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 (가칭)

10. 미소는 전염되어

시북(허지수) 2026. 3. 27. 04:08

제목 - 미소는 전염되어

새벽 3시.
1시간 가까이 손님이 없는 병원 편의점.
고단한 물류 정리는 발바닥에게 미안할 정도.

사라사테의 카르멘판타지가,
잠을 깨운다. TV예술무대에게 더없이 고맙다.

총총 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앳되어 보이는 젊은 간호 선생님의 등장.

정말 열심히 정돈해놓은 보람이 있었다.
게다가 친절은, 미소의 인사로 돌아온다.
"우와" 24시간 편의점이라니!

밤늦게 겨우 물건 두어개 팔면서도,
나도 신이 난다.

야간에 식당이 여는 것도 아니라서,
간식이나 즉석식품류가 꽤나 인기다.
선생님들도 어쩔 수 없는 차선의 끼니다.

난 예쁜 사람들이 좋다.
작은 미소는 더욱 좋다.

밤에도 여기는 맑음이죠!
그 사소함에도 감탄사를 건네시는 모습이
사람의 활기를 느끼게 한다.

압도적인 피로감 속에,
오늘도 수고했다는 작은 위로가...
알 수 없는 곳에서 전해진다.

곧 아침이다.
편의점의 바이올린 소리는 잔잔히
울려퍼진다.

오늘이 인생 마침표라도 나는 좋으리.

하루를 열심히 보냈으니,
천국 공연 티켓을 달라고 당당히 우길테다.

어쩌면 오늘밤의 높고 세찬 음악소리가.
나의 삶을 다시 밝히는 귀중한 위로로 들린다.

캄캄한 밤. 밤을 지키는 사람들은,
참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