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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글을 또 써보려고 합니다. 테마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며, 주제는 그란투리스모 (이하 GT) 시리즈에 관해서 입니다. GT와의 인연은 대략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첫 월급으로 플투를 장만하고, 이후 몇 달 동안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하나 둘 얻게 되면서, 전부터 흥미가 있던 그란투리스모4 와 드라이빙 포스 프로를 함께 구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첫 인상은 굉장히 강렬했습니다. 멋진 오프닝도 인상적이고, 900도 핸들을 조작하는 기분은 과연 사실과 가까운 게임이라는 느낌도 들었고요. 하지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무한 봉인 상황에 직면하고 맙니다. 과감히 말하자면,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매번 핸들을 설치하고, 해체시키는 것도 꽤나 번거로웠고 말이지요. 무엇보다도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없고,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봅니다.

 그렇게 한참 잊고 지내다가, GT5가 반년 전에 발매되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면서 역시 구입하게 됩니다. 일본 자동차들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친숙해도록 이니셜 D 를 그 무렵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예상 외로 굉장히 재미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후는 그야말로 GT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지요. 이니셜 D 의 주인공 타쿠미가 운전하는 AE86 이 게임 상에서도 등장하는데, 드라이버를 키우는 차라는 말이 무엇인지 약간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많이 연습과 연습을 계속해 나갑니다. 아 이제부터 아래의 이야기는 GT4 기준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는 4도 무척 재밌더군요.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노멀 타이어도 신어보고, 여러 번의 삽질을 반복합니다. 코스를 외우느라 몇 번씩 달려도 봅니다. 그제서야 GT의 참다운 즐거움을 느낍니다. "내가 마음 먹은대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기분" 이것이 정말로 소중하고, 신나는 일이었지요. 실생활에서는 절대 안전운전 입니다만, GT에서는 생각만큼 밞아도 되고 약간의 추돌도 괜찮습니다 :)

 물론 GT실력이라는 게 갑자기 성장하는 것이 아닌 만큼, 드리프트 같은 고급 기술은 꿈에서나 가능하고 (웃음) 허접한 실력으로 발견한 재미라면 - 생각했던 라인대로 달리는 것이 너무나 신나더군요. 이 정도 속도라면 코너가 가능하겠구나 라고 하나 둘 코스를 공략해 나가는 재미가 실로 대단했습니다. 라이센스도 해결하고, 마침내 저 AE86을 몰고, 80년대 자동차 대회에 참전하면서, 멋진 영상을 한 편 남겨볼 수 있었습니다.

 이른바 86 VS R31 의 꿈의 대결! R31은 210 마력을 자랑하는 80년대의 뛰어난 강자이고, 86은 고작 130 마력... 5년 전의 나라면 당연 Give Up 이겠지만, 차에 대해 약간 공부한 덕분에 약간의 손을 보는 것을 배웁니다. 86에 터보를 달고, 라이트 튜닝을 해서 175 마력까지 끌어올립니다. 이 정도면 해볼만 합니다, A포인트도 126점!!! 하긴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옛날에는 50포인트 넘는 난이도 있는 경기는 무조건 접었으니까요 (웃음) 일단 이 정도면 적어도 상대방도 충분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어쨌든 영상 스타트! (직접 녹화!)


 저는 왜 항상 GT 라이센스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브레이크 밟기부터 있는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깨달은 게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더군요. 정확한 타이밍으로 멈추는 것이 실은 가장 힘든 기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브레이크를 잘 밟는게 훨씬 빠른 주행의 비결이 됩니다.

 스즈카 대결에서의 드림 매치! 그리고 언제나 두근두근한 1초 안팎의 승부가 펼쳐집니다. 비슷한 마력이고, 코스를 이미 알고 있다면, 뒤따라 가는게 편합니다. 상대차를 보면서 페이스를 참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보다 과감하게 오버 페이스로 맹렬히 뒤좇아 보지만, R31은 210 마력의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근성이 있어서 괜찮습니다. 코너를 돌면서 약간씩 차이가 좁혀지는 그 맛이 너무 좋습니다. 마지막 코너에서 브레이킹 승부를 베스트 타이밍에 밟습니다! 덕분에, 첫 Lap을 간발의 차이로 앞서 나갑니다.

 전세 역전! 달려라 86! 앞서 나가면 함부로 오버 페이스로 달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침착하게 달리는 사이에, R31이 무섭게 따라옵니다. 이 때 차분하면 이기는 것이고, 흥분하고 흔들리면 지는 겁니다. 마지막 코너 직전 R31이 뒤에서 살짝 부딪히지만, 여러 번 연습을 한 탓에 자세 잡기에 성공, 이후 멋지게 0.5초 안팎으로 승리를 따냅니다. 이 과정 자체가 너무나 신나고, 뭐든지 하면 된다 라는 근성을 되새겨 주는 탓에 좋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달려나간다" - 이것의 소중함을 배우는 GT의 시간들.
 "The Drive of your life" - 공부나, 음악이나, 운전이나, 인생이나, 잘 하려면 연습하는 수 밖에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온 몸으로 알려주는 GT 같은 멋진 게임을 만나고, 이제 여기에 눈을 뜨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산을 올라갈 때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면, 빠르기도 하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고생하면서 천천히 힘들게 올라가다보면, 오히려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혹여 느리더라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편이 더 좋지 않나 새삼 생각해보며, 그란투리스모 첫 번째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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