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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였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 진보의 미래를 최근 읽게 되었습니다. 진보진영이 얼마나 상대적으로 약한지를 진솔하게 이야기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진보진영이 힘을 얻고, 세상을 움직여 나갈 수 있는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 라는 대목에서는 교육적인 철학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노무현 대통령은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지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간단합니다.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이라는 것이지요. 사람에 따라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이 종착점에 과연 어떻게 도착할 수 있는가? 그 발걸음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이야기 출발합니다.

 저자 : 노무현 / 출판사 : 동녁
 출간 : 2009년 11월 27일 / 가격 : 16,800원 / 페이지 : 320쪽


 버스에 관한 비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오랜세월 보수의 나라에 가까웠지요. 보수란 무엇인가? 버스로 따지자면, 일단 빨리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간 중간에 사람들이 나도 좀 세워 달라고, 소리치고, 같이 좀 타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운전수는 빨리 가야 한다며, 자리가 없다면서, 이들을 놔두고 빠르게, 빠르게 달려나갑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우리나라가 빠른 발전을 하는데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부작용으로서, 나만 버스에 타면 된다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지요. 버스에 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보니, 경쟁은 치열해지고, 만약 버스에 못 타게 되면 노력하지 않은 개인의 탓이라는 생각도 심어지게 됩니다. 전형적인 보수의 프레임 입니다.

 진보란 무엇인가? 버스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을 타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보가 필요하고, 인내도 필요하고, 조금 천천히 목적지에 도착해야 합니다. 어쩌면 복지를 위하여 보다 많은 세금을 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불편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소수일지라도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운전수를 압박하고,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할 수 있습니다. 버스를 함께 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무현 대통령은 그 답을 시민권력에서 찾았습니다. 시민들의 참여, 감시, 적극성이 살아 숨쉰다면, 세상은 분명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을 공정한 시스템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는 고민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지적입니다. 계층이 양분되어 버리면 사회 전체로서도 큰 손실이 발생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성공을 되물림 하고, 없는 사람은 그 자식도 계속해서 없는 세상이 된다면? 한 마디로 아메리칸 드림, 유러피언 드림, 코리안 드림이 불가능한 세상이 된다면? 없는 사람들은 누구 탓, 세상 탓 이라며 시퍼런 날을 갈게 됩니다. 노력해도 불가능한 세상이라고 판단한다면, 그 분노심이 밖을 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도 자신의 성공에 축하받기는 커녕, 시기와 질시만 받게 됩니다. 결국 이런 계층의 분리와 계층의 고착화는 사회를 병들게 만듭니다. 이리하여, 성공하는 사람은 성 안에 숨고, 성 밖의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서로 싸우고... 역사에서 보아왔던 그 괴로운 모습 아닙니까. 천민자본주의가 낳은 현대판 노예 사회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넌 돈이 없으니까, 영원히 내 밑에서 이 일들을 하렴. 적당한 사탕을 던져줄께... 라면서요.

 그러므로, 힘이 없는 사람들도, 노력을 하고, 기회를 펼칠 수 있고, 그리 해서 당당히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연히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누군가는 계층간의 사다리를 놓고, 너희들도 충분한 기회가 있으니, 열정으로 부딪히고, 노력해서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헛된 희망인 걸까요?

 본문에도 나오지만, 1772년 루소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 프랑스 국민, 독일 국민, 영국 국민은 의미가 없다, 유럽인만 있을 뿐이다... 추구하는 이상이, 역사적인 현실이 된 것은 2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요. 역사는 더딜지라도,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 믿음이야 말로, 진보가 계속해서 움직이고, 노력해야 하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고 선언하면서, 인종차별에 반대했고, 마침내 시간이 흘러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당선된 역사가 있습니다. 빈부격차로 분열되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 후자를 위해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민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현실적 대안으로는 투표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알아서 나에게 혜택을 주겠지 라는 안일함으로는 바꿀 수 없으니까요. 누가 사회복지 지출을 늘릴 것인가를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의 사회복지 지출 수준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반이 얼마나 열악한지 직시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저는 스포츠를 매우 좋아합니다만, 야구, 축구 성적에 열광하고 관심을 쏟는 열정만큼, 우리나라 복지 순위를 올리는데 신경을 쓴다면, 세상은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이 이 이상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면, 그 힘은 미미하고, 일장춘몽에 그치겠지만,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그리하여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잘못된 점들은 고쳐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다시 말해서, 올바른 생각의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인상적인 대목을 덧붙이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해야 겠습니다. "정치인들은 여러 가지 정치 공학적 전술을 사용한다. 언론은 여론을 조작하고 지배한다. 돈은 언론을 움직이고 자금을 댄다. 시민은 권리를 찾아야 한다. 시민이 주권자로서 권리를 찾고, 올바르게 행사해야 한다. (중략) 학습하고 생각하는 시민. 길을 찾을 수 있는 시민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학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돈에, 언론에, 정치공학에 속지 않도록 학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용기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혜롭게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우리 삶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박경철 원장님의 이야기처럼,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빈부차이가 너무도 심합니다. 대자본의 기회는 한량없이 연해있고, 가난한 자는 송곳을 세울 곳도 없습니다", 힘이 없는 사람들이 송곳이라도 세울 수 있게 만들고, 그리하여 아까운 목숨을 자꾸 끊는 무서운 세상으로 계속 치닫기 전에, 참여하고, 학습하고, 노력을 쉬지 않아서,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의무라 생각하면서, 한 권의 책리뷰를 마칩니다. / 2011. 10. 리뷰어 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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