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207

#4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다른 세계를 보기를.

내일은 어머니를 모시고 정기적 병원에 가는 날이다. 혈액검사를 해야 하고, 긴 대기 시간을 만날 것이다. 희망적인 근거는 찾기 힘들고, 정신 장애가 급속히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에 억지 위안을 찾아야 할테지. 어머님은 새벽 3시에 또 일어나셔서 배고프다며 간식을 찾으시지만, 이럴 때는 습관이 되면 매우 난처하므로, 아무 것도 드리지 않기로 한다. 어렵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나는 긴 시간 슬픔이라는 괴물에 사로 잡혀 있었다. 플로베르의 앵무새라는 책에는 의사 주인공이, 아내를 이해해보려고 집요한 노력을 하는 과정이 담겨있다고 한다. 나 역시 바이폴라 라는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독서도 하고 영화도 보며 노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슬픔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밥벌이를 하며, 고객을 맞이하는, 일터에 있는 ..

#3 터닝 포인트, 고통을 각오하며 전진하기

터닝 포인트라는 말을 그 의미도 모르고, 로봇대전 게임의 시나리오 제목으로 만났었다. 방향이 바뀌는 지점이라는 의미인데, 생각이 전환되는 것도 일종의 터닝 포인트라 쓸 수 있겠지. 며칠 사이에도 정말 좋은 글들이 지나갔다. 이를테면 조지프 캠벨의 이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당신에게 가장 큰 희열을 주는 일이 그저 재미있고 신나기만 하다면, 당신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고통이 축복이랍니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탁월한 선택을 하더라도, 그 과정과 실천 속에서는 고통스럽거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 무너졌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음악게임 뱅드림 가사식으로 쓴다면, 터벅터벅 쾅하고 7번 넘어지고 털썩 8번 쓰러졌고 뭐든지 전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가! 자신..

#2 즐거움은 다시 해보는데서 나온다

하하. 어렵다. 사는 것도 어려운데, 고전 게임도 어려우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물론, 따져보면 당연한 일이다. 청동으로 만들었다는 구리 검 하나 쥐고, 먼 곳을 향해서 용감하게 뛰어들었으니 피투성이가 되는 건 피할 수 없다. HP 1 남을 때까지 분투해봤으나 별 수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다시 저장 데이터를 불러와서, 꽤 많이 노력했다. 좀 더 강력한 쇠도끼를 손에 들었고, 더욱 레벨을 높이니까, 초반의 강적인 해골도 거뜬하게 물리칠 수 있었다.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달콤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실에서는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존재한다. 나만 해도 총명한 줄 알고, 시험을 여러 번 보았으나, 성취는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살아가며 알게 된 것은, 일류..

#1 받은 용기를 모두한테 전해주고 싶어!

내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정신과 의사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님의 책을 읽고 있다. 놀이 예찬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러한 구절이 있다. "일이나 여러 가지 책임은 놀이 같은 건 집어치우라고 요구할 때가 많다. 그러나 놀이가 장기적으로 결핍되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낙관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쾌감이나 지속적인 기쁨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어머님의 (폐쇄병동을 포함한) 중증 바이폴라 정신장애 간병은 내게 매우 힘든 과제였고, 즐거움이 없는 긴 생활이 강요되었다. 인간에게 낙관성과 기쁨이 사라지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 과연 있을까? 나는 견디고, 또 견디다가, 한계치를 넘는 고통과, 결코 나아지지 않는 절망 앞에서, 종합병원 옥상까지 천천히 발걸음을 향했다. 우연히 내 모습이 병원 직원에게 발견..

감사40. 나는 누구인가? 질문 앞에서

이상한 감정이었다. 왜 자존감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나는 누구인가? 가 계속 떠올랐을까. 난이도 높은 질문이었다. 행복을 위한 관점, 시간을 얻기 위한 관점에서, 제거를 계속해서 선택해 왔는데... 하나씩 연속해서 지우고 나니까, 끝내 몇 안 되는 내가 남았다. 단점을 나열해보고, 장점을 나열해보니까, 빈약한 추수에 매우 괴로웠다. 그랬다. 전혀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무엇인가 잘려나갔다는 단절감 마저 느껴졌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애써 시간을 만들면, 그 비워진 시간 동안, 깊이 생각하고, 멋진 책을 읽는 고급진 내가 될까? 책을 사랑하는 애독가이시면서, 또한 한편으로 내가 무척 존경하는 정혜윤 작가님처럼 될까? 아무렴~ 어림 없지. 책읽는 일반인 코..

감사39. 다음메인 진출, 그래도 괜찮아!

