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 13

4. 풍기문란, 음란마귀, 마음을 더 맑게.

기독교인은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조용히 홀로 있을 때, 그 고독 속에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예민하게 의식하는 불편한(?) 능력이 있어. 약 20년 전, 젊은 날 내가 가고 싶었던 학교의 교훈은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였어. 나는 부끄럽게도... 추가합격을 했지만, 은사님의 권유로 등록을 과감히 포기했고, 목사님이 되지 않은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나는 깨끗하지 않고,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청춘시절 나를 괴롭혔던 것은, 성적 욕구와 이른바 "야동"이었어. 연출되어져 있는 야동을 보고 나면, 아 나는 이것 밖에 안 되는가... 라는 심한 자괴감이 덮쳐왔지. 시간이 조금 흐르니까, 이런 은밀한 고민은 나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더라고. 참 멋져보이던 교회형도, 참 경건하던 친구도, 여러 사람..

3. 기억하렴.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 전혀 없어!

동호회 단체 이야기방에서는 나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계시지. 생각 깊으신 만화광 큰형님, 리겜 선배 감꼭지님, 배울 게 있는 요우쿤 선생님 등... 만화광 형님은 친하니까 예의를 지켜라가 아니라, 친하니까 장난 치는 거지, 라고 말씀하시고, 감꼭지님은 사람은 숨쉴 구멍이 있는게 좋기에, 취미 하나쯤은 간직하자고 고집스럽게 주장하시지. 요우쿤 선생님은 수업 준비를 위해서라면, 때때로 게임의 내용까지도 자료로 인용하신다 하셨어. 어찌 하늘은 그런 사람들을 내게 선물처럼 주셔서, 내가 고단하고 어려울 때, 큰 위로를 해주셨는지... 그렇기에, 나는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어. 이런 것들은 돈으로도 절대 살 수 없는 것들. 알게 되었지.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있고,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2. 힘을 빼고 살살 써보는 거야. 마음껏!

약 10년 정도 전에... 꽤 블로그로 재미(?)를 보고 있던 젊은 날. 참 좋아하는 정일 선생님이 이 곳을 인포머 라고, 정보가 쌓여나가는 곳이라고 콕 집어주었지. 나는 나만의(!) 보물섬 만들기를 좋아했었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서 신나는 날들이 많았고. 스스로를 글 좀 쓰는 사람이라고 자뻑도 심하게 앓았던... 어쩌면 나에게 취해서 살았던 젊은 날. 그런 중2병 스러운 시절을 건너서, 세상이 훨씬 더 넓고, (물론 인터넷 가상세계도 엄청나게 넓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정확히 간파하는데는 한참의 세월이 필요했던 것 같아. 글을 매우 공들여서, 노력해서, 길게, 장황하게 써야 한다고... 오랜 습관, 말하자면 강박이었는데... 오늘 이 순간의 선언을 통해, 대충 쓰기로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