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4

[이탈리아] 4. 시칠리아 팔레르모

이번에는 시칠리아 팔레르모 구경. 두 형태의 모습을 가진. 서로 다른 교회도 볼 수 있었다. 다소 음산해 보이던 구 시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약 10년 ~ 15년이 지난 지금은 리모델링에 성공했을까. 내가 사는 동네는 전혀 바뀌지 않고 세월만 흘러가고 있을 뿐. 그럼에도 나는 우리 동네를 꽤 좋아한다. 카메라 덕분인지, 팔레르모 사람들의 해맑고 친절한 태도 또한 신기했다. 유럽의 밤은 무섭고, 소매치기는 존재하고, 생각해보면 한국은 대단히 살기 좋은 셈이다. 그 이상한 비교문화만 덜 하다면 말이다. 그래도 돌아보면 나는 스스로 자랑을 많이 하던 쪽에 속했다. 마음씨 착한 사람들은 쓸모없는 자랑을 오냐오냐 너그러이 받아주었지만, 냉정한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가지고 싶..

세계테마기행 2026.03.08

[이탈리아] 3. 팔라조 아드리아노

팔라조 아드리아노. 영화가 이끄는 장소였겠지. 그런데 나는 아직 영화 시네마 천국을 보지 않았다. 다만 이탈리아 의 낯선 시골을 보는 재미는 있었다. 시골의 부자 청년 한 명도, 지금 먼 곳에서 숙박 손님이 왔는데, 자신의 일상인 축구 오락기에 열심이었다. 어른들은 술집에 모여, 카드게임을 즐기는 여유. 딱히 할 일이 없다는 그 여유로움이 슬쩍 느껴진다. 할 일이 없다. 그 말이, 여유와 미소 로 그려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나는 할 일이 없으면, 불안감과 쓸쓸함 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사람들은 "여기에 나는 와 봤다."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 걸까. 흔히 인간은 장소를 옮기면,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는 말을 한다. 나 또한 무겁기만 한 생각을 씻어내기 위해서, 여행기에 기대고 ..

세계테마기행 2026.03.06

[이탈리아] 2. 콜로세움과 원형극장

사람들은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2천년 전 사람들이라고 우리와 다를까? 단지 스마트폰 같은 중독적 도구가 없었을 뿐, 옛 사람들도 원형극장에 모여서 연극을 보고, 콜로세움에 모여 경기를 봤다고 한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유럽 여행기를 함께 읽고 있다. 책에는 놀라운 흔적이 있다. "나의 시선으로 글에 담을 것." 생각해보면, 나는 인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나만의 주장을 잘 내세우지 못한다. 부모님이나, 친구가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면, 금방 맞춰주는 성격이다. 남을 기쁘게 하는데는 약간의 소질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에게는 별로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 방송에서는 저 끝내주는 원형극장의 경치가 사실은 적의 침략을 앞서 내다보기 위해서라는 이중적 장치임을 안내해준다. 해설을 듣고 깨..

세계테마기행 2026.03.04

[이탈리아] 1. 아피아 가도

아피아 가도는 볼 때마다 새로움을 준다. 잘 만들어진 길을 보고 있으면, 또 하나의 길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신선함도 느껴진다. 길 바로 옆에 무덤이 있다는 사실도 충격이다. "젊은이여 언제까지 너 그렇게 살 꺼 같지?" 이렇게 쓰고 있는 나 역시 어느덧 청년을 넘어 아저씨가 되었다. 카프리, 나폴리 등 별장으로 가는 길이라는 부연 설명도 이번에 새로 느낀 점이다. 고대 사람들도 쉬는 일을 참 중요하게 여겼구나, 충전은 스마트폰만 필요한 게 아니구나 생각된다. 그래. 맞아. 도대체 나는 얼마만큼 방전되어 있던 걸까? 그런 낮은 에너지를 쥐어짜면서 겨우 일어나 숨만 쉬던 모습을 본다. 김영하 작가님은 로마에 대해서 "길" 이라고 표현하셨다. 나는 그렇게 핵심을 찌를 만한 지식이 없다. 나는 여러 추억..

세계테마기행 202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