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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The Age of Shadows, 2016) 리뷰

영화 밀정을 보고 나니 한 가지 질문이 떠다니며 저를 괴롭혔습니다. 내가 불과 백여년 전에 태어났더라면, 그래서 온몸으로 일제강점기를 맞이했노라면, 나는 어떤 비겁한 선택을 했었을까... 영화에서는 데라우치 총독의 선언이 당시의 시대상황을 잔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인은 이제 일본인에게 복종하든가, 죽든가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할 수 밖에 없어" 이 말을 역으로 해석한다면, 일본에게 지금 저항하고 있는 의열단원은 죽음을 각오하고, 죽음 정도는 이미 내놓으며, 필사의 각오로 일제에 저항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는 정말로 오늘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밀정은 그래서 참 고급스러운 영화였고, 시대를 건너뛰어서 울림을 전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미래가 당장 눈에 잡힐듯이 보이지도 않지만, 그래서..

그랑블루 (The Big Blue, 1988) 리뷰

바다가 얼마나 아름답고 다양한 색인지를 환상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돌고래들의 미소 짓는 표정도 참 귀엽고 재치 있었네요. 영화 그랑블루를 통해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생각하기에 좋았습니다. 보통은 이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가 단골로 나오곤 하지요. 하지만 얼마든지 다른 대답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오던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존재! 그것과 함께 나이듦이라면, 사람은 환하게 미소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자크가 돌고래 한 마리와 함께 밤새 바다에서 뛰어노는 장면에서, 저는 그 책 어린 왕자를 떠올려 봅니다. 한 송이의 장미로도 인간은 행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마리의 돌고래가 우리를 행복으로 안내할 수 있다는 것이 실로 경이롭습니다. ..

영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리뷰

아! 감탄사로 리뷰의 문을 열고 싶습니다. 저는 왜 이런 판타지 이야기가 참 좋을까요. 팀 버튼 감독의 매혹적인 영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우리를 상상력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권선징악의 이야기도 뻔하지만! 자유롭게 행동하겠다는 단호한 결의도 뻔하지만! 그렇지만 말이에요. 상처 입어도 힘껏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나는 내가 생각한 바를 실천해 옮기겠어!" 영화는 이 대사를 행동으로 고스란히 보여주는 19살 못 말리는 말괄량이 아가씨 앨리스의 고군분투 여행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참 즐겁고,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이 영화에 끌림을 느꼈을까요? 이 이상한 나라에는 숨겨진 친절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재자 붉은 여왕과 맞서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저마..

아이성에 나타난 정의(여호수아7:1-)/홍종일목사

아이성에 나타난 정의 (여호수아7:1-) 여리고성에서 하나님의 기적적인 승리를 맛본 여호수아는 아이성 전투를 위해 정탐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정탐꾼들은 아이성을 무시해서 모든 군대가 다 올라갈 필요도 없고 한 이천명이나 삼천명만 올라가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고 여호수아는 삼천명의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여호수아도 아이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소문을 듣고 있겠지만 정탐꾼들이 아이성을 쉽게 이길 수 있을 걸로 말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삼천명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 성의 이름이 ‘아이’라서 우리는 자꾸 ‘어른과 아이’할 때의 아이를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아이성이 별 볼일 없는 적은 성읍이라고 여깁니다. 아이성이 적은 성읍인 것은 맞지만 고지대에 살고 있는 그들은 그래도 12000명..

정관누리교회 2016.09.07

열매로 알리라(마태7:15-)/홍종일목사

열매로 알리라 (마태7:15-) 제가 요즘 많이 궁금한게 있습니다. 과연 신식 신자들이 천국이나 구원에 대해서 간절히 소망하는가하는 점입니다. 오랫동안 믿어 오신 연세많으신 성도들은 전통적인 믿음을 가지는 관계로 천국을 소망하고 구원에 관심을 가지는 걸로 제가 믿습니다. 그러나 요즘 신식 교인들이 과연 천국으로 만족하는 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저들에게는 사후의 천국보다 이 세상에서의 부귀영화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것 같은데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또 그런 선입견과는 다르게 내세를 소망하며 천국과 구원에 만족하며 이 세상에서의 고난과 역경을 묵묵히 참고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나가는 젊은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왜 천국과 구원이 이렇게 싸구려로 취급받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교..

