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은 너무 간사해서 "자기중심적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게 아닐까"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러움에 손을 묻히고 있으면서도, 전혀 자신의 삶이 물들어가고 있는 줄 모릅니다. 가장 큰 비극은 스스로 가능성을 제약해 버리는 것이지요. "이거봐요, 현실이니까요. 내 인생은 어쩔 수 없다고요. 노력해봐도 다 끝난 거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당차게도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화 컨빅션의 주인공 배티양 입니다. 그는 세상과 다르게 생각하며, 홀로 세계와 맞섭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영화를 보았던 저는 뒷부분부터 자꾸 눈물이 흘러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누군가 부당하게 삶의 행복을 짓밟았을 때, 얼마까지 싸워나갈 수 있을까? 한없이 거대해 보이는 세계의 벽, 일상의 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