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199

감사29. 서동미로시장과 계란만두 36년

오전에 병원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 서동미로시장을 지나치면서, 자주 가던 그 곳을 방문했다. 늘 분주하신 가게 어머님... 식사를 한 끼 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어서 들어오라 하신다. 때마침 학생 두 명도 곧이어 들어온다. 순대도 맛있고, 떡볶이도 좋으나, 역시 계란만두가 일품이지. 요즘에는 매운 간장맛까지 추가했다. 옛날에는 없었는데 말이지. 그렇게 바쁜 가게임에도 미소를 잊지 않고 친절하시다. 나는 맛집을 탐방하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오죽하면 블로거 + 거지 라는 경멸의 뜻이 담긴 블로거지 라는 오명도 있을까. 하지만, 내가 자주 가는 맛집을 사진 찍어 올리는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딱히 대가를 받은 것도 없으니 말이지. 아무튼, 감사하게 허기를 해결..

#2 나, 요즘 덕질해 (지식채널e)

우리나라에도 훌륭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감동을 느낀다. 다만 잘 보도되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뉴스라는 것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에는 관심이 크지만, 따뜻한 일에는 조명을 비추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읽은 책에 미국 명문대생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출근하다가... 길가에 쓰레기를 발견해 그것을 수거해서, 학교까지 매일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래서 미국이 강대국이라고 생각해 왔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려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강대국이 될 것이다. 내게도 비싼 스타벅스 텀블러가 있다. 이제 거기에 커피를 담아 마셔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매우 부끄럽고,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한 때 선생이었던 사람으로, ..

감사28. 프리코네(3) 잘 먹기, 감사하기.

잘 먹는다는 것. 끼니를 잊지 않는다는 것.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1인가구가 늘어난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잘 먹어야 한다. 그리고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어린 시절에는 식사 전, 감사기도에 대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옛 목사님들은 밥 한끼, 그리고 간장 조금에도 감사해 하며 식사를 했다고 한다. 거기에 비하면 나의 식사란 얼마나 푸짐한가. 당장 어제만해도 맛있는 치즈버거에 돌체라떼를 겸해서 먹었다. 게눈 감추듯 해치워버렸다. 동호회 요우쿤 선생님은 오후 2시가 넘어서 맘스터치에서 식사를 가볍게(?) 시켜드셨다. 어쨌든 먹고 싶은 걸 먹으면 그렇게 좋다. 적게 먹는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은 그렇게나 힘들고, 때로는 우울하기도 하고 말이..

관해1. 세상에 단 한 사람, 어머니를 기억하며.

어머니가 바이폴라로 매우 고생하고, 끝내 정신 장애 판정을 받으시고, 폐쇄 병동을 경험하였습니다. 나는 그 경험조차도 값진 것이었다고 받아들이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2014년에 썼던 이 관해를 향한 기록은, 다시 읽기가 매우 괴로웠기에, 오랜 기간 비공개로 두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이 기록조차도 개인의 역사로서도 귀중한 것이기에, 다시 공개합니다. 초안 2014. 08. 15. / 가독성수정 2019. 11. 13. 표지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 "너에게 닿기를" 입니다. 어려운 순간에도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누군가가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원래 그렇게 관계 속에서 웃어가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때때론 상처입히고..

명설교3. 날마다 십자가를 보라(갈라디아서2:20)/故옥한흠목사

십자가를 아는 사람은 겸손해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멀어지면 안 됩니다. 십자가 앞에 날마다 가까이 가는 삶이 받는 은혜 세 가지를 살펴봅니다. 1. 세상을 사는 힘을 얻게 됩니다. - 하늘의 영광은 세상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 아!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소중하게 보시는구나 - 나는 절대 이렇게 시시하게 인생을 살 수 없어! 하루 10분만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주님 앞으로 다가가세요 2. 거룩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나의 옛 사람은 십자가에 이미 못을 박았습니다! 3. 희생하며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세상만사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을 때 선해지고 발전합니다. - 내가 희생 없으면 얻는 것 하나도 없어요 아무리 바빠도 하루 10분만 십자..

