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 26

킹 아서: 제왕의 검 (King Arthur: Legend of the Sword, 2017) 리뷰

영화 본편 내용이 담겨 있으므로,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 하셔도 좋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이고 제작비가 많고 스케일이 큰 영화였다. 오전에 어머니와 병원을 다녀온 후, 킬링 타임용으로 시청했는데, 크게 명작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나쁜 영화도 아니었다. 케이블로 뭐 이정도 영화를 볼 수 있었으니 역시 내 코멘트는 OCN 땡큐! 병시중 생활에 영화 한 편씩 보는 것은 정말 대단한 위로가 되는구나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운명의 왕관을 쓰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유명한 대사도 떠오른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님을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킹이라니! 얼마나 멋지고 위엄 있는 말인가. 그러..

노잉 (Knowing, 2009) 리뷰

제 리뷰에는 영화 본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 하셔도 좋습니다 :) 조금 생각할 거리가 있다보니, 오전에 영화를 보고 난 후 한참 시간이 흘러 심야에 키보드를 두드려 봅니다. 해외 리뷰 중에는 매우 직설적인 감상평도 있네요.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기야 태어난 것도 기적이고, 별일 없이 사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역시 하게 됩니다. 저 개인으로 말하자면, 아픈 날도 제법 있었기에, 아프지 않은 날에 감사를 찾아봐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Daum리뷰에서는 보고 싶은데 볼 곳이 없다고 하소연 하셨는데, 아무튼 운 좋게 채널 스크린에서 방영해 줬습니다. 먼저 감사부터 쓰겠습니다. 처음에는 1959년의 세련된 미국 모습에 좀 놀랐습니다. 예전 인터넷 동호회..

영화 더 큐어 (A Cure for Wellness, 2017) 리뷰

(영화 본편 이야기가 있으므로,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좋겠습니다) 심야에 CGV 굿무비 타이밍을 애매하게 놓쳐서, 그 다음 시간대로 늦은 밤 더 큐어 라는 영화를 보았다. 어느 다음 리뷰어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아예 극찬을 날리시기도 했다. 물론 머리 나쁜 나는 내용 따라가기도 벅차서, 해외 리뷰까지 좀 살펴보고 나서 이해가 된 점도 있다. 영화는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중세풍의 성을 병원 삼아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곳을 휴양지가 아니라 폐쇄 병동으로 접근한다면 한결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폐쇄 병동이 그리 나쁜 곳이 아니다. 전화도 걸 수 있고, 예쁜 인턴 선생님과 탁구도 칠 수 있고... 당신이 뭔데 가 봤니? 라고 묻는다면, 어머님의 정신 장애를 오랜 시간 병간호 하..

감사16. 뱅드림(3) 세 명이 읽는다면, 신나게!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스케쥴이 바빠질테니 이전 처럼 하루에 많은 글을 올릴 수 없다. 그리고 대중적인 글이 아니라, 덕질하는 내용으로 나가니, 더욱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방문하는 블로그가 될 지도 모른다. 어쨌든 하루 목표 100명을 정했으니, keep on going!!! 오늘의 감사는 감꼭지님이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함께 해주셨고, 나의 리듬게임 스승님이기도 하다. 또한, 놀랍게도 발이 넓으셔서, 럽라, 아이마스, 반도리까지 어떤 분야라도 척척 알려주시고, 할 수 있다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나도 실력이 꾸준히 늘어서 오늘은 하마트면 갓곡 로미오 익스퍼트 풀콤보 쳐낼뻔 했다. (과연 1미스는 과학이었다! ㅠ.ㅠ) 최근 또 과금도 살짝 했지만, 그건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어이...) 기억이 맞다..

감사15. 이낙연 총리의 고 이수현 추모. 국경을 넘은 인간애.

연합뉴스 기사링크 = https://news.v.daum.net/v/20191022170357266 나는 이수현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는, 물론 악동뮤지션의 수현양도 떠오르지만 (그녀의 경쾌한 라디오를 좋아하기도 했다.) 고 이수현 씨를 같이 떠올리곤 한다. 이유는 별 거 없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집에서 나와 가끔 장거리로 외출하다보면, 부산 금정구의 내성고등학교 앞을 지나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의 3년간, 내성고에 다니는 한 학생과도 친분 있게 지내왔다. 어느 날, 이 학생이 자신의 학교를 두고 불평했을 때, 나는 대단히 혼을 낸 적도 있다. 너희 학교로 올라가기 전에 있는 선배를 기억해 봐라.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는 좋은 학교가 너희 학교란다.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

