부정적 언어습관이 10대에 몸에 익으면, 60대가 되어도 똑같다는 무서운 이야기도 들은 바 있습니다. 50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명부터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의미 입니다.
오늘의 리뷰는 평소와 다르게 여백을 듬뿍 남겨둔 채, 마무리 해보려 합니다.
저자의 진짜 목소리를 마음에 담아봅니다.
쓸 만한 것은 언제나 곁에 있음을 잊지 마세요.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는 법이죠.
괜찮아요. 운명이 거칠게 나를 몰아쳐도, 즐겁게 사랑하며, 자신 답게 사세요.
- 2020. 11.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