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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책

아웃라이어 (OUTLIERS) 리뷰

시북(허지수) 2011. 5. 8. 23:29

 아웃라이어 라는 책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이 책은 성공에 대해서 일반적인 생각들과는 다소 다른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 (경영, 자기계발 등) 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볼만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개인 혼자서 잘나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파하고 있습니다. 큰 성공은, 재능에 문화적인 유산, 시기적절한 타이밍이 어울릴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것입니다. 가령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1-2월 출신들이 많습니다. 선수로 뛰기에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숫자는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밌지요.

 저자 : 말콤 글래드웰 / 노정택 옮김 / 출판사 : 김영사
 출간 : 2009년 1월 27일 / 가격 : 13,000원
 페이지 : 300 / 판형 : A5


 이 책을 읽고나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으면, 여전히 세상은 불공평한 시스템 속에서 굴러가고 있다는 것도 재차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지능지수가 성공을 결정하기 보다는, 재능을 펼칠 기회가 성공을 결정한다는 것은 꽤나 충격적이지요. 따라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다양한 기회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사회는 특정한 룰을 통해서, 사람들을 평가하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으로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너무 이른 시기에 "너는 실패자"라고 낙인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위축을 낳고,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가, 실제로도 더 똑똑해 지는 것도 재능보다는 오히려 주어진 환경의 중요성을 의미합니다.

 빌 게이츠가 천재라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기부터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누구보다 많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느껴집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최근까지 수년간 세계적 축구선수들을 300명 가까이 어렴풋이 조사해 왔습니다. 조사하다보면, 특정국가 출신의 스타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독일,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이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린 시기부터 축구공, 축구장과 가까이 할 환경이 좋기 때문입니다. 4부리그까지 축구팀이 운영되니, 축구에 흥미만 있다면 얼마든지 어릴 때나, 청년 때나, 축구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더 많은 훌륭한 인재가 커가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이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도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꾸준한 연습이 뒷받침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천재는 어쩌면 만들어진 신화일 수 있다고 예리하게 지적하는 것입니다.

 지인은 이 책을 두고 너무 환경결정론적인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고 언급하더군요. 물론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 견해로는 일단 자신이 주어진 환경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떻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주어진 환경을 감사하게 생각하도록, 세상을 꾸며갈 수 있을까를 되묻는 어려운 주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자기 계발서들은 읽고 나면, "그래 나도 큰 성공을 할 수 있어" 라는 용기를 주는 책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웃라이어는 읽고 나면, (개인에 따라 물론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누릴 수 있을까" 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계층갈등, 세대갈등으로 서로가 불행한 사회로 진입할 수 있음을 우려하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몇 번이나 읽고 난 후에는, 아이들을 약간은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령, 수학을 못하는 아이는 수학을 오랜기간 무서워 하고, 접하지 않아서 못하는 것이지, 머리가 나쁜게 절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해가 힘들더라도 인내하면서 계속 수학을 포기하지 않는 어떤 녀석은, 급기야 많은 시간이 흘러 매우 좋은 수학 성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수학은 인내와 관련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빈말로도 넌 머리가 왜 이렇게 나쁘니 라는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오히려 앞으로 더 수학과 만날 기회를 자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함을 우회적으로 배울 수 있었지요. 무엇을 자주 접하느냐가, 앞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빌 게이츠 처럼 말이지요. 환경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경험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바 있습니다. 가능성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고,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접 해보고 몸으로 느껴보고 결정한다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해보기 전에는 내가 그것을 잘 할지, 못 할지 생각만으로는 올바로 알 수 없는 것이지요. 자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도전해 보고, 경험해 보는 자세는 중요합니다.

 정리하자면,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한 기회와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쩌면 인생을 망치는 것은 과욕인지도 모르지요. 조금 해보고, 많은 것을 얻어보려는 인간의 치사한 마음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아웃라이어 원어에서,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the people at the very top don't work just harder or even much harder than everyone else. they work much, much harder." 최고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며, 최고들은 많이, 더 많이 할 뿐이다. 심금을 울리는 "진실"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지요.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어쩡쩡하게도 잘하는게 별로 없는 저 같은 사람들은, 많이, 더 많이 했던 것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대충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히 잘 하는 게 없다는 생각도 들면서 숙연해집니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평생 배우고, 또 많이 노력하고, 전문성을 길러야 함을 재차 느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쩌면 재능덩어리 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재능을 갈고 닦은 시간이 부족하거나, 그 재능을 펼칠 기회가 부족했을 수 있겠지요. 더욱 더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서, 훗날에는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바람을 끝으로 오늘 책리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끝으로, 요즘 우울증이 많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자살율도 꾸준히 상승해, 이제는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라고도 합니다. 절망이 찾아오고, 힘든 순간에서도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노력하고, 좀 더 도전하고, 좀 더 상처받고,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디 힘냅시다. 당신의 오늘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으쌰! / 2011. 05. 리뷰어 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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