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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책

#16 역사의 쓸모 (2019) 리뷰

친절한 시북(허지수) 2020. 6. 19. 11:35

 

 서론을 잠깐만 쓰면, 저는 최태성 선생님의 오랜 열혈팬 입니다. 무슨 일을 추진하든, 꼭 힘내셔서 생의 마지막 그 날까지 한국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멋진 소명을 날마다 이루어 가시길 힘차게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이제 선생님의 재밌는 책 이야기 바로 들어가보죠. 고난을 버티고 투쟁해나갔던 인물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는 많은 위로가 되어줍니다.

 

 진실로 너희들에게 바라노니, 항상 심기를 화평하게 가져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다름없이 하라. 하늘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라서, 한번 쓰러졌다 하여 결코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79p)

 

 잘 알려진 노래 말하는 대로가 있는데요. 자식들에게 당부했던 이 편지는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정약용의 큰 아들 정학연은 70세가 되어 벼슬을 얻었고, 드디어 집안은 폐족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정약용은 18년 귀양살이를 버텨내야 했고, 때로 비참하고 암담했을 지언정... 세월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는 거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요. 밤낮으로 글을 쓰느라 복숭아뼈에 세 번 구멍이 났다고 기록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즐겨쓰는 표현으로 (포기없는 성질을 의미하는) 근성 입니다.

 

 통찰을 정리하면, 치열한 삶은 절망적인 환경을 넘어갈 수 있다고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솔직해 진다면,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높은 목표만큼 활동이 따라가지 못한 날이 많았고... 즉, 게을렀습니다. 귀찮다는 변명은 너무 달콤하고 편했습니다. 반성합니다.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처럼 살겠습니다. 그것은 오만이 아니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정중함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음 대목 보겠습니다.

 

 무엇이 진정한 창조인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질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한 창조만이 오랜 시간 생명력을 가지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세상을 바꿔나갈 테니까요. (117p)

 

 최초의 기술 혹은 최고의 기술. 정말 근사해 보이는 것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영향력이라고 최 선생님은 언급하고 있네요. 그래서 저도 꿈을 하나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자! 인데요. 아, 실은 소소한 목표입니다.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을 다정하게 대하기.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기. 입니다. 저는 인생을 언제나 기쁘게 살자가 한결같은 꿈인데, 거기에 더해 "사람들을 더 편안하게" 를 더하게 되었네요.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인용하신 대목도 있습니다. 저도 카톡 프로필 배경이 신 선생님 책 내용 인데요. 그 정도로 참 좋아합니다. 한참 오래 전 이야기로 기억하는데, 최태성 쌤이 신영복 선생님을 예전에도 언급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엄청 놀랐습니다. 엄청난 친근감이 느껴졌다랄까요. 그 있잖아요.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말이 통하면 확 끌리는 것처럼... 어쩌면 이런 연결도 인연이고, 축복이며, 기적이겠죠.

 

 제 프로필 문구의 한 줄을 빌려오면, "작은 기쁨 하나로 하여 엄청난 슬픔을 견디게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리고 최 선생님이 인용한 한 줄, "사람에 대한 평가는 관계로부터 시작됩니다." (286p)

 

 이런 이야기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인생을 간단히 단정하지 말자는 깊은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슬픈 현실을 맞이해도, 견뎌보자 입니다. 어떤 사람을 그 사람의 일부만으로 평가하지 말자 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관계야말로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임을 전해줍니다. 꿈도 그래요. 30대가 되어서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진심이 담긴 한 마디가 커다란 울림을 주어서 자신의 갈 길을 깨닫게 해주기도 합니다. 최쌤은 이회영 선생의 다큐 프로그램을 보고 중요한 결단을 할 수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래의 대목이, 너무 인상적이라 꼭 간직하고 싶습니다.

 조선시대 영의정 이원익 선생의 이야기를 끝으로, 오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그의 생활은 가난했을지언정 그는 초라하지 않았습니다. 끼니 걱정을 해도, 중인들이 하는 일을 해도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던 분이에요.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인물 중에는 자기중심을 잡고 살기 위해 노력하며 떳떳한 삶을 살아낸 분이 참 많습니다. (237p)

 

 자아정체성이 확립되면 다른 사람으로 인해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내 존재를 긍정하고 내가 하는 일에 자긍심이 생겨요. 그렇게 생겨난 자긍심은 물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긍심과 달리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상처받지 않을 힘이자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242p)

 

 어려움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힘을 찾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인생 힘냅시다. 2020. 06. 19. 열혈 제자 시북 (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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