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내려가다가 소름이 확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인간 아기들은 한 살만 되어도 엄마의 눈동자 움직임에 반응을 보입니다. 생후 열두 달이면 벌써 스물일곱 살짜리 침팬지보다 더 나은 사회성을 갖추는 겁니다.(의학박사 히르슈하우젠 저서 중)" 유인원들은 눈동자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출 줄 모릅니다. 고개 정도는 젖혀 줘야 그제서야 관심을 나타냅니다. 인간이 사실은 얼마나 예민하고 정교하며 영특한지요. 저는 혹성탈출 신작 시리즈를 세 편 다 보게 되었지만, 유인원의 진화와 인간의 퇴화에 대해서 실은 별로 반갑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바이러스에 의해서 엄청난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만, 유인원이 업글 될 가능성은 글쎄 별로 없지 않을까요. 어쨌든 사실은 그냥 이쯤에서 접어두고, 그럼 영화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