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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4월21일/우물가의 여인(요한복음4:1-)/홍종일목사

영암교회 홍종일 목사님 설교 2013년 4월 21일 주일 예배 우물가의 여인 (요한4:1-) 요즘 사람들은 점점 살기 어려워 진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물질중심의 가치관이 너무 강하고 이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아무런 정신적인 지주라는게 없습니다. 종교인들은 이미 부패했고 학교도 언론도 이미 사회로부터 무시를 넘어서 멸시의 대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급격한 물질주의 배금주의 가치관을 제어하고 무너진 사람들의 가슴을 채워줄 정신적 가치를 찾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교가 무너진 이 땅에 기독교적인 가치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이땅에서 채 꽃피우기도 전에 시들기 시작해버렸습니다. 오죽하면 이미 말라 비틀어져서 그루터기만 남은 불교에서 다시 가지가 뻗어 나고 잎이 나고 ..

정관누리교회 2013.04.22

월플라워 (Perks Of Being A Wallflower, 2012) 리뷰

오랜 고민 중 하나는 "지치지 않는 무한한 열정" 입니다. 만약 이것을 가질 수만 있다면, 우리는 끝없는 발걸음으로, 많은 영감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감정이란 한결 같지 않으며, 하루에도 여러번 오르막 내리막을 왔다 갔다 합니다. 특히나 과거의 기억에 발목 잡혀서, 지나간 일로 괴로워 할 때도 있습니다. 월플라워의 주인공 찰리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 받는 10대 시절을 보내고 있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가혹한 경험은 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사람을 사귀기가 두렵고, 말을 꺼내기도 두려운, 침묵의 청춘을 보내고 있는데, 그에게 변화가 찾아옵니다! 요정처럼 예쁜 샘과 다정한 남자 패트릭이, 그의 소중한 친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찰리는 드디어 학교 가는 시간이..

고려의 신분제도 - 양극단의 인생 모습

이번 문서에서는 고려의 신분제를 살펴봅시다. 사회상을 보자면, 고려에는 법적으로 신분제가 있었는데요. 크게 네 가지 분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귀족, 중류층, 양민, 천민 입니다. 지겨울 만큼, 복습하고 있는데, 귀족이 잘 사는 것은, 정치적으로는 음서제가 있고요~ 경제적으로는 공음전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폐쇄적 통혼을 통해서 자신들끼리 소수의 좋은 세상을 유지합니다. 당연히 권력이 편중될 수록, 부패도 반드시 발생하고, 모순이 자꾸 터지며, 끝내 문벌 귀족이 칼 맞고 무너진다는 것은 분명하지요. 편중에 반대하는 집단이 뭉치면, 잘못된 관행들은 깨지기 마련입니다. 역사는 늘 그렇듯이 지나친 탐욕에 대하여, 봐주는 법이 없습니다. 역사를 생각할 때면, 기득권은 폐쇄적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겸허하게..

샤이닝 (The Shining, 1980) 리뷰

저는 사실 공포영화만큼은 잘 보지 못합니다. 심약한 사람이지요. 그런데 잭 니콜슨의 열연과,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 현대문명을 비판하는 시선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 IMDB 1980년 최고유명작, 세계가 절찬한 영화, 명성 높은 작품 샤이닝이었기에 용기 내어서 공포영화를 보게 되었지요. 심장 떨려서 고생했습니다. 하하. 영화를 보면서 저는 상당히 독특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회비판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었을 정도지요. 가령 남자의 어깨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감이 주어져 있는데다가, 한 번 위험한 계약을 하게 되면 반드시 책임져야 하는 그 엄습하는 압박감, 아무도 도와주지 못한다는 단절감과 고립감, 그리고 그 속에서 서서히 미쳐가는 잭 토렌스의 광기. 정신줄 놓은 개인이 문제인가? 사회적 구조나 환경..

고려의 경제 생활 - 소를 이용해 다들 농사를!

입에 착착 감기는 유행어, "소는 누가 키우니~" 농사하면 역시 소입니까? 물론 처음부터 이러한 우경이 발달한 것은 아닙니다. 우경은 고대로부터 있어왔지만, 일반화 되어서 다들 소를 이용해서 농사를 지은 것이 고려 시대 였지요. 이것을 우경의 일반화 라고 하는데, 어쨌든 이번 문서에서는 각종 경제적인 생활 모습들을 살펴봅니다. 빠르고, 쉽고, 편안하게, 중요한 것만 쏙쏙 이해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상식적으로 느껴본다면 더욱 간단할 것입니다. 이름만 살짝 다르지, 지금도 있는 것들이 많을테니까요. 우선 수취제도는 기본적으로 뭐 같습니다. 조세 - 공납 - 역 이렇게 있습니다. 조세는 1/10세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주현에서 걷은 다음에, 조창을 거쳐서, 조운로를 통해서 경창으로 옵니다. 세금은 다 정부..