감사27. 뱅드림(7) 서로 의지하는 아름다운 삶

오늘의 감사제목은 도서관 나들이.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행복도로는 거의 100점 만점이다. 뱅드림 타에의 명대사가 인상적이라 캡쳐해봤다. 실패하는 게 나는 진짜 두려운 사람이다. 너무 무섭다. 하지만 이겨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기대고, 너는 나에게 기대고, 그것이 이른바 사람이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뱅드림은 기본적으로 5인 밴드 구성이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해야만 한다. 나는 드럼을 쳐본 적이 있다. 그리고 몹시 혼났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박자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뒤에서 받쳐주는 악기들, 예를 들어 베이스기타, 드럼 같은 악기는 속도감각이 매우 중요해서 느려지면 바로 음악이 쳐지고, 빨라지게 되면..

감사26. 출출할 때 먹는 라면 한 끼에도 감사

무슨 음식을 좋아해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라면과 짬뽕이라고 답할 정도로 면이 좋다. 물론 라면은 그리 몸에 좋은 식품은 아니고, 영양적으로도 문제가 있어서 즐겨 먹는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오늘 같이 손흥민이 멋진 골을 넣게 되는 날에는, 괜히 또 찾게 된다. 손흥민 신라면 한 봉지에 무우 김치까지 곁들여 먹으면, 너~무 기분이 좋다. 먹는 동안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 라면은 제조과정이 쉽기로 유명한데, 그래도 가급적 표준 조리법을 준수하면 맛이 깔끔하다. 뜨거운 물에 넣자마자 하이 빅스비를 부르고 타이머를 말로 요청한다. 그리고 잠시 딴짓하다보면 보글보글 맛있게 익어있다. 아! 이래서 사람이 더 멍청해져 가는 건지도 모른다. 기술에 자꾸 의존하게 되니까, 심지어 전화번호 하나 정도..

감사25. 어느 날. 마음 껏 먹는 즐거움.

동네 상점에서, 강형을 알게 되었다. 강형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계시기 때문에, 사람이 차분하고 표정이 밝다. 하긴, 나도 그 점은 질 수 없다. 표정관리는 약간 할 줄 안다. 물론 억지로 웃는다고 해서, 그리 쉽게 즐거워질 수야 없다. 그렇지만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아! 오늘 좋구나!" 라고 느낄 수 있으면, 그것으로 100점 만점이라 생각한다. 의기투합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잘 맞는다는 이야기인데, 강형과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놓고 공유할 수 있어서 매우 편안하다. 어디 그 뿐이랴. 어제는 강형의 현실적인 조언 덕분에, 내 방에 화이트보드 + 포스트잇 + 뱅드림 카드스페셜 까지... 나의 꿈 하나를 이룰 수 있었다. 스케쥴에 계획 또는 목표를 짜고, 하루의 일과를 (좋았던 일 위주로) 일기..

명설교2.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사도행전13:21-23)/故옥한흠목사

도대체 다윗은 어떠한 사람이길래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었을까 마태복음 1장 1절의 시작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우리는 다윗과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어요 그러나 한 가지 욕심 낼 수 있어요 나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될 수 없을까 1. 변화의 목표를 세우십시오 지금까지의 습관과 생각을 안 바꾸며 신앙생활 하고 있지 않나요? 미지근한 신앙으로 자신을 합리화 하며 예배 시간에 매번 늦고 있지 않나요? 바꾸려고 이제 노력합시다. 좋은 습성을 훈련하면 우리는 세계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성장의 목표를 세우십시오 10년, 20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면, 그런 사람은 하나님 마음에 합할 수가 없어요. 헛소리 하는 사람들을 멀리 하십시오. 믿음 좋은 형제 자매와 교류..

감사24. 사랑하는 수제자와 초밥을 먹은 날!

처음 이군을 만났던 것은 이군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을 때 였다. 운동을 해왔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끈기 같은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그건 재능의 영역이었을까... 게다가 이군의 어머님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자녀를 위해서 기도하는 분이셨다. 이군은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고, 금방 적절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검정고시야 노력만 하면 누구나 붙을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벽이고, 문제는 바로 그 다음이었는데... 이군은 고심 끝에 공무원 도전이라는 현명한 선택을 했고, 매우 노력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젊은 나이에 차지했다. 참 기뻤다. 그런 이군이 벌써 4년차 공무원이 되었다. 식사 대접을 한다고 해서, 나는 매우 즐거웠고, 그리하여 좋아하는 초밥을 함께 먹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제법 건강을 많이 잃은 상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