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같은 에너지, 활활 넘치는 에너지가 서서히 꺼져가는게 느껴졌다. 그런 것이다. 속도가 200킬로미터가 넘는다는 아우토반 고속도로 라고 해도, 그 구간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 그것은 삶 또한 마찬가지다. 2주 정도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나는 점차 활력을 잃어갔다. 혹시... 정신건강의학과 약 때문에 나는 이렇게? 누구나 마주할 법한 문제에 나 역시 부딪히고 말았다. 지금은 당연히 통찰 넘치게 그래프까지 그려가면서 말할 수 있다. "왼손은 거들 뿐!" (아, 이건 만화대사고 참...) "약은 우리를 도울 뿐!" 관해라는 표현이 있다. 훨씬 안정되고 좋아진 상황을 말한다. 완벽히 나아버렸어요. 라는 말은 일단 나에게는 어울리진 않는다. 지금은 명백히 안다. 조울증의 폭풍우는 일단 한 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