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은 없습니다! 본론 직행! 행복에 있어서, 즐거움과 함께 목적의식을 강조하는 대목이 아주 인상 깊었던 책 입니다. 몇 가지 경우를 살펴볼까요. 행복한 시간으로 꼽을 수 있는, TV시청은 즐거움 점수는 크지만 목적의식 점수는 별로 없습니다. 반면에, 근무하고 돈을 버는 행위에 대해서는 즐거움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목적의식은 높은 활동입니다. 쉽게 말한다면 우리의 고단한 밥벌이 역시 행복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해석입니다. 그 외에도 흥미로운 관점은, 목적의식 점수가 대단히 높은 활동으로 봉사가 있었습니다. 봉사는 뿌듯한 경험이죠. 삶이 행복해지는데 있어서 (조금 힘들더라도) 뿌듯한 경험들은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마음 먹기나 의지를 바꾸지 말고, 주변 환경을 설계하자고 주장합니다. 책 속 예시를 한 번 볼까요. (194p 설계 요소 표)
독서량 늘리기로 정했다면?
집의 모든 방에 책을 갖다놓는다!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기본 홈페이지를 책과 관련된 사이트로 변경한다!
친구와 (정기적으로) 도서전, 서점, 도서관 등에 갈 약속을 잡는다!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모임에 적극적으로 가입한다!
나는 책을 많이 읽을 것이다! 라고 다짐을 매일 하기 보다, 주변 환경을 이렇게 조정해 놓으면, 사람은 그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대목을 또 소개해 봅니다.
자연은 우리의 주의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사로잡고 오랫동안 붙들어둔다. 자연 풍경은 아주 미묘하더라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까닭에 거기에 적응해 따분해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바깥 풍경이 보이는 감방에 수감된 죄수들은 그렇지 않은 죄수들보다 교도소 의료 시설을 찾는 횟수가 더 적었으며, 자연 풍경이 보이는 병실에 입원한 외과 환자들은 벽돌 벽만 보이는 병실의 환자들보다 회복 속도가 더 빨랐다. 교훈은 간단하다. 밖으로 더 많이 나가라. 그럴 수 없다면 화초나 어항을 사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175p)
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하고 애써 마인드 컨트롤 하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거리를 산책해 보는 게 어떨까요. 너무 어렵게 설계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가령,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조금 더 걸어보는 거죠. 30분 걷기가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고, 의사 선생님들도 권유하고 있지요. 그래도 정 힘들다면 10분이라도 걸어본다면 얼마든지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소비하라! 예측하신 분도 있을 꺼 같습니다. 행복과 관련된 책들에서 종종 언급되지요. 대화를 늘리자는 저자의 강조. 읽어볼까요.
물건보다는 경험을 더 많이 소비하고, 즐거운 활동과 목적 있는 활동을 번갈아 하고, 음악을 듣는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늘리는 것도 좋다. 그리고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줄여나간다. 주의가 흐트러지면 에너지가 소모되어 피곤하고 덜 행복해진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이메일과 SNS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223p)
결론을 인용하며, 저는 창피한 고백을 하나 덧붙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스마트폰 게임을 몇 개 과감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목적 의식 측면에서 볼 때 이건 점수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즐거움이 있는가? 하면 딱히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 거였지요. 진짜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직감이 불현듯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의 경우, 조금은 힘들고, 시간도 걸리지만, 진도는 팍팍 안 나가더라도 책 (또는 영화!) 을 습관적으로 보는 편이 목적 의식 측면에서 훨씬 뿌듯한 일이라 결론 짓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사이다 결론 들어봅시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에 더 많은 시간 집중할수록 우리는 더욱더 행복해질 것이다.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들은 그만두면 된다. 생각이 아닌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를 규정지어주는 것은 생각이 아닌 행동이며,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우리와 우리가 아끼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결론 253p)
리뷰를 마치며, 저는 너무 큰 기대도 역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기대가 높으면, 그만큼 현실이 따라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다는 표현에 꽤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노력해서(행동을 바꿔서), 작은 일에도 감동할 수 있는 즐겁고, 또한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애써주시는 카카오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2020. 06. 12. 시북 (허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