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209

강신주의 다상담 2 리뷰 (일, 정치, 쫄지 마 편)

이른바 "뒤집어 생각하기"는 제가 즐겨 활용하는 사고방법 입니다. 예컨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뭘까?" 라는 막연한 질문이 있다고 칩시다. 때로는, 도저히 답이 안 보인단 말이지요. 그럴 때는, 질문을 뒤집어 보는 겁니다. "그럼,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뭘까?" 거기에는 답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삶은 제발 피하고 싶었습니다. 정신 없이 돈만 좇아서 살아가는 태도도 제발 피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어제와 다른 일상을 위해서 "오늘 무엇인가를 해야겠네! 만화책이라도 집어들어야겠네!" 하하, 뭐, 그런 식의 결론을 얻곤 했지요. 또는, 돈 드는 취미 보다는, 적은 돈으로 맘껏 누릴 수 있는 취미를 즐겨봐야겠네! 조조영화 5천원이면 되..

리뷰[Review]/책 2013.10.24

강신주의 다상담 1 리뷰 (사랑, 몸, 고독 편)

오래 전, 저는 맞지 않는 캐릭터를 입어보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습니다. 직설적으로 곧바로 말하거나, 날카로운 지적질을 쏘아붙이거나, 그렇게 악역을 한 번 해보려고 했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더 처참하게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한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캐릭터(개성)를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훨씬 박력있고 대범한 모습이기를 동경했지만, 어느새 조금은 철이 들었는지(?), 섬세하고 소박한 스스로의 모습을 좀 더 좋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고통을 각오하고, 악역을 자처하는 과감한 철학자가 있습니다. 강신주 선생님입니다. 무려 철학 박사이며(!), 거침없는 발언을 해대며, 사람들을 울리고,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힘. 그 고통과 박살나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

리뷰[Review]/책 2013.10.21

히스토리아 노바 리뷰

이번 리뷰는 서론을 생략하고 재밌는 대목 몇 개만 집중 소개해 볼까 합니다. 형식 파괴 리뷰! 55페이지의 주제는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어 지구를 찾아오지 않는 외계인" 그리고 이 농담같은 일은 21세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컨대 게임강국 일본에서는 집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가 무려 10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친척이 있어서 한 번씩 가게 되는 제법 넓은 도시, 울산광역시 인구가 약 110만~120만명 인데, 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오늘날 히키코모리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치는 줄어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고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한 이후 사람들은 "간접적인 신호"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위장과 착각의 기술을 발전시키기 때문입니..

리뷰[Review]/책 2013.10.20

히스토리아 리뷰

주경철 선생님의 역사에세이, 히스토리아에 관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풍경들을 통해서, 한 번쯤 생각을 전환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내용을 곱씹어보기에도 좋은 단편들이 잘 묶여 있습니다. 서론은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 볼까 합니다. 행복이라는 개념어는 서구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합니다. 영어의 happiness 혹은 프랑스의 bonheur 같은 단어는 어원을 살펴보면 "(신이 허락한) 좋은 시간" 이라고 합니다. 조금 단편적으로 접근하면, 사람들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쩐지 우리가 종종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인, 풍요롭고 넉넉한 삶과는 다른 느낌이 있는데요. 그 까닭은 위의 영단어를 번역할 때, 정확한 뜻을 옮기기 어려워서, 일본 사람들이 물질..

리뷰[Review]/책 2013.10.16

지식 e 1편 리뷰

지식채널의 김진혁PD는 인상적인 말을 했습니다.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5분을 채우기 위해 나머지 23시간 55분을 미련 없이 살아왔지만,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5분이라는 짧아보이는 시간에, 가득한 밀도를 채워왔던 지식채널e, 책으로 만나보니 또 한 번 새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자세한 배경을 설명해주는 친절함이 엿보였습니다. 40꼭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인상적인 대목 몇 개만 소개해도, 이 리뷰는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올림픽 마라톤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수년 후, 아베베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습니다. 마라토너에게 달릴 수 있는 발이 없다면, 이건 너무 가혹하고 치명적입니다. 아베베는 말합..

