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40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리뷰

개성이 강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이 다시 우주에서 활약을 펼쳐나간다는 소식에 기뻤습니다. 개봉하자 마자, 곧 공휴일이고 해서, 신나게 영화관으로 달려갑니다. 처음 시작은 지구에서의 자동차 장면과 끝내주는 음악 한 곡이 들려옵니다. 알고보니, 리더 스타로드의 아버지, 어머니의 사연이었습니다. 스타로드는 혼혈이지요. 아빠는 외계인, 엄마는 지구인. 이번 작품에서는 출생의 비밀이 큰 화두가 될 것을 처음부터 알려주고 있습니다. 괜한 사족을 덧붙이자면, 쿠키 영상이 5개나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영화가 완전히 끝날 때 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십시오! 이제 화면은 아름답고 광활한 우주로 펼쳐집니다. 거대한 우주 괴물 녀석과 한 바탕 싸우고 있는 가오갤팀, 처음부터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레이저를 아무리 쏴대..

재심 (New Trial, 2016) 리뷰

영화 재심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제일 안타깝고 놀라운 것은, 이 사건(일명 약촌 오거리 사건)이 아직 얼마 되지 않은 2000년에 일어난 실화 사건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사회적 약자가 누명을 쓰고, 범인으로 내몰려서, 가장 황금 같은 청춘의 세월, 그것도 십여년을 감옥에서 보냈다는 것에... 탄식이 나옵니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가 이 정도로 비겁하고, 망가져 있구나를 체감하게 됩니다. 영화 속 경비 아저씨의 일갈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 같았습니다. "요즘은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이라며? 사실 따지고보면 지옥이 더 나아, 거기는 공평하게 나쁜 놈들은 죄를 받으니까, 그런데 여기 헬조선에서는 나쁜 놈들이 도리어 버젓이 큰 소리를 치고 있거든." 영화 이야기로 출발해 봅니다 - 돈도 없고, 빽도 ..

히든 페이스 (The Hidden Face, 2011) 리뷰

청불 수작 스릴러 영화 히든 페이스를 더욱 잘 감상하시려면, 몇 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첫째, 예고편을 보지 않을 것, 둘째, 스토리라인을 굳이 먼저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에 관련된 심리스릴러로 생각하고 시청을 하면 그 색다른 전개방식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은 없으며, 목욕 등의 노출씬이 살짝 야한 느낌이 있습니다. 여배우 두 사람이 나오는데, 예쁘고 개성 있습니다. 파비아나 역할을 맡은 마르티나 가르시아양은 별명이 콜롬비아의 소피 마르소 라나...? 벨렌 역할을 맡은 여배우도 개성 있고, 연기를 잘 해내서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약 1시간 30분동안의 애정다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남자 지휘자 아드리안의 연인, 벨렌이 갑자기 떠나가면서 시작되고..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 2003) 리뷰

해양 영화로는 정말 수작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뒤늦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케이블TV가 있는 좋은 세상인 것 같습니다. 대신 동네 DVD대여점은 모두 문을 닫고 말았지만요. 잡담은 이쯤해두고, 이 영화는 상당히 세밀한 느낌을 받습니다. 19세기 초반, 나폴레옹 전쟁 시대, 프랑스 거대 함선 아케론 호와, 영국의 서프라이즈 호가 바다를 무대로 맞서는 모습을 정중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서프라이즈의 함장 잭인데, 이 밖에 조연들에게도 초점을 충분히 맞추고 있어서 한 편의 바다 위 인간 극장의 느낌 역시 받았습니다. 잭은 인간미 넘치는 함장으로 선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으나, 때로는 괴로운 결정도 해야 하는 등 힘든 리더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서프라이즈 호는 아케론 호를 쫓아서 브라..

문라이트 (Moonlight, 2016) 리뷰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에 빛나는 영화 문라이트 입니다. 주말에 또 갓수수(oksusu)님께서 풀어주셔서 놓치지 않았습니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가정 환경의 중요성 입니다. 알려진 것처럼 이 영화는 동성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극의 주인공 샤이론처럼, 삶이 슬픔 뿐이고, 눈물로 뒤덮여 있다면, 누군가가 다가와 안아주고 구원해 주었을 때, 그에게 끌림을 느낀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폭력에 배신까지, 관람하기에 즐거웠던 작품은 아닌데도, 여운이 남는 것은 그럼에도 사람은 누군가를 향해서 살아간다는 느낌입니다. 아마 샤이론 곁에 아무도 없었다면,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를테지요. 영화는 3부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샤이론(별명 리틀..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Rolling Home with a Bull, 2010) 리뷰

