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 13

#5 가혹한 체험은, 다른 시선을 선물해 줍니다.

한 번은 정신이나 생명의 위기에 직면했으면서도 기적적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경험이 그들에게 보통 사람과는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비범한 문명 비판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소세키는 위궤양의 악화로 세면기에 가득 찰 정도의 피를 토하고 생사의 갈림길을 헤매었으나, 살아났습니다. 막스 베버의 경우 과민한 신경 등의 이유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마침내 회복되어 유명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썼습니다. 포로수용소에서 가혹한 체험을 한 빅토르 에밀 프랑클도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도 중증의 신경병을 앓았습니다. 거의 광기에 이른 환자였으나 회복하였습니다. 이들은 그리하여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강상중 선생님 식으로 말한다면, 제 3의 눈, 복안을 갖게 된 ..

#52 데니스 어윈 - 맨유 레전드 레프트백

이번 회, 12년 만에 업데이트는 데니스 어윈편. 긴 세월을 넘어 설마 아직도 어윈으로 검색하셔서 이 곳까지 애써 찾아와 오시는 분이 계시다니 감동했습니다. 이야기 출발합니다. 지금 21세기에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아 2020년 현재는 좀 괴로운 시즌입니까. 하하.) 90년대에도 맨유는 황금시대를 보냈습니다. 화려했고, 눈부셨습니다.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등 레전드 선수들이 멋지게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살펴볼 데니스 어윈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90년대 맨유의 중심선수였습니다. 수비수였기 때문에, 조명을 덜 받았을 뿐이지, 어윈의 실력과 활약들은 맨유의 전설으로 부르기에 충분합니다. 프로필 이름 : Denis Joseph Irwin 생..

축구스타열전 2020.04.29

나귀를 타신 주님 그리고 호산나(종려주일설교)/홍종일목사

나귀를 타신 주님 그리고 (21:1-17) 시간이 정신없이 흘렀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완연한 봄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정신없이 흘렀느냐면 활짝 핀 벚꽃이 지기 시작합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종려주일입니다. 워낙 코로나사태가 힘들었는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느끼지도 못하고 종려주일이 되었습니다. 종려 주일이라고 하니까 별 감흥이 없습니까? 다음 주가 바로 부활절입니다. 그러니까 종려주일이란 것은 부활절이 바로 다음 주로 다가왔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항상 모든걸 주일에 기념하다 보니까 주중에 일어난 일들도 주일로 지켜서 실제 일어난 날짜하고 기념일이 다른 경우가 많지만 종려주일만은 전혀 다릅니다. 종려주일은 말 그대로 주일날, 일요일날 일어났습니다. 가령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은 ..

정관누리교회 2020.04.28

#4 당신에게 등을 기댄 채 살아갑니다.

히노 오키오 일본인 의사 선생님 책 위대한 참견에는 이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의 세계만으로는 결코 완성되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강상중/211p)" 또한 오늘도 즐겁게 독서 중인 강상중 선생님의 살아야 하는 이유에는, 소세키의 창작 메모의 아주 인상적인 구절이 있습니다. 또박또박 한 번 써보겠습니다. "천하에 무엇이 약이 되느냐 하면 자기를 잊는 것보다 마음 편한 것은 없고 무아지경보다 기쁜 것은 없다. 예술 작품이 소중한 것은 황홀하여 한순간이라도 자신을 잊고 자타의 구별을 잊어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를 잊는 것은 삶을 다르게 바라보게 도와줍니다. 정혜윤 작가님 책에 소개 된, 조르조 아감벤 철학자 시선을 빌린다면,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

#51 독일의 수호신 올리버 칸

느리더라도 할 수 있는데까지... 그렇게 많은 고심 끝에, 축구스타열전을 2020년 다시 또 재개합니다. 주 작업은 동영상 보완이 되겠네요. 서문은 짧게 쓰고, 업데이트 글 출발합니다. 독일의 혼. 올리버 칸이 2008년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애독자님의 요청으로 올리버 칸의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불굴의 정신력, 승리를 위한 집념. 세계적인 수호신 올리버 칸은 축구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키퍼 중 한 명이었지요. 에피소드도 제법 있으니 오늘 이야기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프로필 이름 : Oliver Rolf Kahn 생년월일 : 1969년 6월 15일 신장/체중 : 188cm / 91kg 포지션 : 골키퍼 국적 : 독일 국가대표 : 86시합 출장 주요수상 : 2002년 한일월드컵 최우수..

