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보았던, 색계라는 놀라운 영화가 있습니다. 중국 작가 장아이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영화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원작 작가 장아이링에 대해서도 평가가 높으며, 혹자는 장아이링은 루쉰과 더불어서 20세기 중국 문학계 최고의 인물이라고까지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그녀의 문체처럼, 영화도 굉장히 감각적입니다. 색계에 대해서 그저 "야한 영화"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늘은 차분하게 이 영화와 함께 생각할 꺼리들을 따라가 보고 싶습니다. 우선 제목. 영어로 하자면 이 두 단어는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성적욕망과 경계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니까요. 동양권의 사람이라면 색계하면 바로 색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이해가 빠르겠지만요. 원작 작가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