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주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잔혹 액션 영화라면, 역시 킬 빌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약간의 블랙 코미디 요소도 상당합니다. 참혹함과 아이러니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묘한 느낌은 킬 빌이 주는 색다른 매력이지요. 여주인공 더 브라이드는 자신을 절망에 빠뜨린 암살조직 "데들리 바이퍼스"를 찾아서, 철저하게 피의 복수를 선보입니다. 악한 인간들에 대해 조금의 동정도 없이, 일직선으로 쭉 나가는데, 심지어 88대 1로도 맞짱뜨는 유쾌함이 인상적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화 같은 영화다 싶었습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장면이 들어가 있고, 카메라의 구도나, 화면이 전개되는 방법이, 초현실적인 느낌이 확 납니다. 제게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절묘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액션 만화 같은 영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