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독일의 테크니션 토마스 헤슬러

시북(허지수) 2008. 4. 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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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Hassler

 이번에 살펴볼 스타는 독일의 손꼽히는 테크니션인 토마스 헤슬러 선수입니다. 90년대 독일을 대표하는 명미드필더입니다. 그의 키는 불과 166cm. 오늘날 독일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인 발락과는 20cm 넘게 차이가 나는군요 (웃음) 하지만 그 실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당대 세계최고의 프리키커 중에 한 명이기도 했던 작은 거인 헤슬러의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프로필

 이름 : Thomas Häßler (읽기에 따라 토마스 헤슬러, 토마스 해슬러...등)
 생년월일 : 1966년 5월 30일
 신장/체중 : 166cm / 67kg
 포지션 : 미드필더
 국적 : 독일
 국가대표 : 101시합 11득점

 독일의 테크니션, 축구에 미친 작은 거인, 토마스 헤슬러의 이야기

 사실 토마스 헤슬러는 독일의 전차 군단에서도 조금 특이한 선수였습니다. 키도 166cm의 단신이었으며, 또한 전형적인 독일의 파워풀한 스타일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테크닉을 구사하는 선수였습니다. 프리킥도 정말 잘 찼는데, 독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던 프리키커 였습니다. 기교적인 테크닉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종횡무진 매우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운동량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역동적이며, 시야도 넓고, 패스도 뛰어난 훌륭한 플레이메이커였습니다.

 토마스 헤슬러는 1984년 FC쾰른에서 데뷔를 했습니다. 데뷔 때부터 키도 작은 선수가 기술도 좋고,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니니까 상당히 주목도 많이 받았습니다. 독일의 대표적 드리블러인 리트바르스키와 호흡을 잘 맞추면서 인기도 많이 끌었습니다. 당연히 국가대표로도 부름을 받았겠지요?

 1988년 8월 국가대표로 선출됩니다. 22살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토마스 헤슬러는 한국에 들리게 됩니다. 예, 바로 서울올림픽에 참가한 것입니다. 헤슬러는 독일대표팀에서는 아직 신입 풋내기 였지만, 실력은 일품이었고 대표팀에서도 여전히 잘 찼습니다. 독일축구대표팀은 한국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국가대표로도 훌륭했고, FC쾨른에서도 인기가 좋았던 헤슬러는 활약에 힘입어 1988-89시즌 독일최우수선수에 선정됩니다. 20대 초반의 꼬마(?)선수가 이제 독일에서 손꼽히는 유명선수가 되어갑니다.

 헤슬러는 이윽코 분데스리가를 떠나서 1990년 유벤투스로 이적하게 됩니다. 한편 90년 월드컵도 이탈리아에서 열립니다. 독일(서독)은 9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맘때부터 헤슬러는 독일 대표팀의 명미드필더로 우뚝 섭니다. 유로92 준우승, 94월드컵 8강, 유로96 우승, 98월드컵 8강까지... 독일 하면 빠지지 않는 인기스타 였습니다. 유로92에서는 대회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유로96 우승 당시에는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가슴에 달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클럽팀에서는 유벤투스에 이어서 AS로마에서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94년 독일의 클럽팀으로 돌아와서 10년 가까이 다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다가, 2004년에 오스트리아 팀에서 30대 후반의 나이로 현역은퇴를 하게 됩니다. 토마스 헤슬러는 실력에 비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 중에 한 명입니다. 독일 국가대표 역대 5위인 101경기에 출장했습니다. 또한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많은 출장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였습니다. 현재는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유명한 축구선수 중에 5월 30일 생이 누가 있나 한 번 살펴보다가 딱 걸린 선수가 헤슬러 였습니다. 필자의 생일이 5월 30일이기 때문입니다 (-_-;...) 한편 리버풀의 인기스타인 제라드도 저와 생일이 같습니다만, 현역에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자제 중입니다 (웃음) 왜냐하면 현역선수는 글보다는 직접 플레이를 보면서 환호하는 편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표현의 한계라고 할까요. 뛰어난 선수들에게는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제라드나 또 이번 주인공인 헤슬러의 예술적인 패스를 어떻게 글로 제대로 담아낼 수 있단 말인가요. 축구는 역시 보는 게, 그것도 가급적이면 직접 Live로 보는 게 가장 즐겁더라구요. 여담이 길어져서 죄송한데, 오늘 제가 응원하는 지코의 페네르바체가 첼시를 꺾는 이변(?)이 있었습니다. 저는 터키에서 일낼줄 알았습니다. 한국이 열광적 응원을 힘입어서 놀라운 기적을 만들었듯이, 터키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페네르바체와 지코, 그리고 이기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페네르바체의 선수들. 정말 뚝심있습니다. 그것도 가장 통쾌하다는 2-1 역전승으로 승리했습니다. 제가 그 경기장에 있었으면 했는데... (웃음) 저는 약팀의 반란이 참으로 즐겁습니다. 토마스 헤슬러 같이 실력은 뛰어나지만, 명문팀보다 중소팀에서 주로 활약했던 선수들도 참으로 많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꿈꾸었으며, 무엇이 즐거웠기에 그렇게 까지 열심히 했을까요. 함께 뛰는 축구가 좋았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이 있었기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토마스 해슬러도 30대가 훌쩍 넘어가는 나이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마지막까지도 소속팀에서 많은 어시스트를 올렸습니다.

 그가 은퇴하면서 던진 한 마디는 바로 "나는 축구에 미쳤다" 였습니다. 너무나 축구를 사랑했던 작은 거인, 토마스 헤슬러. 어쩌면 조금 시간이 더 흐르면 감독으로도 만나볼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체적 조건이 아무리 좋은 선수일지라도, 축구에 미쳐서 역동적으로 필드를 누비는 선수에 당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 90년대 독일 미드필더의 중핵이었던 토마스 헤슬러. 그의 눈부신 업적을 보면, 역시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가짐, 그 진지함과 성실성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이상으로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