이번에 소개할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임순례 감독님의 말을 빌리자면,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천천히 라는 주문을 걸어줄 즐거운 영화입니다. 우리는 정작 스스로의 마음도 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소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감정을 하나씩 꺼내고, 알아가는 과정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내용에는 약간의 불교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그래서 조금은 어렵기도 하고, 생각을 요구하게 됩니다. 저는 분석적인 접근을 잘 할 줄도 모르고, 그런 파고듬의 블로그도 아니기 때문에, 소소하게 느낀 바를 담담히 써내려가고자 합니다. 영화 포스터대로, 이 소가 지랄(?)맞은 주인과 함께 여행하고 있음에도, 사랑받고 있어서 바닷가 경치를 감상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소가 여행 도중에 아파하자,..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리뷰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또 그것을 풍요롭게 누려가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선택과 포기가 따릅니다. 무엇이든 흥미롭고, 다재다능을 갖춘다는 것은 어쩌면 욕심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 인사이드 르윈이 보여주는 한 (통기타) 포크 음악가의 여정은 꿈과 희망으로 그려져야 마땅할테지요. 기타 하나,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그의 삶이 담겨 있는 노래들, 과연 행복이었을까요. 이 영화는 현실을 충분히 적나라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해서 말해줍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음악이 있지 않느냐고. 뉴욕의 뮤지션 르윈은 가난해도 정말 가난합니다. 잠잘 곳이 없다보니, 이곳 저곳 사람들에게 빌붙어 지내는 충격적인 모습이 초반부터 등장합니다. 그러..

러시 : 더 라이벌 (Rush, 2013) 리뷰

오늘은 무슨 영화를 볼까, 케이블과 oksusu 등을 기웃거려 봅니다. 해외 IMDB 평점 8.1에 달하는 수작 러시 더 라이벌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작부터 뉘르부르크링 6글자가 보입니다. 갑자기 가슴이 설레입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추억의 코스입니다. 20대 시절에 레이싱 휠까지 장만해, 그란투리스모 게임을 일 마치면 매일 열심히 했었고, 20km에 달하는 뉘르부르크링을 달리고, 또 달리고, 녹화까지 했었습니다. 300 마력이 넘는 차로 빠른 속도로 멋지게 질주하면, 비록 가상세계였지만, 차와 내가 하나가 된 기분으로, 가슴 가득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F1 이라니요, 450 마력이 넘는다니요. 7분대로 이 코스를 달린다니... 환상적입니다. 자동차들의 엔진소리가 마치 포효처럼 들립니다. 1976년 F1..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The Fast and The Furious 8, 2017) 리뷰

분노의 질주 8편, 전작에서 초대박을 쳤기 때문일까요. 제작비만 2800억에 달하는 호화 무비로 알려져 있었기에, 개봉하자마자 주말 예매를 통해 직관으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지인분들도 많이 보았는데, 재밌다는 평입니다. 다만, 감독이 바뀌어서 약간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는 세부적인 평가도 있었네요. 어쨌든 뭐 자동차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나오는 것 같습니다. 고전적인 두 자동차 간의 속도 대결에서부터, 나중에는 포스터에 등장하는 거대 잠수함과의 웅장한 클라이막스 배틀까지 화려한 작품입니다. 전개 방식이 조금 복잡한 뉘앙스를 중반까지 주고 있습니다. 리더였던 도미닉이 배신자로 등장해서 아군들을 당황시킬 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그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있으니까요. 뭐, 무슨 사연이 있겠지~ 라고..

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2001) 리뷰

2차 세계대전 - 그 중에서도 독일과 소련의 전쟁을 무대로 하고 있는 잘 만든 수작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이야기 입니다. 토요 심야에 또 명화를 건졌네요. 달콤한 로맨스도 들어가 있고, 전쟁의 비극을 잘 표현했으며, 놀랍게도 나치 뿐만 아니라 소련 공산주의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폭로하는 대목이 일품입니다. 아무쪼록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평화주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거의 점령해 가는 수준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탱크에, 항공기, 게다가 전술적으로도 굉장히 정예화 되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괜히 나치가 유럽을 집어삼키려 했던 건 아닐테니까요. 그 군사력이 어마무시 합니다. 이에 소련군은 매우 중요한 도시 스탈린그라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