윈터스 본 (Winter's Bone, 2010) 리뷰

(제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있으므로, 흥미가 있으신 분은 영화를 먼저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Daum 영화 리뷰에서 영롱님께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라고 만점을 임팩트 있게 쓰셨다. 구글링 해보니 로튼토마토에서도 94%나 받고 있었다. 피곤할 때 보았는데, 내용을 따라갈 수 없어서... 잠시 끄고 한숨 푹 자고... 체력을 충분히 확보한 후, 시청을 이어갔다. 재미면에서 칭찬 받을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생각할 요소가 있는 영화에 가깝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나의 개인사로 말하자면, 어머님이 정신장애로 매우 긴 시간 아프시다. 윈터스 본의 어머니와 비슷하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마음의 큰 부담이다. 다만 여기서 영화 속 이야기와,..

레옹 (Leon, 1994) 리뷰

(제 영화 리뷰에는 본편 내용이 담겨 있으므로, 안 보신 분은 뒤로가기를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어체를 생략했습니다.) 레옹을 보았다. 포스터에는 아름답다고 나와있었지만, 나는 슬프게 느껴졌다. 아, 이제 인생의 좋은 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 날들이 별로 남아 있지 않는다면... 그래서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은 훨씬 어렵고,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대단히 힘들다. 여러 책에서도 만날 수 있는 영화 레옹의 명대사는 다음과 같다. "어린 시절의 인생은 원래 힘이 드나요?", "아니, 어른이 되어도 힘이 든단다." 즐거운 경험만 만나는 게 결코 사람의 일생이지 않았다. 흔히 말하기를 좋은 날이 있고, 괴로운 날이 함께 있다. 레옹의 베스트 프렌드는 기르는 화분이다. 그리고..

#2 작은 소원이 내일을 만들어 (러브라이브1기)

생각했던 것을 부딪혀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곤란할 때도 있고, 난처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다르니까. 많이 다르니까... 헤쳐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는 사실 얼마나 많은가. 학생회장 아야세 에리의 말처럼, 현실을 직시하고, 쉬운 문제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감각은 몹시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몹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재차 꼼꼼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한 번씩 드는) 콰이어트만 해도 그렇다. 저자는 책을 써보기로 결심했지만, 2년이나 걸린 것이 출판사에서 수정을 요구당했고, 결국 보완을 거듭해서 무려 7년의 세월을 꼬박 투자해서 한 권의 빛나는 책이 나온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겉으로 보기에는 예쁘거나 멋있기만 하는 아이돌 활동. 그러나 우미의 일침처..

감사14. 프리코네(1) 함께 같은 공간에 있다는 행복

뱅드림으로 기력을 팍팍 올리고 있을 때, 동호회 화광큰형님이 한 말씀 하신다. 프리코네는? 게다가 제이엘님도 프리코네로 인도해 주셔서, 요새 캐릭터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등을 떠밀어주신다. "오호? 그렇다면... 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아!" 카카오게임 또 하나의 수작 프리코네에서 좋은 이야기들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메인화면이 원래 이름 높은 수캬루 였지만, 잠시 옆으로 확 밀어버리고, 누구나 쉽게 얻는 기본 페코린느를 데려와봤다. 얘는 항상 배가 고프고, 먹기도 잘 먹고, 마물을 보면 뭘 요리 해서 먹을까를 고민하는 참 대책없이 명랑한 캐릭터다. 맷집도 좋은 편인데... 워낙 쟁쟁한 탱커 캐릭터가 많다보니까, 사람들이 잘 안 키우는 비운의 여주인공 같다는 숨은 슬픔(?)도 느껴진다. 나는 좀 바..

감사13. 뱅드림(2) 뭐든 도전해보는 멋진 태도!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미리 판단할 때가 있다. 거절당하거나 실패하면 상처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하고 싶었던 것에 도전하는 일은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거나, 보고 싶은 영화를 본다거나, 아니면 카카오페이지에서 만화를 본다거나 같은 것도 사실은 다 도전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뭐, 그리 거창할 게 있을까. 뱅드림 식으로 쓴다면 골라진 26~27렙 곡 앞에서 쫄지 말고 일단 과감히 선택하고 긴장타는 것이고... 하하. 사람은 완벽한 존재도 아니고, 시간의 제약도 받고 있어서, 사실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도 없다. 선택을 강요 받고 있는 셈인데... 그래서 잘 고르는 안목도 중요한 것 같다. 어떤 것은 과감히 포기하는 지혜로움도 있어야 하고. 좋은 책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