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79

콜로설 (Colossal, 2016) 리뷰

해외영화인데 서울이 영화의 주무대가 될 수 있다고요? 주연이 앤 해서웨이라고요? 그리하여 영화 콜로설에 관심을 가지고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이색적이고 보기 드문 괴수 스토리라고 생각됩니다. 이용철 평론가님이 기발한 B 무비 같다며 7점이나 찍어주었는데요. 한국과 미국이 연결되어 있다는 직설적인 구성과, 괴수가 한국사람들을 실수로 희생시켜서 사과하는 태도는 참 인상적입니다. (물론,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계십니다.) 글로리아 역의 앤 해서웨이가 그 동그랗고 커다란 눈으로 연기를 잘 해서 저는 마음에 오래 남을 독특한 B급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많은 경우 실의에 빠져 있는 대목이 생각납니다. 글로리아는 술에 번번이 취해 있고, 글로 돈 버는 것이 그리 근사하지도, 또 쉽..

스페인 야간비행 리뷰

정혜윤 작가님의 팬으로, 역시 놓칠 수 없는 산문집! 스페인 야간비행 입니다. 글의 전개 방식이 독특해서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잠깐씩 책을 놓았다가 생각에 잠기게 해주는 대목이 좋습니다. 덕분에 아껴가면서 읽었습니다. 이런 대목은 얼마나 매력적인가요. "사람은 반드시 해야하는 것과 반드시 되어야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없다는 말이라고해.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해야만 하는 것을 거부하는 일.(p.37)" 그렇다면 사람은 되어야 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가는 것이 아닐까요. 가고자 하는 곳, 이르고자 하는 곳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순진하기 짝이 없는 질문은 인생에서 뜻밖에 참 유효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원하는가요?" 독서가 저자의 빛나는 구절들은 계속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표현이..

리뷰[Review]/책 2017.06.21

미니언즈 (Minions, 2015) 리뷰

마음을 비우고 보면 더욱 좋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지치기도 쉽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뚜렷한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 목표가 있다고 해도 이루기 너무 멀어 보입니다. 한 걸음씩 끈기 있게 가면 된다고 하는데, 정작 그 한 걸음 내딛기가 쉽지만은 않네요. 자, 이럴 때는 미니언즈를 보면서 힘을 얻을 시간입니다. 케빈, 밥, 스튜어트 - 슈퍼배드 원정대는 모험을 떠납니다. 새로운 당대 최고의 슈퍼 악당을 보스로 모시기 위해서 과감한 도전에 나선 것입니다. 정말 멋진 선택입니다. 보스를 잃고서 우울증에 빠진 미니언들은 드디어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영화는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유쾌함", 그리고 "질주감"을 느낄 수 있게 편성되어 있습니다. 1시간 30분이 금방 지나가버린..

사막에서 연어낚시 (Salmon Fishing In The Yemen, 2011) 리뷰

말이 안 되는 일이 마음을 사로 잡을 때가 있습니다. 영화 사막에서 연어낚시는 제목 그대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미담을 담은 영화입니다. 베스트셀러 원작을 하고 있어서,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어느 아마존 리뷰어는 수년 동안 본 영화 중에, 손가락에 꼽힐 만큼 마음에 남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극찬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 다 보고 나서 개운한 기분이 들어서 무척 신기했습니다. 사막을 초록으로 뒤덮는다는 무모한 도전에 나선 "멋진 사람들의 연대"가 훌륭했습니다. 중동의 오일왕자는 천문학적인 돈을 가지고 있지만, 이 돈을 남들과 다르게 쓰고 싶어합니다. 취미는 낚시! 그래서 자신이 살고 있는 예멘 땅에서 연어낚시를 하고자 하는 "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비전이 현실적으로 ..

[PS4] 압주 (2017) 리뷰

개요 : PS4 2017.06.08 / 영어 / 1.9GB / PSN게임 / 505 GAMES S.R.L. / 25,200원 (2017년 6월 PSPlus 무료) 1. 서론 긴 사연이 있지만, 수 년만에 다시 게이머가 되었습니다. 언차티드, GTA5, 페르소나, 슈퍼로봇대전 등 다양한 타이틀을 구하게 되어서 (총알, 아니 지출은 제법 많이 나갔지만)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다가오는 드래곤퀘스트나 진삼국무쌍 신작도 기대중이고요. 사실 게이머가 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 중에 하나가, PSPlus 가입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인의 추천으로 압주 라는 게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압주 어떤 게임이었는가? 2. 본론 언어 압박감 -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작이 매우 직관적입니다. 바닷 속을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예쁜..