이프 온리 (If Only, 2004) 리뷰

따뜻한 감성 충만 영화라면, 이프 온리가 정말 좋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복잡한 질문을 아주 명쾌하게 정리해 주기 때문입니다. 키워드 형식으로 표현하면, "적극적으로!", "바로 지금!", "완벽한 하루를 만들라!" 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생각하고 살아보라는 것은 현명한 교훈이지만, 실제로는 실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별로 와닿지 않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늘 바쁜 남자, 잘 나가는 남자 이안은 오늘도 바쁘고, 서둘러야 할 것이 많습니다. 숨가쁜 현실 앞에서 낭만적인 하루 따위를 상상하기는 이미 끝장났고, 어떻게 하면 실망한 그녀의 마음을 맞춰줄 수 있을까 라고 뒷처리를 끙끙대는, 연애에 지친 남자 입니다. 영화 내내 웃음소리가 사랑스럽게 들리는..

고려의 토지제도 고찰 - 전시과의 한계와 변화

정치와 경제(및 토지)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려시대 복습의 느낌도 납니다만, 하나 하나 그 시대의 분위기를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접근해 보면 좋겠습니다. 고려시대의 토지제도를 큰 흐름으로 본다면, 전시과 시행 - 대농장 등장 - 과전법 시행 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농장은 권문세족이 누렸던 호화로운 깽판이니까 -_-;;; 사실상 중요하게 배워야 할 부분은 전시과라 할 수 있습니다. 전근대, 사람들이 국가에 열심히 일하면 근무대가로 얻게 되는 것은 수조권 이었습니다. 수조권은 토지의 생산량 중 일부를 받는 것인데, 주로 직급에 따라 받게 되었습니다. 쉽게 생각한다면, 각 호봉에 따라서 수조권의 규모가 정해져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아직까지는 화폐경제가 아니라, 사회가 농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

투 브라더스 (Two Brothers, 2004) 리뷰

동물을 사랑한다면, 고양이과를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 투 브라더스 입니다. 사람에 대한 실망감으로,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힐링 무비 투 브라더스 권합니다. 호랑이 가족이 보여주는 따뜻한 모습에 저절로 위로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요즘 누군가가 재치 있게 표현한 이런 댓글이 큰 공감을 얻고 있더군요. "매일 매일이 충격과 공포다, 황당한 멘붕 대한민국." 짐승만도 못한 일부의 패륜적 인간들이 쉬지 않고 등장하고 있으니, 그들 마음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어쨌든 저는 사람이야말로 서로 아끼고 보듬어가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살아야 100년을 넘기기 어렵고, 아무리 많이 가져도 하루에 먹을 수 있는 것은 몇 끼 안 되며, 심지어 수만권의 책이 있다한들 집중해서 볼 수..

공민왕의 개혁 의지와, 신진사대부의 성장

공민왕은 이대로 안 된다고 확신했습니다. 적극적인 반원, 반권문세족 을 내세우면서, 개혁을 시작 합니다. 기득권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역사에서 한 번도 이 싸움이 쉬웠던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외부의 원나라, 내부의 권문세족을 이겨내야 하니, 그야말로 정치적 전쟁 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원나라가 주춤할 때야 말로, 일어설 절호의 기회입니다. 언제까지 준식민지로 살 겁니까. 힘은 올바르게 쓰라고 있는 법이지요. 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공민왕은 철령 위쪽에 있는 쌍성총관부를 무력으로 되찾았고, 요동을 공략하면서 영토를 회복 합니다. 안으로는 원나라 내정간섭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던, 정동행성 이문소를 폐지시켜 버립니다. 원과의 연결고리는 다 끊겠다는 결연한 의지 는 계속됩니다. 몽골풍으로 다니..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I've Loved You So Long, 2008) 리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인 필립 클로델이, 이제 영화 감독도 하게 되었습니다. 문학교수로 활동하다가, 영화광이다보니, 꼭 영화를 한 번 제대로 찍어보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솔직히 저는 보기 전부터 조금 걱정이 있었습니다. 한국 감성과, 미국 감성, 그리고 유럽 감성은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극의 분위기부터, 음악까지, 여러 면에서 이질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는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포스터만큼이나 강렬합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좋겠네요. "느리고 섬세하지만, 사랑이라는 압도적 무게감이 영화를 흔든다" 입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잃었을 때 보여주는 "엄청난 절규"와는 다릅니다. 이 작품은 사랑 없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