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동유럽 쪽 이야기를 잠깐 하고 있으니, 오늘도 구 유고연방의 숨겨진 스타를 살펴볼까 합니다. 바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전설 수시치 선수의 이야기 입니다. 나라도 생소하고, 이름도 생소하겠지만, 아무튼, 정리 작업에는 가급적 다양한 선수들의 이야기가 실리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는 터라, 과감히 이야기를 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름 : Safet Sušić
생년월일 : 1955년 4월 13일
신장/체중 : 181cm / 76kg
포지션 : MF
국적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구 유고슬라비아)
국가대표 : 54시합 21득점
매직 수시치로 불리던 특급 미드필더, 사페트 수시치 이야기
70년대 유고에 드라간 자이치(http://suparobo.kr/176)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고, 90년대에 스토이코비치 같은 화려한 선수가 있었다면, 80년대에는 바로 오늘의 주인공 사페트 수시치가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수시치는 80년대 유고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스타 선수였습니다.
유고의 클럽팀 사라예보에서 팀의 중심선수로 대활약하며,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쳐나가며 국가대표로도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지요. 유고리그MVP 수상도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외 클럽팀들도 수시치를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당시 많은 동구권 국가들이 그렇듯이 젊은 선수들의 해외이적이 불가능 했습니다. 28살이 되어서야 프랑스로 이적해서 파리 생제르맹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수시치는 전형적인 만능형 공격미드필더 입니다. 슈팅 잘차고, 시야 넓고, 패스가 죽여주고!!! 상대방 뒤쪽으로 한 방에 찔러주는 패스의 정확하고 아름다움 때문에, 캐비어 패스 니, 매직 수시치 니 등으로 불렸습니다. 볼은 부드럽게 다루었으며, 또한 빈 공간을 잘 파고들면서 득점 감각도 매서웠기 때문에, 정리하면 유고가 낳은 명선수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 하겠습니다.
파리에서도 수시치는 최고의 외국인 상을 받으면서, 팀을 정말 잘 이끌었고, 플레이메이커로 부동의 활약을 이어가더니 마침내 1986년 파리가 사상 최초의 리그 우승을 하는데 눈부신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야말로 언제나 파리 생제르맹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국가대표로도 1982년 월드컵에 출장해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으며, 1990년에는 노장으로 활약하며 유고의 8강 진출에 막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 멋진 플레이들 덕분에 독일의 폭격기 게르트 뮐러조차도, 이 선수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꼽을 때 최소한 40등 위쪽에 있어야 할 것이라며 평가할 정도였지요. 결국 수시치는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날이 옵니다. 2004년 보스니아가 과거 50년간 최고의 선수를 정했을 때도, 사페트 수시치의 이름을 선택합니다. 보스니아 레전드, 파리의 레전드 정도로 기억한다면 좋겠습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고, 작년부터는 보스니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제 짧은 이야기를 마치며, 동영상을 덧붙이지요. 테크니션들이 많고, 동유럽의 브라질로 불릴 만큼 축구 재능이 많았던 유고연방이었지만 이제는 모두 나뉘어졌고, 저마다의 또 다른 축구 비상을 위해서 뛰고 있습니다. 보스니아도 그런 나라 중 하나이고요. 얼마전 K리그의 강원FC가 보스니아 국대 출신 자크미치 선수를 영입한 적도 있고, 그렇게 생소한 나라만은 아닐 겁니다 ^^ 인구 400만명의 보스니아가, 인구 500만명의 덴마크 만큼이나 축구에서 세계를 놀래킬 지, 미래 일은 누구도 모르니까요. (웃음) 아 어서 영상 붙이고, 여기서 이만 마칩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