리뷰[Review]/책 2013.10.15

어떻게 살 것인가 리뷰

대략 20년 전에도 그런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지만, 유시민 선생님은 참 글을 맛깔나게 잘 씁니다. 거꾸로 읽는 역사책이니, 경제 이야기니,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소화가 가능했을 만큼, 이해하기가 정말 쉬웠습니다. 초코파이를 예를 들면서, 처음에야 맛있지만, 세 개쯤 먹으면 그 효용가치가 폭락한다는 비유는 지금까지도 가끔 생각납니다. 오십대 중반이 되었음에도, 유 선생님은 더욱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아무리 이름난 철학자라 해도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저 역시도 스스로를 자학하도록 만드는 어려운 책이 싫었기에, 술술 쉽게 풀어쓰는 유 선생님들의 책이 참 좋았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신간도 여전히 읽기 편합니다. 첫 마디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노는 게 좋다." 여전히 철없는..

리뷰[Review]/책 2013.10.13

심야 치유 식당 리뷰

하지현 선생님이 우화 형식으로 가게를 열었습니다. 다양한 음악이 흐르는 바 입니다. 이 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격인 철주를 비롯해서, 전반적으로 20대 후반 ~ 30대 후반의 사람들이 등장하기에, 그 또래가 읽는다면 가장 공감대가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붙여, 저도 비슷한 또래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감에 가끔 아찔할 때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손도 못 대고, 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제법 있습니다. 그리고 밥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천천히 계속 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

리뷰[Review]/책 2013.10.11

역사 e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리뷰

재밌게 역사를 생각하고 접근하려면, 잘 만든 영상물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짧은 역사채널e 에서부터, 클래식한 역사스폐셜 등, 다양한 역사이야기를 영상으로 접하다 보면, 놀랍게도 가끔씩(!) 흥미롭고 재밌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할 때, 가끔씩이나마 흥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것도 역시 종종 번뜩이는 통찰을 선물해 주기 때문이고요. 올해 출간된 역사e는 그런 의미에서,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생각을 요구하고 있고,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우치는 힘이 있습니다. 국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강력추천할 수 있는 역사e 이야기로 오늘은 경쾌하게 출발합니다. 오래전 공부방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참 열심히 사는 녀석이, 선택하기 곤란..

리뷰[Review]/책 2013.10.08

가능성의 발견 리뷰

일주일 정도, 아주 통렬하게 고민에 몰두하였습니다. 삶의 궤도를 바꿔야 겠다고 결단을 내리고, 한계를 확장해 보려고 고민하였습니다. 정말 고맙게도 좋은 행운을 만났습니다. 너무 빠르게 해답을 얻게 되어서, 감격적이고, 놀랍지만, 여하튼 진솔하게 사고의 흐름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행운은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만난 것입니다. 감히 추천하자면, 어지간한 짜집기 양산형 책들 수백권 보다 더 값진 한 사람의 인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정말 뜻깊은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본문에서 계속 이야기 하겠습니다. 두 번째 행운은, "왜 누군가는 그토록 많은 시간을 공들이는데도 발전하지 않는가?" 라는 의문에 대하여, 지인이 명쾌하게 답해주었기 ..

리뷰[Review]/책 2013.10.04

공부하는 힘 리뷰

수년 전, 처음으로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이라는 책을 읽고, 커다란 영감을 얻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 주변 지인에게도 많이 소개했었고요. 몰입에 대하여, 아주 압축해서 이야기한다면, "단 한 가지"만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는 대단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으며, 희열을 동반한다는 주장이었는데요. 저는 그 이후로,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나의 주제를 오래도록 생각하는 것을 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동호인 모임에서, 질문하는 인간, 철학하는 인간 으로 놀림(?)받을 정도로, 끈질기게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황농문 교수님이 한 발 더 나아간 파격적인 책을 선보였습니다. 몰입하고, 파고드는 경험을, 하기 싫은 일, 예컨대 공부 같은 일에도 적용해서 놀라운 성취를 낼 수 있지 않..

리뷰[Review]/책 2013.09.29