또한 그보다 더 큰 일도 하리니(요한복음14:11-15)/홍종일목사

또한 그보다 더 큰 일도 하리니 (요한복음14:11-15) 젊은 시절 우리는 혈기에 차고 희망에 차서 세상의 모든 일들을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의를 세우고, 공을 세우며, 세상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불세출의 영웅도 될 수 있을 것 같이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 세상에 우리의 신념으로 안되는 불가능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일시적으로 피곤하거나 아픈 경우도 있지만 병으로까지 발전되는 경우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마치 무쇠덩이처럼 여겨집니다. 그래서 우리의 앞에는 장밋빛 미래만이 펼쳐져 있을 것 같이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러나 우리는, 이 교만하고 어리석었던 우리는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할 ..

정관누리교회 2017.06.10

디스커넥트 (Disconnect, 2012) 리뷰

솔직히 말하자면, 동호회 활동을 오래했고, 몸에 익숙한 편이기 때문에, 저는 대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선의"를 믿는 편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세계에는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님을 확인할 때가 제법 있습니다. 누군가는 심심하다고 혹은 관심 받고 싶어 장난을 칩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인터넷 관계망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지요. 더욱 지독한 경우가 있습니다. 악성코드나 랜섬웨어를 통해 컴퓨터를 엉망으로 만드는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해킹 등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합니다. 사이버 범죄는 갈수록 진화하고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영화 디스커넥트는 SNS 세계를 다루고 있는 섬세한 작품입니다. 크게 3줄기의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는 복합 영화이기도 합니다. 포스터의 설명을 빌리자면..

왕같은 제사장(창세기14:13-24)/홍종일목사

왕같은 제사장 (창세기14:13-24) 부제 - 성도의 길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 종종 우리들이 ‘왕같은 제사장’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뭐 듣기는 좋지만 일단 왕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왕같은’ 이니까 왕 대우를 받지만 일단 왕은 아닌 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이랍니다. 이건 ‘제사장 같은’ 이 아니고 그냥 제사장이니까 우리의 진정한 신분은 제사장입니다. 왕의 대우를 받는 왕같은 제사장, 이게 진정한 우리의 신분입니다. 듣기만 해도 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생각해 보면 우리네 삶에서 왕의 대우를 받은 일도 없고 제사장이란 말도 뭐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는 하루하루 아무 일없이 편안하게 살기만을 바라는 소시민일 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

정관누리교회 2017.06.06

원더 우먼 (Wonder Woman, 2017) 리뷰

주말마다 블록버스터가 개봉해서 행복합니다. 이번에는 2017년 신작 영화 원더우먼 이야기 입니다. 그녀의 탄생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초반부에는 아무래도 다소 설명하는 구간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원더우먼의 존재감과 활약상은 실로 엄청난데, 인간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아름다운 이상"을 내걸고 돌진하는 모습이 짜릿하고 대단한 느낌을 선물해 줍니다. 그 압도적으로 박력 넘치는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절대로 굴하지 않는 진짜 여성 히어로가 우리에게 나타났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다이애나 공주는 꼬마 시절부터 "전사의 피"를 타고난 듯 보였습니다. 훈련하는 장면을 열심히 따라하고, 왕성한 체력으로 왕국을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전사로 자라나면서 그녀..

물랑 루즈 (Moulin Rouge, 2001) 리뷰

영화 물랑 루즈, 잊을 수 없는 굉장한 뮤지컬 작품! 이라고 쓰겠습니다. 가난하지만 총명한 작가 크리스티앙, 그리고 아름다운 매춘부 샤틴과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는 매우 매력적입니다. 뮤지컬 영화라 자연스레 음악들이 함께 하기 마련인데, 그 노랫말들이 인상적이며, 멋지기도 합니다. 눈과 귀가 호강한다는 것이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테지요. HD화면으로 TV에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배우 니콜 키드먼이 극중 별명 스파클링 다이아몬드에 걸맞게 눈부시게 예쁩니다. 매춘부 샤틴은 신분상승과 배우로서의 대성공을 위해서 투자자를 찾고 있습니다. 부유한 공작을 만나 밀회를 나누는 프라이빗 룸에서 친밀해지고, 거액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오늘도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미 물랑 루즈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