축구스타열전 2020.04.27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택하셨다(마태21:10-19)/홍종일목사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택하셨다 (마태21:10-19)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줄여서 부활절. 그런데 역시나 아직 코로나 사태가 끝이 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고 해서 이 귀중하고 역사적인 기념 주일도 가정에서 드리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집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것도 정말이지 역사적일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활절에 교회당에 가지 않는다는 일은 생각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면서도 정확하게 십자가에 달리는 시점이나 부활하는 그 시점에 관한 설교를 약간은 비켜가야 합니다. 주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부분, 부활의 장에 대해서는 매우 많은 설교가 행해졌습니다. 부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부활의 장을 조금 넓..

정관누리교회 2020.04.27

#3 영혼을 움직이는 숭고함 - 종교, 예술, 사랑

제 마음의 은사 - 강상중 선생님의 책을 심야에 즐겁게 읽으며, 영혼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를 고찰해봅니다. 막스 베버의 표현을 빌린다면, 세 가지 이유에서 인간은 움직인다고 쓸 수 있는데 종교와 예술, 그리고 사랑입니다. 신앙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는 마음이 갑니다. 인생길이 수양의 과정이니까요.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 (실화로 들었습니다) 어린 자녀를 뜻밖의 사고로 잃었음에도 종교의 힘을 빌려서 자녀를 아름다운 천국으로 먼저 떠나보냈으니, 나는 오늘도 현실을 마주보고 춤추고 노래하며 사는 삶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 태도의 숭고함이 느껴집니다. 예술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제 다이어리에는 이런 글귀가 ..

두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사도행전13:4-)/홍종일목사

두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사도행전13:4-) 이 세상은 우리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세상은 사탄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하나님의 제일 계명인 서로 사랑하라가 아니라 사탄의 제일 대표적인 작품인 ‘효율성’이라는 괴물에 지배받고 있기때문입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돈이라는 척도로 평가받습니다. 이게 돈이 되냐 아니냐로 평가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탄의 지배를 받는 듯이 보이는 겁니다. 쓸모가 없다고 판정받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마음이 따뜻해 진다? 흐뭇하다? 뭔가 보람이 느껴진다? 좋아요, 좋은데 돈이 안됩니다. 돈이 안되니까 당연히 쓸모가 없는 것이고 그러면 효율적이지 못한 것이고 결국 별 볼일 없는 일이 됩니다. 물론 돈이 중요하기는 합니..

정관누리교회 2020.04.26

#2 인생을 풍요롭게 살려면, 과감하게!

저는 몸이 건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래왔고, 불과 중학교에서 학업이 장기간 중단되었을 때는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가치관, 낙관적인 가치관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가는 곳마다 사랑 받아왔던 경험 때문입니다. 야학에서도 그랬으며, 동호회에서도 그랬으며, 일터에서도 그랬습니다. 사람을 심각하게 좌절시키는 것은 인간관계라는 말이 있는데, 제 경우 이 점에서 스트레스가 무척 적었기에, 마흔이 다가옴에도 흰머리 하나 없고, 나름 어려보이는 동안 외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 자기애가 좀 강했나요. 하하. 장점만 있는 사람이 없고, 단점만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간은 저마다의 장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제 경우의 단점을 꼽는다면, 첫째 - 마음이 소심해서 사소한 사건에..

#1 풀 메탈 패닉! (2002) 리뷰

예전에 구성애 선생님께서 강의를 하시며, 우리나라는 제발 간판에 맞게 영업하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열변을 쏟으셨습니다. 하하, 제 블로그도 예외는 아니라서, 전문 분야라 할 수 있는 슈퍼로봇대전 관련 이야기는 10%도 되지 않네요. 항상 그것이 부끄러웠고, 좀 더 매니악해도 좋지 않나 생각해 왔습니다. 늘 그래왔습니다. 생각만... 생각만... 동호회 소속이자, (일어를 가르치시는) 요우쿤 선생님이 2020년 아직 10개월이나 남았다고요! 라고,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뛰어들고 보자. 많은 로봇대전 참전 애니 중에 풀 메탈 패닉을 골랐습니다. 위스퍼드 라는 특이한 지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말하자면 출연자들이 하나 같이 능력자들입니다. 소스케가 전투의 프로라면, 텟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