굉장한 날이었다. Daum메인에 진출한 날은 참 기쁘다. 이번이 올해 3번째 인데... 세 번 연속 기쁘다! 시간 상의 이유로 탈주했지만 밀리시타 게임의 카나식으로 솔직하게... 매우 솔직하게 쓴다면, 블로그에 글 쓰는 거 앞으로도 즐겁기를. 그래서 좋은 내용은 다들 읽어주는 것을 계속 바라게 된다. 뭐, 솔직히 댓글 없거나 공감 없거나 그러면 뭐 어때! 더 나아가서는 혹여 다음 번에는 진출 못하면 어떨까 걱정이 들지만, 그것도 뭐 어때! 모든 글들이 다 사랑받지 못하면 뭐 어때! 오늘은 참 괜찮고 기념 하고 싶은 하루라 카카오 달력에 예쁘게 써놓았다. Daum 메인 진출! 다음카카오 관계자 분들과 티스토리 관계자분들께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야호-! 인생은 그 하루가 아픈 날도 있지만, 이처럼 뿌듯하고 ..

감사38. 나의 장점과 단점 - 구체적으로

언젠가 꼭 한 번 읽어야지 하는 책이 있었으니,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이었다. 열심히 읽고 있고, 마음에 쏙 드는 멋진 말씀들 (예컨대 자존감이 가장 강력한 스펙!) 에 감명 받아서 필사를 하기도 했다. 내 컴퓨터 책상 앞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포스트잇을 이용해 붙여두었다. 그건 그렇고 구체적인 숙제가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따라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과제를 지금 실행한다. 1. 나의 장점들 vs 나의 단점들 솔직히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이것이 자연스러울만큼 그동안 부정적인 경험이 많았다는 아픈 삶이었음을 고백한다. 건강을 잃었으며, 많은 것을 포기해 왔으며, 가진 것들은... 이루어 놓은 것들은... 나이가 마흔인데도 제로에 가까울만큼 없었다. 그저 견뎌왔다. 단점1. 인내력 부족. 치명..

감사37. Daum메인 두 번째 진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 단순한 것 같다. 처음에 소개될 때는, 매우 기뻤는데, 두 번째가 되니 오히려 담담하다. 감기에 걸려서 몸이 아프니까, 마음의 의욕도 덩달아 가라앉게 된다. 이럴 때는 맛있는 것을 먹고, 커피를 더하고, 몸에게 플러스 요소를 제공해야 겠다. 좋은 책들 앞에서 무례하지 않는 최선의 선택은 그저 열심히 읽어내려가기 라는 단순함이 맞겠지.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삶이란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단련되어 가는 것이라 믿는다. 어쨌든 감사는 잊지 않아야 한다. 다음카카오와 티스토리 관계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더욱 감사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야호! - 2019. 12. 10. 아파도 기쁜 어느 날에.

감사36. 뱅드림(8) 드림페스 가챠... 눈물의 그 날!

한 마디로 망했다. 드림 페스티벌이라고 다가오면 늘 걱정이 앞섰는데... 불운이 나를 덮쳐왔다. 101번을 가챠 시도해서 4성을 겨우 1장 건져내고 말았다.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우울하기도 했다. 슬프기도 했다. 이럴려고 과금을 해왔나 자괴감까지 들었다. 누군가는 6장씩 건져갔을텐데... 말이다. 적어도 확률이 6%라면... 3장 정도는 나와야 덜 슬플텐데... 이번에는 정말 완전히 좌절하게 되었다. 웃긴 일인데... 그러면서도 26레벨 곡은 잘도 풀콤보 기록이 나온다. 아직 25레벨인 슈가송과 비터스텝 스페셜 버전도 풀콤 해내지 못하는데, 가끔 나도 모르게 집중력이 발휘되는가 보다. 아무튼 요점은 하루 종일 스스로를 위로하느라 바빴다. 결론은 다음 페스티벌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그 때까지 60..

#3 토니 모리슨과 작가의 신념 (지식채널e)

새벽 5시면 일어나 책상에 앉았던 한 여성의 이야기 내가 읽고 싶었지만 누구도 쓰지 않았던 이야기를 직접 쓰기 시작하는 내용 대낮에 백인들이 흑인들을 살해하는 그 시대의 장면들 인종차별은 곳곳에서 계속되고... "뭔가 쓰지 않으면 여기서 사는 일을 견디기 힘들다는 걸 알았지요." 성공한 이후에도, 주류 세계에 편입되기를 거부하는 그녀. "저는 여기 주변부에 머물며 중심이 저를 찾도록 할 겁니다." 쓰고자 했던 것은... 아무도 이름을 모르고,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고, 전설에도 나오지 않는 주변인들. 1993년 노벨 문학상 수상 - 토니 모리슨 / 2019. 11. 28. 지식채널e . 영감과 상상 보통의 사람들은 현실세계를 맞이하면서, 거기에 나를 맞춰나가는 것이 지혜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