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사링크 = https://news.v.daum.net/v/20191022170357266
나는 이수현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는, 물론 악동뮤지션의 수현양도 떠오르지만 (그녀의 경쾌한 라디오를 좋아하기도 했다.) 고 이수현 씨를 같이 떠올리곤 한다. 이유는 별 거 없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집에서 나와 가끔 장거리로 외출하다보면, 부산 금정구의 내성고등학교 앞을 지나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의 3년간, 내성고에 다니는 한 학생과도 친분 있게 지내왔다. 어느 날, 이 학생이 자신의 학교를 두고 불평했을 때, 나는 대단히 혼을 낸 적도 있다. 너희 학교로 올라가기 전에 있는 선배를 기억해 봐라.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는 좋은 학교가 너희 학교란다.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네가 잘하고 또 공부하고 싶은 화학 쪽으로 한 번 도전해보렴. 이라고 응원했다.
기사에 나온, 이낙연 총리의 말씀을 옮겨보자. "인간애는 국경도 넘는다는 것을 두 분의 의인이 실천해 보이셨습니다. 그러한 헌신의 마음을 추모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두 나라는 길게 보면 1,500년의 우호,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행한 역사는 50년이 안 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을 가져온다면, 50년이 안 되는 불행한 역사로 인해서, 1,500년의 우호, 교류의 역사를 훼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말이 무척 신기하게 들렸다. 국경을 생각하지 않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앞세워서 타인을 위해 몸을 던지는 모습. 이런 장면들은 사실 인간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매우 소중한 장면이라 생각한다. 댓글 다신 분의 표현을 빌리면, 이렇기 때문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다.
솔직히 쓴다면, 나같이 심약하고 용기없는 사람이, 고 이수현 씨처럼 빠르게 결단하고, 뛰어들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평생을 살아가면서 혹시 어떤 사람이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한 번 고민해보고, 돕고자 노력할 수 있지는 않을까 싶다. 나는 오늘은 이낙연 총리의 인품과 실천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글을 남긴다. 그리고 일본이 군국주의의 망령을 벗고, 시샘을 벗고, (일본 지도자 입장에서는 국력이 올라가고, 방사능 청정에, 태풍, 지진까지 덜 일어나는 아름다운 한국이 얼마나 부러울까) 강대국으로 올라서고 있는 한국과 다시 우호와 교류의 역사로 전환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실천 속에 사는 귀하고 숭고한 삶은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기를. 백분의 일이라도 그 인간애를 닮을 수 있기를 / 2019. 10. 22. 부산에서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