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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최다출장 레전드GK 피터 쉴튼

시북(허지수) 2011. 4. 25. 12:26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기록을 살펴보면 재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역대 최다출장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모두 골키퍼이며, 두 선수 모두 대략 120경기 안팎을 소화했지요. 스페인에 수비사레타 라는 이름난 골키퍼가 있었다면, 잉글랜드에는 피터 쉴튼이라는 명골키퍼가 오래도록 뒷문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피터 쉴튼 골키퍼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프로필

 이름 : Peter Leslie Shilton
 생년월일 : 1949년 9월 18일
 신장/체중 : 185cm / 81kg
 포지션 : 골키퍼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125시합 출장 (역대 1위)


 20년간 잉글랜드 골문을 지켜온 전설 - 피터 쉴튼 이야기

 1967-68시즌, 피터 쉴튼은 어린 나이로 레스터시티의 주전골키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10대 치고는, 상당히 놀라운 골키퍼 였지요. 일반적으로 골키퍼는 경험이 쌓여가면서 실력이 능숙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피터 쉴튼은 타고난 침착함과 수비진을 이끄는 리더십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정확하게 위치선정하는 능력과, 골키퍼에게 필수적인 판단력이 매우 돋보이던 선수였습니다.

 탁월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던 피터 쉴튼은 1970년 21살의 나이로 국가대표로 발탁됩니다. 그리고 그는 이후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골키퍼로 불리게 됩니다. 1990년까지 무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리고 3번의 월드컵에서 정골키퍼로 활약했기 때문입니다. A매치 125시합 출장, 여전히 잉글랜드 최다기록이지요. 그 실력은 당시 코치가 말하길, 쉴튼에게 가르쳐야 되는 것? 그는 방심만 안 하면 된다 라고 언급할 정도로, 흠잡을 데 없는 명골키퍼라고 추억합니다.

 훌륭한 선방능력에, 발로도 공을 잘 다루는 골키퍼라서, 꽤나 근대적인 골키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977-78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것은 그의 전성기였지요. 눈부신 공헌을 인정받으며, 골키퍼임에도 PFA선정 올해의선수상을 획득합니다. 게다가 노팅엄이 어찌나 잘하던지... 1979년과 1980년에 연속으로 챔피언스컵(현챔스리그)을 우승하면서, 지금은 전설로 전해질만한 황금기를 보내게 됩니다. 국내에서 인기도 대단했지요. 당시 풋풋한 10대였던, 게리 리네커도 피터 쉴튼 같은 선수를 동경했었다고 전해집니다.

 30대가 넘었어도, 그를 원하던 팀은 많았고, 쉴튼은 사우스햄튼과 더비카운티에서 주전 골키퍼로 30대를 보냅니다. 월드컵에도 꼬박꼬박 나오고, 1990년까지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41살의 나이로 국가대표를 은퇴하였습니다. 월드컵에서만 통산 17경기를 뛰었던 대베테랑이었지요. 그는 어디든지 기회가 주어지면 뛰었고, 47살까지도 축구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습니다. 47살에 3부리그에서 9경기를 더 소화한 끝에, 리그전 공식경기 1005시합을 소화했지요. 물론 이 중에서 80% 이상이 1부리그 경기였습니다.

 그는 타고난 골키퍼였고, 그 실력을 변함없이 유지할 줄 알았으며, 결국 불가능해 보이는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몇 경기 출장했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 셀 수가 없다고 대답한 피터 쉴튼. 저 개인적으로 피터 쉴튼의 시합수만큼, 많은 축구선수를 알아가고,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일종의 경외감이 드는 선수랄까요 (웃음) 그런 선수들이 종종 스포츠계에 있습니다. 야구계의 양준혁 선수처럼 말이지요... 하하.

 마치면서 피터 쉴튼 영상을 덧붙입니다. 그는 얼마나 많은 것을 막아냈을까요. 아마도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슛을 막아봤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래서 전설의 골키퍼 피터 쉴튼 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따뜻한 봄날에, 힘찬 열정으로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