정관누리교회 2016.09.07

이혼에 관한 새로운 제안(말라기2:10-16)/홍종일목사

이혼에 관한 새로운 제안 (말라기2:10-16) 예전에 제가 본 뉴스입니다. 그 기사를 그대로 재구성해서 전해 드립니다. 20년 전에 이혼한 부부의 처지가 이혼당시와 지금, 극적으로 뒤바뀐 기구한 사연 전해주시죠? 네, 20년 전 조강지처를 버린 부자 남편은 지금은 무일푼 신세가 됐고, 반대로 버림 받은 아내는 위자료로 받은 땅을 불려서 지금은 부동산 갑부가 됐습니다. 67살 김 모씨는 지난 1985년 바람을 피우고 새 살림을 차린 뒤 아내 64살 박 모씨와 이혼했습니다. 당시 김씨는 사업에 성공해 상당한 자산가였는데요, 아내와 자녀 둘을 버리고 대신 충남 당진과 서울 개봉동에 갖고 있던 땅을 위자료조로 아내에게 넘겨줬습니다. 그 뒤로 이 두 사람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남편은 거듭된 사업 실..

정관누리교회 2016.09.07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리뷰

드디어 저도 봤습니다! 왜 이런 명작을 이제서야 봤냐고요? 아껴두고, 아껴두면서, 리스트에 올려두었는데, 드디어 방송 시간대가 딱 들어맞았네요. 재밌음을 넘어서, 완전히 전율을 느꼈습니다. 2199년 디스토피아를 보는 것, 인간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사육되고 있는 장면은 정말 압도적 한 컷과 같았습니다. 걸작 영화 매트릭스는 잘 알려져 있듯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 입니다. 파란약을 먹고 노예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갈 것인가? 빨간약을 먹고 현실을 제대로 보고, 현실과 맞서볼 것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돈을 버는 이유는 많은 경우 행복을 위해서 라고 합니다. 돈을 벌어서 꿈꿔왔던 바를 하나 둘 장만해 가는 것만큼 소박하고 커다란 행복이 어디 있을까요. ..

더 록 (The Rock, 1996) 리뷰

더 록은 스토리 좋고, 전개 속도 빠르고, 액션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 명작 영화입니다. 게다가 정말 유명한 격언도 등장하지요. 애국심은 사악한 자의 미덕이라는 것. 애국이라는 이름 앞에 사람들의 희생을 죄다 갖다 붙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 하멜 장군은 "애국자"로 불리기에 충분한 인물입니다. 사령관으로서 많은 전쟁을 치루어왔고, 정예 부대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나라가 희생당한 대원들에 대하여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았음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악역을 맡기로 자처했습니다. 마치, 평화로운 나라에 폭탄을 터뜨려 당신들 그렇게 안주하면서 살지 말라고 경고하기를 작정한 사람 같습니다. 그래요, 어떤 조직이든 악역을 맡은 사람은 종종 필요합니다. 가령 영화에서는 ..

메이즈 러너 (The Maze Runner, 2014) 리뷰

기억이 지워진채 낯선 공간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곳은 폐쇄된 감옥과도 같은 곳이라 합니다. 아이쿠야, 주인공은 정말 큰일났습니다. 이름도 처음에는 생각해 내지 못합니다. 그래도 스토리는 이어져 가야 하니까요, 슬슬 본격적인 전개가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제법 흥미롭습니다. 간신히 이름이 토마스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주변에는 또래 친구들이 참 많이 있는데, 이들 역시 토마스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이 곳에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방이 아주 거대한 미로로 구성되어 있어서 여기를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 이런 황당하고 억울한 일이!!! 토마스는 정말로 방법이 없을까를 호기심 있게 파고들어가지만, 그래서 관객도 희망을 가지게 되지만, 알면 알수록 마주하는 환경은 참 실망스럽습니다. 미궁 ..

유혹하는 글쓰기 리뷰

스티븐 킹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영화 때문이었습니다. 쇼생크 탈출, 미스트, 샤이닝, 그린마일 등 다양한 영화의 원작이 바로 그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소설을 쓰면서 세계적 작가라는 것도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였습니다. 스티븐 킹의 글쓰기 비법을 천천히 읽어보고 싶었지요.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네요. 자 이제부터 그 창작론의 대비결을 소개합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래서 꼭 알아둬야 하는 비법! "글쓰기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귀중한 교훈들은 스스로 찾아 익혀야 한다. 이런 교훈을 얻는 것은 서재문을 닫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p.293)" 다르게 써본다면, 자기만의 세계에서 한 권, 한 권, 곱씹어서 읽어보며, 생각하는 시..

리뷰[Review]/책 2016.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